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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소비자

EU 폐기 금지 조치에 명품업체들 재고 압박 직면

제품의 희소성을 유지해 매력을 지켜온 업계에 특히 민감한 금지 조치

Silvia Sciorilli Borrelli2026년 7월 19일631 단어원문 ↗

실비아 시오릴리 보렐리

2026년 7월 19일 게재

LVMH, 프라다, 샤넬, 인디텍스 등 대형 패션 그룹은 이번 주부터 EU에서 판매되지 않은 의류와 신발을 폐기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초과 재고와 고객 반품을 처리하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이번 전면 금지 조치는 제품의 희소성 가치를 유지해 매력도를 높이는 업계의 가장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단 중 하나를 없앤다는 점에서 특히 명품 패션 그룹에 민감한 사안이다.

새 규정에 따라 브랜드들은 더 높은 재고 비용을 부담하거나, 엄격하게 통제되는 할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거나, 애초에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주 한 재판에서는 샤넬이 재고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에서 판매되지 않은 제품 수천 점을 정기적으로 폐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샤넬은 법정에서 언급된 수치가 현재의 글로벌 관행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FT에 밝혔다. 또한 현재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은 2019년 설립한 재활용 사업체 L’Atelier des Matières를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이 사업체는 소재를 회수해 순환형 공급망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판매를 위해 공급되는 섬유 제품의 4~9%, 즉 연간 약 26만4,000~59만4,000t이 사용되기 전에 폐기되는 것으로 유럽환경청은 추산했다.

기업의 공식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 폐기물 가운데 명품 그룹과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각각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개 내역도 없다.

이번 금지 조치는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폐기물을 줄이며 귀중한 소재가 더 오래 유통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4년 승인됐다.

7월 19일부터 대기업은 고객이 반품한 제품을 포함해 판매되지 않은 의류, 액세서리, 신발을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 없게 된다.

새 규정은 기부, 수선, 재사용을 보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장려한다. 다만 제품이 건강 또는 안전상의 위험을 초래하거나 위조품이거나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경우 등 특정 상황에서는 폐기가 허용된다.

기부와 재사용이 대중 패션을 위한 새로운 재판매 및 업사이클링 유통 경로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엄격히 통제된 유통과 희소성에 의존해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럭셔리 그룹에는 이 규정이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팔리지 않은 제품을 아웃렛, 기부 네트워크 또는 2차 시장에 더 많이 내놓을 경우 할인 판매가 늘어나거나 회색시장 판매를 부추길 위험이 있으며, 수선·보관·소재 회수는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수요 약화와 재고 과잉으로 브랜드들이 아웃렛과 가격 인하에 더 의존하게 된 가운데, 베인과 이탈리아 업계 협회 알타감마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5년 럭셔리 상품의 최대 40%가 할인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가 해외 유통업체에 판매한 미판매 제품이 EU 밖에서 폐기될 경우 이 금지 조치를 우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한다.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는 “새로운 규정으로 기업들은 기획과 재고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누구도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다. 특히 의류 브랜드는 시즌이 끝나면 필연적으로 일정량의 재고가 남게 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 . . 따라서 기업들이 품질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할인 판매를 관리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도 예상한다.”

그는 이것이 유럽과 중국, 뉴욕에서 쇼핑 빌리지인 ‘더 비스터 컬렉션’을 운영하는 영국 기반 럭셔리 아웃렛 운영업체 밸류 리테일 같은 기업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임원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 규정은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 수요 예측, 매장과 창고 간 재고 조율을 개선하기 위한 인공지능 도입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임원 헤드헌팅 업체 하이드릭 앤드 스트러글스의 밀라노 소재 파트너 줄리아 이우티코네는 이 규정이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을 재정의할 것 . . . 미판매 재고가 더 이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기획의 질이 경쟁 우위가 된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애드리엔 클라사가 추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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