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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방산업계 경영진, 더 이상 예전만큼 안전하지 않다

1970~80년대 유럽 기업인들을 짓눌렀던 폭력의 위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늘날 CEO들도 이제 이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Elisabeth Braw2026년 8월 18일638 단어원문 ↗

엘리자베스 브로

어제 게재

필자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선임연구원이자 M&C Saatchi World Services의 자문역이다

여름철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스웨덴의 한 유명 최고경영자(CEO) 별장 인근 시골에서 히피풍의 한 커플이 캠핑을 하면서 한 나라 전체가 첩보 활동을 우려하게 됐다. 이것이 오늘날 서방 기업 지도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수십 년간 대체로 안전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이제 적대국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이번 주 초 “억양이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한 여성이 별장 부지 안으로 들어와, 그 부지에 속한 선착장에서 낚시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 부지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의 CEO인 미카엘 요한손과 연관된 인물의 소유였으며, 요한손은 이곳에 자주 머문다. 세계 유수의 방산업체 중 하나인 사브를 이끌고 있고, 이 회사의 그리펜 전투기가 곧 우크라이나로 수출될 예정인 만큼 요한손에게는 경호원들이 붙어 있다. 경호원들은 의심을 품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과 남성 동행인은 경찰에 자신들이 러시아 야권 활동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인이었지만, 이들의 방문은 평범한 캠핑 여행보다 훨씬 더 미스터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이들이 소지한 물품 중에는 ‘콤라디오(Komradios)’, 즉 장거리 무전기도 있었는데, 남성은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아내가 결혼 선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인들의 방문은 무해한 우연이었을 수도 있지만, 스웨덴에는 사람들이 캠핑할 수 있는 무인 지역이 40만 제곱킬로미터 넘게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호원들과 경찰이 방산업체 최고경영자의 별장 바로 옆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우려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단 스웨덴 당국은 이들에게 출국하라고 지시했다.

기업 지도자들의 신변 안전을 둘러싼 공포에는 깊은 역사적 뿌리가 있다. 수십 년 전 유럽의 기업 지도자들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음모에 휘말렸다. 1977년에는 스스로를 적군파라고 부르던 무장단체가 드레스드너방크의 최고경영자 위르겐 폰토를 총격 살해했다. 몇 주 뒤에는 독일 사용자협회의 막강한 수장 한스마르틴 슐라이어를 납치했고, 그 역시 살해했다. 1989년에는 도이체방크 회장 알프레트 헤르하우젠을 암살했고, 2년 뒤에는 구 동독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책임지던 데틀레프 로베더를 총격 살해했다.

몇몇 납치 기도를 제외하면 서방의 기업 임원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대체로 안전한 삶을 누려왔다. 때문에 2024년 맨해튼의 붐비는 거리에서 의료기업 최고경영자가 살해된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전해진 소식은 독일 드론 제조업체 도나우슈탈의 최고경영자 슈테판 투만을 겨냥한 러시아의 암살 음모가 적발된 데 뒤이은 것이다. 민간인 2명이 투만을 감시하고 그의 자택과 회사 본사를 촬영한 뒤 붙잡혔다. 2년 전에는 정보기관들이 독일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의 최고경영자 아르민 파퍼거를 겨냥한 러시아의 암살 음모를 밝혀냈다.

그 이후 파퍼거에게는 경호원이 붙었다. 그는 독일 DPA 통신에 “일은 반드시 해내야 하며, 조금이라도 무너지는 사람은 이런 일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여러 보안기관은 방산업체 수장들에게 회사 보안을 강화하고 개인 경호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파퍼거처럼 사는 것은 즐겁지 않지만,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는 것은 더 나쁘다. 러시아는 존경받는 국가가 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싶어 한다. 최고경영자들이 겁을 먹고 우크라이나와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무기 생산에서 손을 떼게 된다면 이는 크렘린의 승리다. 다른 적대국들도 같은 공식을 쉽게 채택할 수 있다.

민간 부문이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방안이 아니다. 서독의 기업 임원들은 계속 출근했고, 결국 적군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늘날의 최고경영자들도 기업과 국가가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분절된 시장을 연결해 기회를 포착하는 데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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