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은 초인적인 기업가치를 받을 자격이 없다
현재 기계 가격은 산업적으로도 실용화하기에 지나치게 높으며, 소비자용은 말할 것도 없다

적어도 로봇은 진정하라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투자자들은 훨씬 더 흥분하기 쉬운 부류임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Unitree)의 상장 첫날 주가가 460% 오른 데서 드러났다. 중국 유니트리의 시가총액은 510억 달러로, 로봇의 잠재력을 크게 홍보해온 또 다른 기업 테슬라마저 저렴해 보이게 만든다.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를 매출 대비 테슬라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려면 로봇 생산량이 9배 늘어나야 한다.
유니트리는 이번 주 상하이에서 약 9억 달러를 조달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는 공모 주식 수의 수천 배에 달했다. 여기에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묘기를 선보이는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에 대한 대중의 친숙함과, 최근 기술 기업들의 성공적인 IPO가 잇따른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대부분 훨씬 저렴한 로봇 개를 중심으로 2만8,000대의 로봇을 판매해 거둔 유니트리의 순이익도 도움이 됐을 것이며, 텐센트부터 딥시크까지 명망 높은 투자자 명단도 한몫했을 것이다.
유니트리 주가의 폭등에는 베이징이 IPO 시장을 엄격히 통제하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LSEG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상장을 통해 33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25년 전체 규모를 웃돌지만, 최근 호황기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투자 기회를 좁히고 있다.
그러나 IPO 당시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였고 순현금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S&P 캐피털 IQ 자료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올해 매출의 27배에 가격이 책정됐다. 이는 상반기 실적을 두 배로 환산한 수치다. 상장 첫날의 상승폭을 반영하면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150배를 웃돈다는 의미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개인투자자 팬층으로 유명한 테슬라는 범용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생산할 여지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있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예상 매출의 13배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4월 옵티머스가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일 뿐 아니라, 아마도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와 중국 투자자들만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총주소가능시장(TAM) 추정치는 막대하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2050년까지 단순 작업에 활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의 10억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UBS의 한 팀은 그 시점에 3억 대가 보급돼 최대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주소가능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머노이드의 매력은 현재 대부분의 로봇과 달리 한 가지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휴머노이드 한 대가 여러 종류의 부품을 조립하고, 창고 내 운송을 관리하거나, 다양한 물품을 선반에 진열할 수 있다. 언젠가는 기계가 간병을 지원하거나 가사를 수행할 만큼 손재주가 뛰어나질 수도 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가 당장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휴머노이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도, 소비자용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며 충전 후 보통 몇 시간밖에 작동하지 못한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판매한 휴머노이드 로봇 5215대가 연구개발용 플랫폼으로 활용된 경우가 많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회사의 야심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이번 주에는 ‘슈퍼맨’이라는 이름을 붙인 새로운 이족보행 로봇을 공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열광을 현실과 일치시키는 일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과제다.
jennifer.hughe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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