투자자들의 카지노…레버리지가 세계 최고 수익률 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하다
한국 금융당국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송정아
2026년 7월 17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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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 정책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연계된 단일 종목 파생상품이 성급하게 출시된 이후 거래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례적으로 큰 주가 변동은 코스피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기업의 비중을 감안할 때,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해당 상품의 불안정성을 억제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지시하게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수요일 서울에서 열린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정책회의에서 “우리 국내 주식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사실상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상승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나타났기 때문에 안정되려면 시간과 변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년 연속 세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AI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급격한 조정을 촉발하면서 지수는 6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계돼 두 종목의 일평균 수익률의 2배를 제공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매도세를 확대했으며, 헤지 거래와 증거금 청구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코스피는 이번 주 크게 출렁였다. 월요일에는 16% 급락한 뒤 수요일 6% 넘게 반등했고, 목요일에는 다시 6% 하락했다.
변동성이 너무 높아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거래를 37차례 중단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에는 단 3차례뿐이었다. 거래 중단의 절반 이상은 5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발생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남우 리 회장은 “비정상적”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매우 경기순환적인 사업이다. 이 부문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2배 레버리지를 허용한 것은 심각한 정책적 실수”라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주요 시장에도 유사한 상품이 존재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참여 규모와 규제 당국이 단일 종목 파생상품을 승인한 속도 면에서 한국은 이례적이다.
규제 당국이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를 승인한 뒤 5월 말 증권사들은 16개 상품을 내놓았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 만에 4배 이상 올랐다.
“시장이 이미 크게 오른 뒤에 규제 당국이 왜 이 상품들을 승인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자산운용사 차파트너스의 김형균 전무는 말했다.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카지노를 만든 셈입니다.”
Rhee는 한국 ETF 시장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더 흔한 광범위한 상품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섹터 ETF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일 종목 상품의 운용자산은 현재 약 80억 달러로, 한국의 전체 레버리지 ETF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단일 종목 상품의 성급한 출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4조1,0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을 억제하라는 요구가 커지자 목요일, 8월 5일부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해당 상품의 최소 예탁금을 3,000만 원(2만300달러)으로 3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교육 동영상을 도입한 데 이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 관리 관련 추가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규제 당국은 변동성의 원인으로 단일 종목 ETF의 ‘숏 감마’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펀드 매니저와 유동성 공급자들은 주가가 오를 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할 때 신속하게 매도해야 하며, 이는 상승과 하락을 더욱 심화시킨다.
Goldman Sachs는 월요일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면서 레버리지 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해 약 50억 달러어치의 해당 주식을 매도해야 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과 선물 거래를 합친 규모의 약 18%에 해당한다.
지난주 이 회사가 미국에 265억 달러 규모로 상장하면서 한국의 레버리지에 따른 급등락이 글로벌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상장 직후 며칠 만에 이 반도체 기업의 미국예탁증서(ADR)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여러 개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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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의 주식 전략가 심종민은 ETF 주도의 급등락이 마진콜 물결도 촉발했다고 말했다. 미결제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사상 최대치인 38조원을 기록한 뒤 목요일 기준 34조4,000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라고 심종민은 말했다. “시장은 이미 두 반도체 종목에 크게 쏠려 있었는데, 여기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더해지면서 급등락이 훨씬 심해졌습니다.”
37세 개인투자자 김진영 씨는 레버리지 상품을 피했음에도 고통을 겪고 있다. 그는 2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 1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 6,000만원까지 불어났던 평가이익이 2,00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을 지켜봤다.
“더 일찍 팔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미 벌었던 돈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보유할 겁니다. 그렇게 해도 은행에 돈을 맡겨두는 것보다 수익률은 여전히 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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