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관세 장벽 재건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적 통상정책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죽지 않고 살아남는 관세다. 지난해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가 불법이라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2월 판결했을 때, 미국 대통령의 핵심 통상정책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목요일 발표된 60개 교역 상대국에 대한 10~12.5%의 새로운 관세는 대통령이 이 정책을 끝내지 않았으며, 이를 새로운 단계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부는 보다 견고한 법적 기반 위에 관세 장벽을 재건하려 하고 있다. 최근 조치는 기본 관세 체계를 복원했으며, 추가 조치도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최고법원이 2월 무역적자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 때문에 관세가 정당화된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기각한 뒤, 임시 대체 조치는 지난주 만료됐다. 백악관은 이제 이들 국가의 수입 규제가 강제노동에 충분히 엄격하지 않다는 주장을 근거로, EU·영국·멕시코·일본을 포함한 60개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해왔다. 이번 조치는 4개월간 진행된 미국의 조사 결과로 알려졌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자국 시장이 강제노동을 허용한다는 주장은 허위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일주일 전 브라질산 일부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때도 같은 법적 근거인 301조가 사용됐다. 백악관은 전자결제부터 환경보호에 이르는 분야에서 불공정 무역 관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관세 조치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브라질의 많은 사람들은 그 원인으로 트럼프와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설전을 지목했다. 또 다른 근거인 1930년 관세법 338조는 캐나다산 많은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 이는 트럼프의 당초 관세에 대한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대한 재보복이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갱신 협상에서의 지렛대로 보였다.
다음 단계는 미국의 ‘구조적 공급 과잉’에 대한 조사(이 역시 무역법 301조에 따른 것) 이후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16개국을 상대로 국가별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조치로 기준선이 다시 설정된 가운데, 이 다음 단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관세가 기록했던 고율과 저율을 행정부가 다시 적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무엇이 미국 대통령을 제약할 수 있을까? 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마비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은 아마도 헛수고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희토류 장악력에 견줄 만한 지렛대가 없는 국가들에게 보복 조치 역시 위험해 보인다. 캐나다에 대한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하려는 어떤 정부에도 무역법 338조를 활용해 맞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원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행정부의 새로운 핵심 관세 수단인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보복 조치에 법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한 주장이 아무리 의심스러워 보일 수 있더라도,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법원이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적법절차가 준수됐는지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한다.
채권시장 역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겁을 먹었을 때만큼 강력한 제약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시장의 일부는 관세가 재부과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정부 세입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더 불안해하는 듯하다.
따라서 대통령이 더 큰 반발에 직면할지는 기업과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수 있다.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관세는 또 한 번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다만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를 꺼려왔다. 소비자들에게 관세는 구매 여력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학술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광범위한 관세는 2025년 9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누적으로 약 0.7%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세 부과는 유권자들에게 결코 반가운 조치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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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역과 세계화의 변화하는 양상을 다룬 앨런 비티의 필독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