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계에 오염 배출 허용 기간 늘리고 정화 자금도 확대
기후 담당 집행위원, 다배출 업종에 대한 무상 할당 연장 옹호

유럽연합(EU)은 중공업의 탄소 배출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유럽의 기후 담당 수장이 약속했다. 그러나 기후 정책의 핵심 제도 개편에 따라 중공업은 더 오랫동안 오염을 배출할 수 있게 된다.
Wopke Hoekstra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탄소에 비용을 부과하는 배출권거래제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입을 기업들이 사업 운영의 친환경 전환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대가로 기업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EU에 연간 약 400억 유로의 수입을 안겨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중공업계가 배출량에 대한 배출권 구매 부담을 호소하며 로비를 벌인 뒤 금요일 배출권거래제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안을 제안했다.
오염을 배출하는 산업과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한 반면, 이미 배출량 감축에 투자한 곳들은 이번 제안으로 불리해진다.
탄소 배출량을 반영하기 위해 배출권을 발행하는 이 제도는 당초 2039년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늦어도 204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Hoekstra는 이번 개정안이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라는 EU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정유·시멘트·철강·항공·해운 등 오염을 배출하는 산업을 대상으로 설계된 이 제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Hoekstra는 FT에 “산업 측면에서든 기후 측면에서든 우리가 향후 10년 동안 할 일은 현재 10년보다 더 나은 동시에 더 야심 차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서유럽이 6월 역사상 가장 더운 한 달을 겪으며, 대륙의 기온이 세계 평균의 두 배 속도로 상승한 가운데 나왔다.
이 배출권거래제는 유럽 탄소 배출량의 40%를 배출하는 산업을 대상으로 하며, 2005년 도입 이후 주로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이들 산업의 오염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크스트라에 따르면 새로운 제안에 따라 회원국들은 탄소 비용에서 얻는 연간 수입 240억 유로 중 최소 절반을 산업 탈탄소화에 투입해야 한다. 현재 이 목적에 사용되는 금액은 5%에도 못 미친다.
“저는 전직 재무장관이기 때문에 1유로도 한 번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먼저 인정하지만, 동시에 산업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탄소 1t을 배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80유로이며, 금요일 장 마감 무렵에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는 올해 90유로를 웃돌았던 고점에서 하락한 수준이다.
후크스트라는 기업들이 유럽에 자금을 투자한다는 조건으로 계속 무상 배출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제도에 따라 연간 약 350억~400억 유로 상당의 무상 배출권이 발급되고 있다.
제안에 따르면 기업들은 유럽 내 배출량 감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제출하면 무상 배출권의 80%를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투자가 이뤄진 뒤 지급된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유럽 산업은 2038년까지 4년 더 무상 배출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EU 역외에서 생산된 상품에도 역내 생산품과 동일한 기후 관련 비용을 부담시키기 위해 수입품에 탄소부과금을 도입한 데 따른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조치다.
배출량 감축에 더 많은 시간을 허용하는 이 조치는 북유럽 국가들과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기후 선도국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탈리아와 폴란드 및 중·동부 회원국들이 요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환이 더딘 산업에는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지는 반면, 선도 기업들은 예상보다 낮은 탄소 가격 신호에 직면하게 된다고 전환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연합인 CLG Europe의 전문가 욥 하젠베르흐는 말했다. “이런 절충적 접근은 유럽 산업 기반의 배출량을 늘리고 전환을 늦추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이 제안은 회원국 및 유럽의회와 협상해야 하며, 집행위원회는 합의 시한을 2027년 초로 설정했다.
이번 검토는 유럽의회의 해당 제안 협상을 이끌 중도우파 독일 정치인 피터 리제의 환영을 받았으며, 이는 그가 전면적인 변경을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금요일에 별도로 발표된 청정에너지 계획에서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단 요르겐센은 2040년까지 EU의 전기화율을 23%에서 46%로 두 배 높이는 구속력 없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및 전력망 요금 관련 제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 계획은 새로운 자금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을 비롯해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BNEF의 글로벌 정책 분석 책임자인 빅토리아 커밍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겠다’는 제안은 전기차와 히트펌프의 경제적 매력을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출권거래제 검토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목표 시기 연기: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부문은 이제 2030년부터 2040년까지 배출량을 55% 감축하는 목표를 부여받게 된다.
배출 허용량 확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배출 허용량을 연간 4.4%씩 줄이기로 했던 계획은 2031년 3.7%로 완화되고, 2036년에는 다시 1.7%로 낮아져 제도가 느슨해진다.
항공: 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으로 배출권거래제(ETS)를 확대하는 방안은 위원회 내부의 반발 이후 유럽 중심부에서 5,000km 이내에 착륙하는 항공편에만 적용된다.
이는 미국행 항공편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가능성을 피하는 조치다. 반면 두바이 같은 중동 허브는 포함된다.
개인 전용기도 추가된다.
항공 부문의 국제 탄소 상쇄·회계 제도인 코르시아(Corsia)는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위원회는 국제 항공 배출량 감축에서의 성과를 2032년에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알루미늄 및 기타 부문: 탄소국경세 적용 대상 부문에 대한 무상 할당량 제공 기한이 2034년에서 2038년까지 연장된다.
폐기물: 도시 폐기물 소각이 ETS에 추가된다.
해운: 제도를 회피하려는 선박을 포착하기 위해 EU 인접국의 항구도 ETS에 포함되며, EU 항구에 기항하지만 EU에서 운항을 끝내지 않는 대형 컨테이너선에는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지속 가능한 해양 연료 개발을 지원한다.
소형 선박(총톤수 400~5,000톤)도 ETS에 포함된다. 현재는 총톤수 5,000톤 초과 선박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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