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운용사들, 차기 인기 투자처 찾기 위해 ETF ‘스파게티 캐넌’ 발사
2026년 출시 상품 수가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운용사들은 큰 인기를 끈 반도체·비트코인 포트폴리오의 성공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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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미 1,000개 넘는 ETF가 출시된 가운데, 최신 인기 주식시장 흐름을 찾기 위해 이른바 ‘스파게티 대포’식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7월 중순 기준으로 신규 ETF 1,084개가 상장됐다. 여기에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에 레버리지 베팅을 제공하는 펀드도 포함됐다. 이는 2025년 연간 사상 최대치인 1,161개에 근접한 수준이며, 이전 어느 해의 총계보다도 훨씬 많다고 데이터 업체 모닝스타는 밝혔다.
신규 출시 급증은 자산 운용 실적이 거의 없는 비교적 무명인 회사들을 포함해 폭넓은 펀드 제공업체들이 라운드힐 메모리 ETF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같은 상품의 성공을 모방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두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에서 매우 유행하는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수개월 만에 수십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모닝스타에서 북미 패시브 전략 리서치 책임자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아머는 “현재 [출시의] ‘스파게티 대포’가 마구 발사되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벽에조차 맞지 않고, 벽에 달라붙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상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ETF가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보다 세제상 이점을 제공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지수나 주식 또는 기타 증권의 그룹에 저비용으로 수동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더욱 폭넓은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상장 ETF로의 순유입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연간 순유입액이 2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년의 1조5,000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2020년대 초반의 통상적인 연간 규모의 약 4배에 해당한다.
DRAM이라는 주식시장 티커를 사용하는 라운드힐의 이 펀드는 소수의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며, 출시 후 불과 50일 만에 운용자산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막대한 AI 투자 물결의 수혜를 입는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일부 운용사들은 여러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코기 펀즈는 12월 출시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커피·에너지음료 ETF, 선구매 후결제 ETF, 워 머신 ETF를 비롯해 중국 인터넷 기업과 대만 및 한국 주식에 두 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 등 188개 펀드를 선보였다. 추가로 360개 펀드의 출시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코기는 수개월 안에 펀드 수 기준 최대 발행사가 될 전망이다.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 ETF 488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블랙록의 미국 ETF 운용자산은 4조5,000억 달러인 반면 코기는 1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코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서니 크리니에리는 “모든 펀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회사가 출시하는 펀드 가운데 약 20%가 운용자산의 80%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20% 가운데 충분히 큰 성공을 거두는 펀드들을 통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출시된 상품의 거의 4분의 1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펀드였다. 이는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해서조차 투자자들이 위험한 베팅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상승했으며, 2024년에는 단 4%에 불과했다.
레버리지 셰어스, 그래닛셰어스, 디파이언스 ETF, 티렉스 등도 올해 활발하게 상품을 출시한 운용사들이다. 이들은 주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와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펀드도 선보였다.

모닝스타의 아머는 레버리지 단일 종목 ETF가 “평균적으로 장기 투자로는 끔찍하다”고 말했지만, 기초 주식이 급등할 때 투자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접근을 자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규 상품 중 상당수는 액티브 운용, 테마형 또는 파생상품 기반 상품으로, 일정 수준의 하방 보호를 제공하는 버퍼 ETF 등이었다. 전통적으로 이 업계의 주류였던 광범위한 시장 추종형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TMX 베타파이의 리서치 책임자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시장에 출시된 상품 중에는 다소 황당한 것들도 있고, 기존 벤치마크를 더 낮은 비용으로 추종하는 대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블랙록이 최근 출시한, 인베스코의 4,700억 달러 규모 나스닥100 추종 QQQ ETF에 대한 저비용 대안을 언급한 것이다.
스트래터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ETF 수석 전략가인 토드 손은 최근 출시된 상품 중 상당수가 단순한 모방 상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반도체 메모리 ETF나 포토닉스 ETF를 출시하면, 갑자기 이런 상품이 서너 개씩 생겨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투명성이 높고 거래가 간편하며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더 낮고 투자 전략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뮤추얼펀드보다 ETF를 선호하는 추세다. 투자회사연구소(ICI)에 따르면 미국 ETF의 총수는 약 6,000개로 2025년 말 기준 뮤추얼펀드 8,030개보다 여전히 적지만, 업계 관계자 다수는 ETF가 계속 빠르게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손은 “모두 AI를 기반으로 한 테마형 펀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할 경우 예측시장 기반 ETF는 “그 숫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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