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국 IPO 시장 모방하지만 진정한 경쟁 상대는 중국
모든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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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미국과 더 비슷해 보이도록 규정 변경을 검토한 첫 번째 증권거래소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조치, 즉 모든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특히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뉴욕과 비교하고 있지만, 실제 경쟁 상대는 상하이와 선전이다.
금요일 홍콩 시장 운영기관은 IPO 후보 기업들이 투자설명서를 비공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이 요청하는 수정 사항은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반영된다. 이전에는 일부 고성장 기술 및 바이오 기업만 이러한 특혜를 누릴 수 있었다. 이제는 홍콩의 공식 IPO 대기열에 올라 있는 534개 기업 모두도 가능해진다.
공개 신청은 다소 불편하고 거친 공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에서는 신발 제조업체 올버즈가 2021년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IPO라는 주장을 삭제하라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구를 받았다. 다만 이러한 변경이 기업 문화에 대해 전달하는 통찰 덕분에 투자자들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HKEX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기 중인 기업의 약 5분의 2는 아직 공개적으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국은 2012년부터 성장 기업에, 2017년부터는 거의 모든 기업에 비공개 신고를 허용해왔다. 최근 그 수혜를 본 기업으로는 SpaceX와 Anthropic이 있다.

홍콩이 기업들이 초기에 세간의 주목을 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뉴욕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공정한 경쟁이다. 홍콩의 가장 유명한 국제 기업 상장 사례인 로시탕(L’Occitane), 샘소나이트(Samsonite), 프라다(Prada)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세 기업 중 첫 번째는 이후 비상장 기업이 됐고, 나머지 두 곳은 다른 지역에서의 이중 상장을 논의한 바 있다.
실제로 딜로직(Dealogi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홍콩 IPO 공모자금의 5분의 4 이상은 중국 본토 기업들이 조달했다. 많은 중국 기업가들에게 정치적 현실 때문에 미국 증시 종목코드 취득은 선택지가 아니다. 중국의 차량호출 앱 디디추싱(DiDi)이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며칠 만에 중국 당국의 규제 조사를 받은 이후,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및 홍콩 기업 129곳은 모두 소규모 기업에 그쳤으며, 기업당 조달액은 평균 3,500만 달러였다.
이 때문에 홍콩은 현재 메모리칩 제조업체 CXMT의 요란한 상장 첫날을 만끽하고 있는 상하이, 그리고 선전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IPO 신청 내용이 여전히 처음부터 공개되지만,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다른 곳에 상장하기는 쉽지 않다. 셰인의 기업공개가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 모든 점을 감안하면 홍콩의 노력은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이라기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에 가까워 보인다.
jennifer.hughe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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