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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물개의 기술: 트럼프 연계 석유 단체, 그린란드서 ‘물개 가죽 외교’ 내세워

텍사스 기업, 북극 지역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미국의 물개 제품 수입 금지 해제 제안

토론토의 Ilya Gridneff와 오슬로의 Richard Milne2026년 8월 20일807 단어원문 ↗

일리야 그리드네프(토론토), 리처드 밀른(오슬로)

2026년 8월 20일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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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서 석유 시추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텍사스 에너지 기업이 북극 섬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의 물개 제품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린란드 에너지의 회장인 래리 스웨츠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위한 36쪽 분량의 ‘물개 가죽 외교’ 제안서를 작성했다.

이 계획은 오지 지역사회에 소득을 창출하고,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을 장악하길 원한다는 트럼프의 거듭된 선언에 대한 현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영국 광산업체 80 마일과 함께 초기 시추에 6,0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린란드 지하에 “1조 달러어치”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를 위해 작성된 스웨츠의 ‘백서’는 “미국은 납세자의 돈을 쓰지 않고, 그린란드의 정치적 지위를 건드리지 않으며, 포획되는 바다표범의 수를 늘리지 않고, 그린란드에 그 어떤 일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그린란드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트럼프 행정부와 몇 가지 연관성이 있다. 이 회사 이사회에는 트럼프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구상 일부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 플로리다 기업을 운영하는 캐럴 크레이그가 포함돼 있다.

‘닥터 필’로 알려진 미국의 주간 TV 스타 필 맥그로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MAGA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그린란드 에너지가 북극 섬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석유 130억 배럴”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이 회사에 고용됐다.

스웨츠는 미국 모듈러 주택 제조업체 박사블(Boxabl)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박사블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무도회장 프로젝트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힌 파올로 티라매니가 공동 설립했다.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는 스웨츠의 ‘물개 가죽 외교’ 제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FT는 백악관이 이 제안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5월 그린란드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특사이자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의 대변인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은 1972년부터 알래스카 원주민을 제외하고 물개 모피와 관련 제품의 수입 및 판매를 엄격히 금지해왔다.

EU도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2009년부터 물개 모피의 상업적 판매와 수입을 금지해왔지만, 지난 10년간 그린란드 등지에서 이뤄지는 전통적인 원주민 사냥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해왔다.

“물개를 식용으로 잡는다면, 그린란드 주민들이 가죽을 미국인들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내 형제와 조카들, 친구들에게 사슴 가죽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하거나 미국인들에게 소가죽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스웨츠는 FT에 말했다.

그린란드 에너지가 토착민의 권리와 번영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게 된 것은 그린란드 당국이 회사에 시추할 권리가 없다고 밝힌 뒤 석유 탐사를 중단한 이후다.

이에 굴하지 않은 스웨츠는 이제 그린란드의 주민 5만5,000명에게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방법으로 물개 가죽 금지 조치를 철회하도록 트럼프를 상대로 로비하고 있다.

덴마크 의회에 파견된 그린란드 의원 2명 중 한 명인 나아자 나탄옐센은 그린란드 주민들이 이 조치로 고통받아 왔기 때문에 금지 조치 철회를 “매우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제스처를 반기면서도, 이번 입장 변화가 15년이나 늦었으며 우리의 마음과 지지를 얻으려는 미국 캠페인의 일환임이 분명하다고 말할 것”이라며 “엇갈린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에 병합하겠다고 위협한 것처럼, 그의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품고 있는 야심은 덴마크와 다른 나토 회원국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의 캠페인 책임자인 셰릴 핑크는 스웨츠의 제안이 “지정학적 협상에서 물개를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멸종 위기에 처한 물개 종의 가죽이 국제 외교의 화폐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시장에서 신선한 물개고기를 사는 주민들
그린란드인들이 누크의 한 시장에서 신선한 물개 고기를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물개 가죽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 Sean Gallup/Getty Images
그린란드 개썰매 몰이꾼 요한네 베크
그린란드의 개썰매 몰이꾼 요한네 베흐. 그녀의 옷은 물개, 북극곰, 순록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 Ina Fassbender/AFP/Getty Images

백서는 그린란드의 사냥꾼들이 주로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년 약 8만5,000마리의 바다표범을 포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적인 수입 금지 조치로 바다표범 가죽 시장이 붕괴하면서, 판매할 방법이 없어 매년 최대 6만5,000장의 가죽이 폐기되거나 버려지고 있다고 백서는 덧붙였다.

백서는 “누구도 이것을 그린란드의 재정 의존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대통령에게 제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가계 차원에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미국이 고급 제품용 바다표범 가죽을 수입할 수 있도록 1972년 제정된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을 개정하는 ‘법안 초안’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과 그 자원 잠재력을 둘러싼 추측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전 영국 석유회사 캐프리콘 에너지는 당시 케언 에너지로 알려졌으며 석유 탐사에 약 10억 달러를 쓴 뒤 빈손으로 철수했다.

그린란드는 대부분 얼음으로 뒤덮인 황량한 지역이며 기반시설도 부족해 채굴에는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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