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에 시장이 상승하며 헤지펀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주식 랠리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으로 글로벌 운용자산이 4,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런던의 코스타스 무르셀라스
FT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을까요?
헤지펀드 자산은 지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에 힘입은 주가 급등과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및 크레디트 펀드 이탈이 배경이다.
전문 데이터 제공업체 HFR에 따르면, 지난 분기 총 운용자산은 4,090억 달러 증가한 5조6,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투자 성과 호조에 따른 것이었다.
헤지펀드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시장이 크게 출렁인 3월에 손실을 냈다. 이후 삼성, AMD,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주도한 대규모 주가 랠리의 수혜를 입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헤지펀드의 황금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51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트라이엄 캐피털의 공동 최고경영자 셰넌 다나니가 말했다.

헤지펀드도 강한 투자자 수요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FR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 분기 동안 유입된 1,340억달러는 2007년 이후 3개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다.
이는 사모펀드 업계가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헤지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데 부분적으로 기인했다. 헤지펀드는 대개 1~6개월 이내에 환매가 가능하지만, 사모 자본 투자 수단은 전통적으로 자본을 돌려주는 데 5~7년이 걸린다.
대형 투자자들의 헤지펀드 배분을 자문하는 서식스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 패트릭 갈리는 “일부 사모 투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PE에서 자금을 서서히 돌려받고 있지만, 그 돈을 반드시 다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FR의 자금 유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선호되는 전략은 거시 전략이다. 거시 전략은 헤지펀드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같은 주요 경제지표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대형 연기금과 기부금 운용기관 같은 자산배분 기관들은 이란 전쟁의 여파나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의 추가 격화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시장 변동으로부터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기에는 헤지펀드의 주식 익스포저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이 반전될 경우 많은 펀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BNP파리바가 1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와 주식의 상관관계는 최소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4월 트럼프가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한 뒤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입었지만, 트럼프가 조치를 완화하고 인공지능 투자 붐이 지속되면서 손실을 회복했다.
많은 헤지펀드가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2022년, 자산배분 기관들은 전 세계 헤지펀드 업계에서 1,000억달러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격변하는 시장에서 수익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