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필요한 것은 투자세 인상이 아니라 더 많은 투자자다
자본이득세 인상은 경제성장을 지원하려는 목표에 역행할 것이다

맷 벤체너
필자는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최고경영자다
영국은 상당한 투자 격차를 겪고 있다. 수백만 명의 개인이 현금에 묶인 채, 힘들게 모은 저축이 인플레이션으로 잠식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규율 있는 투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장기적인 재정적 안정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투자될 수 있지만 ‘과도한 현금’으로 묶여 있는 자금이 6,000억 파운드를 넘는다. 이는 개인의 부 창출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깊고 폭넓으며 유동성 높은 자본시장은 강한 경제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단 하나의 해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더욱 유용하고 간단하며 직관적인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 교육과 조언은 전국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돼야 하며, 금융회사들은 현금에서 투자로 쉽게 옮겨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 역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더 강력한 개인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정책 우선순위로 명시했다. 여기에 더해 정책의 확실성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규제와 투자를 장려하는 세제를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자본이득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제안은 이러한 목표에 역행한다. 경제학의 확립된 원칙 중 하나는 과세하는 대상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투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것은 그 목표를 해칠 뿐이다.
투자를 위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이득세율을 소득세율과 동일하게 인상하는 것은 중요한 차이를 간과한다. 투자수익은 경제적으로 급여와 동일하지 않다. 급여는 노동의 대가로 정기적으로 지급된다. 반면 투자수익은 불확실하다. 투자자는 이미 과세된 경우가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그중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위험을 감수하며, 보상을 받기까지 수년을 기다릴 수도 있다. 두 가지에 동일하게 과세하는 것은 하나는 근로소득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자본을 위험에 노출한 데 따른 불확실한 보상이라는 점을 무시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소폭인 세금 인상이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제혜택 계좌 밖에서 10만 파운드를 투자해 1년 동안 10%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연간 3,000파운드의 자본이득 공제액을 이미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1만 파운드의 이익에 현재 자본이득세율인 24%가 적용될 경우 손에 남는 금액은 7,600파운드다. 세율이 45%라면 5,500파운드만 남는다. 세율은 21%포인트 올랐지만, 투자자의 세후 수익은 거의 28% 감소한다.
사람들은 유인에 반응하며,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크게 인상되면 위험과 보상에 대한 계산도 달라진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은 이미 10년 동안 투자로 돈을 잃을 가능성을 실제보다 최대 7배까지 높게 추정하고 있다. 투자에 이미 주저하는 가계라면 수익 중 훨씬 적은 부분만 손에 남게 되는 것만으로도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투자상품 매도를 미루거나, 세금 피난처에 더욱 집중하거나, 세제 혜택이 더 큰 다른 시장을 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사모시장에도 적용된다. 기업가와 사업주들은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일자리와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특징짓는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자본이득세가 인상되면 투자자들의 예상 수익률이 낮아져 영국에 자본을 투입하려는 의지와 역량이 모두 약화될 것이다.
추천

영국에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설계된 양도소득세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는 사람들이 더 많이 투자하고, 기업가들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자본이 성장하는 기업을 뒷받침하기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 보상의 훨씬 더 큰 몫을 가져가려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어떤 개혁이든 보유 기간, 인플레이션의 영향, 세금 공제 및 양도소득세가 ISA, 연금, 일반 투자계좌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신뢰에 관한 보다 폭넓은 문제도 있다. 투자자들은 규정이 안정적이고 이해하기 쉽다고 느낄 때 자본을 투입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더 커진다. 양도소득세, 연금 또는 ISA의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추측이 거듭되면 사람들은 신중해진다. 이는 우리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부를 쌓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그들이 기다릴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한다.
정부가 경제성장과 개인투자 참여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한 것은 옳다. 이제 정부는 모든 개혁을 다음과 같은 단순한 기준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 이 개혁이 더 많은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투자하도록 돕고, 더 많은 자본이 생산적인 기업에 유입되도록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영국의 투자 문화가 강화될지, 정체될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럽 자산운용업에서 성장, 분배, 전문화를 다시 생각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