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인지세를 더 현명하게 운영하는 방법
인지세에 대한 불만은 그 세금만큼이나 오래됐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 위상을 높이는 방법을 묻자 “세금을 올리자”고 말한 시티 금융인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이들이 바라는 것은 차기 재무장관이 영국 주식 매입에 부과되는 악명 높은 인지세를 폐지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재정난에 처한 앤디 버넘 정부가 지난해 45억 파운드의 세수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인지세 부과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영국 상장 주식 매수자는 거래 금액의 0.5%를 인지세로 낸다. 이 세금은 19세기 초부터 존재해왔으며, 마찬가지로 악명 높은 주택 매입세와 사촌 격이다. 과거의 세금 징수원들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세무 당국도 빠르고 쉽게 걷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세를 반긴다. 거래세를 도입한 다른 국가로는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홍콩이 있다.
이들 가운데 특히 프랑스는 거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세금을 도입했다. 그러나 거래가 줄어들면 자본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매매에 활발히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 간 스프레드를 좁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래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인지세의 또 다른 문제는 고르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리한 투자자들은 실제 주식을 거래하는 대신 파생상품을 이용해 인지세를 피할 수 있다. 그 결과 스타머 정부가 주식시장에 참여하도록 적극 장려해온 투자자들, 즉 상대적으로 투자 지식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은 피하는 세금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인지세를 없애는 것 자체가 영국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홍콩은 중국 반환 이후 인지세율을 여러 차례 올리고 내렸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세 차례 세율을 인하했지만 아시아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거래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기술주 붐이 계속되던 가운데 2021년 세율을 인상한 뒤 몇 달 동안은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외부 요인은 어떤 변화의 효과도 쉽게 압도할 수 있다.

손실되는 세수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FTSE 100 편입 종목이 아닌 기업 등 소형주 거래에 대한 인지세를 폐지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대형 기업들보다 영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실적이 개선되면 영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국고에 미치는 직접적인 손실도 제한적일 수 있다. Peel Hunt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 같은 소형주가 영국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지세에 대한 불만은 이 세금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인지세 때문에 영국 시장이 기업들에 덜 매력적인 목적지가 된다고 경고해온 이들은, AstraZeneca가 미국 상장 지위를 높이기로 하면서 힘을 얻었다. 이로 인해 국고는 인지세 수입 약 2억 파운드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작은 변화만으로도 정부가 투자자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영국 시장을 뒷받침하는 데 어떤 세제 조정보다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jennifer.hughe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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