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흥행 대박, 아직 마텔에는 호재 아니다
유명 인형 브랜드를 보유한 캘리포니아 소재 완구업체의 기업가치는 60억달러를 조금 웃돈다

게시됨 8시간 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만큼 성공한 영화라면 그 뒤에 기업계 거물이 있을 법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2023년 흥행작 《바비》는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의 주요 블록버스터 중 하나다. 하지만 바비 브랜드를 보유한 캘리포니아 기반의 대표 완구 기업 마텔의 기업가치는 고작 60억 달러를 조금 웃돈다.
마텔은 문화적 영향력에 비해 저평가된 것일까? 주요 주주인 사우스이스턴 애셋 매니지먼트는 마텔이 사모 투자자나 경쟁사, 미디어 그룹에 매각될 경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행동에 나섰으며, 회사에 매각을 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텔에는 전설적인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핫 휠스, 아메리칸 걸,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 토마스 앤 프렌즈, 피셔프라이스 등이 포함되며, 이들 브랜드는 이론상 더 가치 있는 지식재산으로 분리·개발될 수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마텔 브랜드의 이론적 가치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회사가 제3자로부터 포트폴리오 사용권을 라이선스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와, 일반적인 완구업체와 비교해 현재 추가로 창출하는 이익이 얼마인지를 가정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UBS의 계산에 따르면 마텔의 지식재산 가치는 현재 주가가 15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해 주당 22~39달러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자산이 현재 평가받는 것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는 것과 실제 현금흐름을 늘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마텔의 시가총액은 이처럼 유명한 프랜차이즈에서 회사가 현재 짜내고 있는 수익을 어느 정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관세가 이익률을 잠식하면서 회사 자체 전망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026년에 10분의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가는 4분의 1 넘게 하락했다.

사모펀드 인수자나 경쟁사가 마텔이 이미 하고 있지 않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최고경영자(CEO) 이논 크라이스는 최근 들어 마텔을 단순한 경기순환적 소비재 기업이 아니라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최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텔은 여전히 놀라운 성공 사례다. 10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과도한 부채와 시장에서의 낮은 호응으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 후 EBITDA는 1억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거의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물론 몇 가지 아이디어는 있다. 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 소유주라면 디지털 콘텐츠, 테마파크, 상품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는 해즈브로 같은 경쟁사나 디즈니가 더 강력한 마케팅 역량과 유통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구상은 아직 상당히 막연하다.
마텔을 둘러싸고는 또 한 번의 일시적인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바비 속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IP의 잠재력을 더 높은 회사 매출로 전환하는 일은 사랑받는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수 있다.
sujeet.indap@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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