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는 연속성보다 정통성이 더 중요하다
워싱턴은 미국이 구체제 내부 인사들보다 민주화 반체제 인사들을 지지했던 1989년의 교훈을 잊었다.

페드로 부렐리
2026년 8월 4일 게재
필자는 B+V Advisors의 창립자이자 PDVSA 전 이사회成员이다
미국은 한때 민주주의 전환에서 단순한 진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연속성보다 정당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는 그 반대가 사실인 것처럼 행동해왔다.
1989년 동유럽 전역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했을 때에도 군대와 정보기관, 관료 조직은 대체로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정부의 작동 방식을 아는 관료들을 유임시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은 다른 선택을 했다. 반체제 인사들에게 승부를 걸었다.
바츨라프 하벨은 수년간 감옥에 갇혀 지낸 극작가였다. 레흐 바웬사는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동료 노동자들을 조직한 전기기사였다.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는 음악학 교수였다. 어느 누구도 국가를 통치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독재에 용감하게 맞서 싸워 얻은 민주적 정당성이었다. 그 결과 유럽은 재편됐다. 체코공화국과 폴란드, 발트 3국은 지금도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남아 있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의 간수들에게 내일의 민주주의를 건설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벨은 벨벳혁명이 시작된 지 6주 만에 대통령이 됐다. 바웬사는 1990년 말까지 대통령이 됐다. 탄압 기관들은 과도기의 파트너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민주적 권위에 종속됐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그 교훈을 다시 적용할 기회를 제공했다.
워싱턴은 니콜라스 마두로의 축출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이 2019년 이후 그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가 마약 관련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 작전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불법 통치자를 합법적으로 체포하는 일로 제시됐다. 이러한 논리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제기한다. 마두로의 권위에 정당성이 없었다면, 델시 로드리게스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베네수엘라인들은 실제로 투표했다. 2024년 이들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구축하고 이끈 선거운동을 통해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시켰다. 미국은 그 승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그 승리를 무시하고 있다.
정부의 정당성은 헌정 질서나 통치받는 사람들의 동의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워싱턴이 이를 인정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로드리게스에 대한 외교적 승인은 정치적 현실을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민주적 권위를 만들어내거나 찬탈자들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바꿔놓을 수는 없다.
마두로가 축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수백 명의 정치범이 여전히 철창 안에 갇혀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보기관과 고문 기구를 운영해 미국과 여러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구스타보 곤살레스 로페스는 국방장관으로 승진했다. 역대 미국 행정부가 마약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어 추적했던 디오스다도 카베요는 이제 정부의 협상 상대로 대우받고 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워싱턴이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에 촉구해온 일을 정확히 해냈다. 분열된 야권을 결집하고, 투표함에서 정권을 꺾었으며, 민주적 위임을 얻었다. 이 공로로 그는 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과도정부를 이끌 수 없는 상황은 여전하다.
대신 마두로의 전 부통령이자 그의 잔혹하고 부패한 정권의 핵심 인물이 정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시대의 정당화 논리는 민주적 정당성이 행정 경험과 제도적 연속성에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1989년 거부했던 바로 그 논리다.
누구도 하벨에게 통치 방법을 배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누구도 반체제 인사들을 제쳐두고 통치할 관료를 지명하지 않았다. 구관료들이 잠시 남아 있었던 경우에도 이는 야권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지, 강요된 것이 아니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제도는 재건할 수 있지만 정당성은 그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한때 차비스모의 설계자들이 미국 법정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루비오는 그들 중 다수가 권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두는 정책을 관장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를 모두 이끌었던 원칙 하나가 조용히 폐기됐다.
그 여파는 베네수엘라를 넘어선다. 수십 년 동안 민주화 운동 세력은 미국이 권위주의 통치를 하는 세력보다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과 일관되게 뜻을 같이해왔기 때문에 미국을 신뢰했다. 그러한 신뢰성은 미국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 중 하나가 됐다.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는 정부 운영 방식을 안다는 이유로 권위주의 엘리트를 보존한다고 해서 세워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동료 시민들의 신뢰를 얻은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이양함으로써 구축된다. 이는 오늘날 카라카스에서도, 1989년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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