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임 CEO들, ‘새 수장 효과’ 누려
FTSE 100 대표 기업들의 부활을 맡은 신임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발행일 2026년 8월 7일
정부부터 프리미어리그 축구 구단에 이르기까지, 영국에서는 새 수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의약품, 샴푸, 조니워커 위스키 등을 만드는 FTSE 100 대표 기업들을 되살리라는 임무를 맡은 신임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영국 상위 기업 가운데 7곳이 올해 이미 새 CEO를 선임했으며, 5곳은 내년 5월까지 새 CEO를 맞이할 전망이다. 주류업체 디아지오에서는 데이브 루이스 경이 구조조정 계획을 신속하게 제시했다. 그는 목요일 기네스 제조사의 3년간 목표 비용 절감액을 종전보다 50% 이상 늘린 10억달러로 제시했고, 그 결과 ‘과감한 데이브(Drastic Dave)’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가를 6% 끌어올렸다.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현명하다. 행동주의 주주들과 적대적 인수 세력의 상시적인 위협으로 기업 수장의 재임 기간은 짧아지고 부담은 커지고 있다. 허니문 기간은 짧은 정도가 아니라,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다. 새로 취임한 수장들은 시작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간의 실적 부진은 더 큰 재량을 제공할 수 있다. 신디 로즈는 지난해 9월 고전하던 광고대행사 WPP의 지휘봉을 잡은 뒤 비용을 줄이는 한편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힘써왔다. 목요일 발표된 실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매출은 계속 감소했지만, 신규 고객 확보에 힘입어 최근 분기에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60% 하락했던 주가는 27% 반등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을 재배분하는 것은 실적 부진 기업의 최고경영진에 새로 취임한 수장들이 가장 먼저 꺼내 드는 수단 중 하나다. 보다 복잡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는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약사 GSK는 HIV 사업에서 임박한 특허 절벽을 상쇄하기 위해 절실히 성장을 필요로 한다. 관련 의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했으며, 2031년까지 매출 400억 파운드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1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루크 미엘스는 비용 절감에 인수합병을 더했고, 더 많은 의약품이 임상시험 파이프라인을 통과하도록 하는 계획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실수의 대가는 크다. 수년 전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S&P 1500 기업의 최고경영진 교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시장가치가 거의 1조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후 이 지수가 대략 두 배로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내부 인사를 기용하면 지휘봉 교체는 더 수월하다. 조르주 엘헤데리가 HSBC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지 거의 2년 만에 HSBC 주가는 130% 상승해 FTSE 350 은행지수를 웃돌았다. 이는 그의 공로라고 할 만하다. 헤드헌팅 업체 스펜서 스튜어트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약 40%는 취임 2년 차 중반에 이사회 신임을 잃기 때문이다.
엘헤데리는 더 무자비해 보이지만, 전임자 노엘 퀸이 제시한 기본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공정하게 말하면 그보다 훨씬 앞선 전임자들의 노선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일자리를 줄이고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며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다.
여론조사와 팬들의 반응은 축구 감독과 총리에게 나타나는 신임 효과가 실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 동반된 잇따른 랠리는 투자자들 역시 비슷하게 낙관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만큼 이 신임 수장들에게 허용된 오차 범위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louise.luca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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