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NBC유니버설과 스카이 분사 추진
미국 기업, 미디어 업계가 시청자 이탈 방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방송 및 스튜디오 사업 분사 계획 공개

뉴욕의 올리버 반스·피터 웰스, 런던의 대니얼 토머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과 스카이를 모바일 및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서 분리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미국 미디어 산업의 극적인 재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컴캐스트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현금창출력이 높은 통신 부문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1년 안에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BC유니버설과 스카이의 비과세 분할을 통해 기존 주주들은 컴캐스트와 새 독립 미디어 기업 양쪽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시청자들이 전통적 방송사에서 멀어져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관심을 옮기는 가운데, 전통적인 미국 미디어 업계가 급변하는 시청 행태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올여름 후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1,11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약으로 무성영화 시대에 뿌리를 둔 두 스튜디오가 결합하게 된다.

월요일 발표에 앞서 컴캐스트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30%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0년래 최저 수준인 827억 달러에 근접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브랜드들이 직면한 도전과 더불어, 컴캐스트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같은 경쟁사들로부터 인터넷 연결 사업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하고 있다.
발표 후 월요일 컴캐스트 주가는 한때 24%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주가는 오전 늦은 거래에서 약 8% 상승했다.
이번 분할안은 지난 1월 컴캐스트가 케이블TV 사업을 분사한 데 이은 것이다. 당시 분사된 사업에는 CNBC와 USA 네트워크 등의 채널이 포함됐으며, 별도 그룹인 버산트(Versant)로 출범했다.
이번 재편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 스카이 등을 아우르는 독립 미디어 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NBC유니버설은 NBC, 텔레문도, 드림웍스 등의 미디어 자산과 테마파크 및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에는 미국 전역 약 6,500만 가구와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대역 및 무선 네트워크 사업이 남게 된다.
이번 분할은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광대역 사업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순수 미디어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원한다. 후자의 경우 더 높은 이익 배수로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리로 향후 두 독립 기업의 파트너십과 거래 추진도 더욱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컴캐스트는 인수 경쟁 끝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최종 승자가 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중 하나였다.
컴캐스트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캐버너는 미디어 및 통신 업계에서 변화와 경쟁의 속도가 계속 빨라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 오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여건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는 전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규모와 다각화의 이점 때문에 이 사업들을 하나의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생각을 단순히 바꾼 것입니다.”

컴캐스트는 각 회사가 견실한 투자적격 등급의 재무상태표를 갖추도록 해 양사 모두에 “각자의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상당한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공동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이번 분할을 향후 어느 회사든 대형 거래를 추진하기 위한 전조로 “절대”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MKI 글로벌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할로 인해 컴캐스트가 TV 채널을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규제 문제 없이 연결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통신 거래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MKI의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오하라는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옵티멈 커뮤니케이션스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를 거론하며 메모에서 “이번 분사는 포트폴리오 정리라는 측면보다는 컴캐스트가 주도하는 거래를 둘러싼 규제 논리를 바꾼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며 “컴캐스트가 다시 업계 통합 주도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KI는 미디어 사업이 분사되면 컴캐스트가 정치적으로도 겪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를 비판해왔다고 보는 TV 네트워크들을 자주 공격해왔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FT에 향후 NBC가 넷플릭스에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은 향후 몇 주 안에 ITV의 방송 부문을 약 16억 파운드에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분할에 앞서 영국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컴캐스트는 분사 완료 후 최대 1년간 NBC유니버설 지분을 최대 19.9%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금 효율적인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컴캐스트는 경영진 개편 이후에도 로버츠가 양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버노는 NBC유니버설의 최고경영자가 되고, 컴캐스트의 전 최고재무책임자인 마이클 안젤라키스는 컴캐스트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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