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의 정유공장 건설 야망은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됐나
러시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공격의 피해가 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우주에서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
베를린의 아나스타시아 스토그네이, 런던의 스티븐 버나드
어제 게재
FT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습니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3년 흑해 항구 투압세의 정유공장을 찾아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정유 처리 설비의 가동을 기념했다. 그는 이 첨단 기술을 “경이롭다”고 선언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이 시설은 다른 기술적 진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정밀 타격을 가하고 에너지 인프라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 정유공장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대담한 장거리 드론 공격의 물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이번 공격은 핵심 부품을 겨냥해 파괴함으로써 생산을 마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정유공장 배치도, 사진, 위성 이미지와 열적외선 데이터를 FT가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여러 주요 정유공장은 공격을 받은 뒤에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피해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우크라이나 장교가 운영하는 분석 그룹 프론텔리전스 인사이트(Frontelligence Insight)도 추가 분석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의 작전으로 러시아의 실질 생산능력과 명목 생산능력 중 각각 30% 이상과 45% 이상이 가동 중단되면서, 소련 붕괴 이후 석유 국가 러시아가 최악의 연료 위기를 맞았다.
이제 타격팀은 소련 설계 정유 시스템 가운데 없어서는 안 되고, 교체가 가장 어려우며, 정유공장을 계속 가동 중단 상태로 만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품이 무엇인지 엔지니어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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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에는 두 차례의 공격이 투압세를 강타했고, 종말을 연상시키는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은 뒤 유독성 비처럼 떨어졌다.
FT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저장 용량 약 8만㎥에 달하는 대형 및 중형 저장 탱크 12개 이상이 파괴됐다.
더 중요한 점은 드론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이 극찬한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건설된 2차 정제 설비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정유공장은 워낙 오래돼 1950년대 기밀 해제된 CIA 감시 영상에도 등장한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연구원 Sergey Vakulenko는 이런 설비가 중질의 저가 원유를 디젤, 항공유, 휘발유 같은 경질 제품으로 분해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공장이 온전하다면 해당 설비 없이도 정유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 있지만, 생산물의 품질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교체가 어려운 다른 설비로는 정제에 앞서 원유에서 염분과 물을 제거하는 장치가 있다. 세계 최대 정유공장 중 하나인 Omsk의 정유공장도 최근 이런 설비 한 곳이 공격을 받았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500km 떨어져 있다.
핀란드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의 에너지 정책 분석가 Isaac Levi는 이들 설비가 정제 공정의 시작 단계에 위치하기 때문에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이 설비가 손상되면 다른 장비가 온전하게 남아 있더라도 정유공장은 원유 처리 능력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 러시아 증권사 Finam은 수리에 통상 수개월까지 걸린다고 추산했다.
분석업체 Kpler의 선임 모델링 매니저 수밋 리톨리아는 이러한 유형의 설비가 손상되면 일반적으로 저장 탱크에 대한 공격보다 훨씬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저장 탱크 공격은 눈부신 화재를 일으킬 수 있지만, 복구에는 대체로 더 짧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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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의 분석에 따르면 옴스크, 모스크바, 투압세를 비롯한 러시아 최대 정유공장 10곳에서 발생한 공격의 흔적 대부분은 마지막으로 알려진 공격 이후 수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도 우주에서 여전히 관측됐다.
위성사진은 복구 작업이 얼마나 더디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준다. 모스크바 상공에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은 공격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대형 석유 저장탱크의 흰색 지붕은 여전히 떨어진 지점에 구겨진 채 놓여 있다. 더 작은 탱크 3기와 펌프장, 그리고 이를 정유공장의 나머지 시설과 연결하는 배관도 눈에 띄게 파손된 모습이다.
소규모 정유공장들도 여전히 대부분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저장 및 정제 시설은 눈에 띄게 폐허로 남아 있다.
로마 사피엔차대학교 연구원 파비오 사바티니에 따르면 정유공장이 다시 가동된 뒤에도 가동 수준은 서서히 회복된다.
그의 팀은 2022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러시아의 대형 정유공장 29곳 주변의 야간 발광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공격 이후 정유공장 반경 1㎞ 이내의 발광량은 30% 감소했고, 5㎞ 이내에서는 최대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격받은 시설의 경우 감소세가 13개월 넘게 지속됐다.
사바티니는 FT에 군사 시설, 운송 거점 또는 연료 저장소에 대한 공격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정유공장인 크스토보는 5월 18일과 20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독일 정보기업 콘스텔러가 열적외선 위성 이미지로 분석한 결과, 이 공장은 이후 계속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7월 18일 촬영된 가장 최근 이미지에서 증류 설비는 열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 프랑스의 정보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표적 공격 작전은 러시아에서 심각한 연료 위기를 촉발하는 데 일조했다. 러시아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판매 제한이 시행되고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글로벌 연료·정유 부문 책임자인 대니얼 에번스는 옴스크 정유공장의 가동 재개에 힘입어 러시아가 일부 정유 능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한 생산능력이 여전히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수급 균형이 맞는 러시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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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5월 크스토보 정유공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공장들은 2022년 이후 드론 방어 체계를 확충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반복적인 드론 공세는 이러한 방어망을 압도할 수 있다.
한 러시아 사업가는 이 전략이 쐐기 대형으로 진격하는 중세 기병대와 비슷하다며, 정유공장 소유주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는 “보호 수단은 지난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물망이 드론 한 대는 막을 수 있어도 “세 대가 같은 지점을 타격하면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시각화: Martin Stabe, 디자인: Kari-Ruth Pe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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