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 환각제를 시험하는 NHS 병원 속으로
연구진은 실로시빈 화합물이 궁극적으로 주류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돈캐스터의 로라 휴스
게시일 2026년 7월 6일
1995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이후 레오니 슈나이더는 24년 넘게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왔다.
그녀는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는 약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이 나를 기쁨과 고양감에도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마치 우편함의 좁은 틈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삶에는 진정한 폭이나 움직임이 없었고,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좁은 공간만 있었다.”
결국 의사들은 슈나이더가 이른바 ‘치료 저항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2019년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중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자, 그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험에는 환각성 버섯에서 발견되는 환각성 화합물인 실로시빈이 사용됐다.
그녀는 “임상시험 전에는 끊임없이 나 자신 밖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다음 의사, 다음 약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나는 늘 다음 것이 나를 고쳐줄 거라고 믿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임페리얼칼리지 임상시험 중에 깊은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했다. 어느 순간 안대를 벗고 헤드폰을 빼며 ‘나는 생각보다 망가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깨달음이 나에게 주체성을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를 고쳐줘야 한다고 믿는 대신, 이것이 나의 여정이고 나의 치유이며 나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슈나이더는 그 이후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병원이 민간 파트너와 협력해 유사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실로시빈 화합물이 궁극적으로 표준 진료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신건강 임상시험 전문 기업인 클러큰웰 헬스는 사우스요크셔주 돈캐스터에 정신건강 질환을 전담하는 NHS 연계 상업 연구 사이트를 개설했다.
로더럼·돈캐스터·사우스험버 NHS 재단 트러스트(RDaSH)와 함께 개발된 이 시설의 목표는 NHS 환자들이 임상시험용 치료제에 더 일찍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정신건강 임상시험을 보건의료 서비스 내부에서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시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클러켄웰 헬스(Clerkenwell Health)의 기업개발 책임자인 메훌 바가니는 이번 임상시험이 법적 조건하에서 이러한 환각제를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에 투여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입안에 넣는 필름을 통해 단시간 작용 환각제를 투여받은 뒤, 병원의 병상에서 각자의 치료사와 트러스트 소속 정신건강 간호사들의 지속적인 관찰을 받는다.
이번 임상시험의 근간에 있는 기대는 이 약물들이 승인돼 의약품이 될 경우, 병원 소속 NHS 직원들이 해당 약물을 복용할 자격이 있는 환자들을 돌본 경험을 이미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바가니는 “환각제가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과 경로 또는 가설이 있다”고 말했다. “그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신경가소성입니다. . . 우리가 어린 시절을 지나고 나면 뇌는 상당히 정적인 상태가 되는데, 이 화합물들이 본질적으로 뇌에 움직이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그는 치료 저항성 정신질환에 대해 “뇌가 한 번 굳어지고 나면 사고 과정을 문제 삼고 바꾸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환각제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니는 눈으로 덮인 산을 비유로 들며 이렇게 덧붙였다. “눈 덮인 길을 스키로 내려가면 따라 내려간 선이 생기고, 그 선이 눈 속에 새겨집니다.
“환각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눈을 덮어 새로운 스키 활강로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 의사 이브리즈 아자즈는 지금까지 참가자들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물론 그 공간이 ‘병원 같은’ 느낌을 주지 않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RDaSH의 연구·혁신 담당 매니저인 사라 몰은 이 약물들이 통제된 환경에서 바닥에 볼트로 고정된 금고 안에 보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내무부 관계자들이 시설을 점검하러 방문했다.
영국 제약사 컴퍼스 패스웨이스도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를 위한 의료용 등급의 실로시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신청하고 있다.
승인이 이뤄지면 영국의 의약품 규제기관인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도 뒤따라 승인을 내리고, 국민보건서비스(NHS)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를 이끈 전 정부 약물정책 자문관 데이비드 너트 교수는 중증 우울증 환자 치료를 위해 NHS 전반에서 이들 화합물의 사용이 승인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제 실로시빈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강력하고, 종종 한 번의 투여만으로 효과를 내는 치료법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이는 실제로 중대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치료법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용 기전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뇌 회로 측면에서도 표적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로시빈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애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다. 이들은 더 이상 반복적이고 반추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환각제 보조 심리치료의 잠재적 부작용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비판·사회정신의학 교수인 조애나 몬크리프는 이 치료법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환각제를 투여받았는지 위약을 받았는지 대개 알 수 있기 때문에 임상시험의 증거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런 임상시험을 맹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녀는 “우리가 보고 있는 효과의 상당 부분은 증폭된 위약 효과나 기대 효과”라고 주장했다.
왕립정신의학회의 자문의이자 대변인인 올리버 하우스 교수는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거의 개발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필요가 종종 간과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심리치료와 병행하는 경우를 포함해 실생활의 임상 현장에서 실로시빈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하우스 교수는 “향후 연구와 증거를 통해 실로시빈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면 영국의 의료 현장에서 사용 승인을 받는 것을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그러려면 규모가 크고 잘 설계된 임상시험이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할 경우 위험이 따르므로 사람들이 스스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불법’ 클리닉을 이용하는 것은 강력히 권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NHS 병원이 실로시빈 임상시험에서 민간 파트너와 협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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