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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탈리아 MPS, 한 건보다 세 건의 인수가 낫다고 판단

두 은행을 합치는 일도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 네 곳을 합치려 한다면 그야말로 마법 같은 발상이 필요하다.

게시일 2026년 8월 22일2026년 8월 22일460 단어원문 ↗

원치 않는 인수 제안을 받은 기업에는 선택지가 많다. 협상에 응하거나, 버티거나, 필사적으로 방어할 수도 있고, 완전히 황당한 일을 벌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onte dei Paschi di Siena)는 마지막 선택지를 택한 듯하다.

현재 더 큰 경쟁사인 Intesa의 인수 추격을 받고 있는 세계 최고령 은행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덩치까지 크게 키우는 편이 주주들과 이탈리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독립 경영 전망이 마음에 든다고 주장했던 MPS는 이제 두 은행을 동시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견 은행인 Banco BPM과 자산관리사 Banca Generali가 그 대상이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다. MPS는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곁들여 두 회사에 대한 공식 제안을 내놓았다. MPS의 설명에 따르면 세 회사의 합병으로 고객 대출 규모 기준 이탈리아 2위 은행 그룹이 탄생한다. 합산 시 시가총액은 약 700억 유로로, 영국의 Barclays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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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치인들은 오랫동안 현지 대형 은행인 인테사와 유니크레디트에 맞설 ‘제3의 축(terzo polo)’, 즉 세 번째 대형 은행 구상을 선호해왔다. 재무부는 MPS 지분 4.9%를 아직 보유하고 있으며, 로마는 과거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은행 간 합병을 막은 전례가 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MPS가 “분할 매각”되는 결말을 맞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3자 결합이 재정적으로도 어느 정도 매력적이다. 이 은행은 중복 비용 12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84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다. 합병 전에 지급되는 40억 유로의 특별배당을 감안하면, 렉스의 계산상 MPS가 신설 법인에서 보유할 50% 지분의 가치는 400억 유로를 웃돈다. 이는 최근 시가총액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대략적인 계산은 제쳐두더라도, 이 구상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다. 우선 MPS가 BPM과 제네랄리에 제시한 가격은 상당히 인색하다. 한때 회의적이었던 크레디 아그리콜도 주주로 있는 BPM은 무프리미엄 합병을 받아들이게 되며, 제네랄리에는 합병 제안 전 주가에 고작 10%의 프리미엄만 붙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MPS가 사실상 4자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 메디오방카를 인수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을 통합하는 일도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데, 같은 일을 네 곳을 대상으로 시도하려면 정말 마법 같은 발상이 필요하다.

MPS가 인테사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렉스는 앞서 인테사가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도 수십억 유로를 더 지불할 수 있다고 계산한 바 있다. 지금까지 MPS의 접근법은 비교적 절제돼 있었으며, 소폭의 프리미엄과 자체 전략 계획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래서 이 새롭고 황당한 방어 논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출기관의 이사회가 인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거의 무슨 일이든 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주들이 인테사의 견해에 더욱 공감하게 만들 수 있다.

camilla.palladin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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