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주정부들, 파라마운트의 1,100억 달러 규모 워너브러더스 인수 저지 위해 소송 제기
소송으로 거래가 지연되고 스튜디오가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런던의 대니얼 토머스, 뉴욕의 애나 니콜라우, 워싱턴의 엘라 리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여러 주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막기 위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해 온 1,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연에 직면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가 이끄는 12개 민주당 소속 주 법무장관 연합은 월요일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이번 결합이 “경쟁을 소멸시키고” 영화관, 케이블TV 유통업체 및 미국 시청자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주 정부는 이번 거래가 기본 케이블 채널 라이선스부터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에 이르기까지 경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장에는 “이처럼 경쟁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적혀 있다.
소송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이 나라에서 광역 개봉 극장 영화와 기본 케이블 채널이 창출하는 1달러당 합병 회사가 4분의 1 이상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소송이 “사실관계와 법률 모두에서 잘못됐다”고 밝히며, 이번 결합으로 “업계를 지배하게 된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과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번 거래를 강력히 방어하고, 이 같은 문제 제기가 건전한 경쟁 정책 및 미디어 시장의 경쟁 현실과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것입니다.”
넷플릭스와의 경쟁 입찰 끝에 올해 초 성사된 이번 거래는 할리우드의 명망 높은 두 스튜디오를 합쳐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부터 CBS, MTV, CNN에 이르는 사업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그룹 중 하나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거래가 크게 지연될 경우 이번 법적 조치는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거래 성사를 위해 개선된 조건의 일환으로, 거래가 종결될 때까지 9월 말 이후 매 분기마다 WBD 주주들에게 약 6억5,000만 달러의 ‘틱킹 피’(거래 지연 보상금)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억만장자 엘리슨 가문이 지배하는 파라마운트는 이번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800억 달러의 부채를 활용해야 한다. 파라마운트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두 기업 간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한 60억 달러 규모 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움직임으로 민주당은 거래가 법무부의 신속한 승인을 받아 주요 장애물을 넘은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하게 됐다.
본타는 이번 거래를 “강도 높게” 심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연방 반독점 기관들이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월요일 성명에서 “불법적인 합병”이 영화와 TV 콘텐츠에 “더 높은 가격, 낮은 품질, 더 적은 콘텐츠”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는 이번 거래로 전 세계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전례 없는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일부 양보 조건을 전제로 이달 중 거래 승인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영국에서 잠재적인 반대에 직면해 있다. 리사 낸디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개입해 영국의 미디어·경쟁 감시기관에 이번 결합을 조사하도록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낸디 장관이 개입을 결정할 경우 인수는 최대 40일에 이르는 조사 절차를 거칠 수 있다.
반대론자들은 트럼프의 측근인 엘리슨 일가가 파라마운트의 WBD 인수를 통해 CNN을 우파 성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국경없는기자회의 옹호 담당 매니저인 벤 그라즈다는 “이번 독점적 합병은 뉴스룸을 대폭 축소하고 편집의 다양성을 줄이며, 이미 CBS에서 해로운 편집 및 인사 결정을 내린 재벌들의 손에 미디어를 더욱 집중시켜 미국 저널리즘을 황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는 JJ 에이브럼스와 데이비드 핀처 감독, 엠마 톰슨과 벤 스틸러 배우를 비롯한 할리우드 인사들이 반대해왔다. CBS 뉴스와 CNN의 기자들도 두 뉴스룸의 잠재적 합병에 우려를 표명했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이자 트럼프의 동맹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은 연간 30편의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약속하며 할리우드의 우려를 진정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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