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늘고 소방관은 줄어든다: 압박받는 영국 소방대
잉글랜드에서 대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출동 요청이 늘면서 서비스가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

햄프셔주 벌리의 로버트 라이트
어제 게재
이번 주 햄프셔의 뉴 포리스트에서 소방관들이 직면한 과제는 분명했다.
벌리 마을 외곽에서는 광활한 히스 지대 화재에서 발생한 연기가 지평선 위로 기둥처럼 피어올랐고, 전 지형 소방차들이 재발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춘 채 대기하고 있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호스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은 두 달 동안 누렇게 변한 지형을 가로질러 뱀처럼 이어졌다.
그러나 8월 9일부터 120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뉴 포리스트 산불은 올해 현재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이 같은 화재 1,000건 이상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는 2025년에 세워진 연간 최대 기록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이번 주 영국이 올여름 다섯 번째 폭염을 맞은 가운데, 스투어브리지 지역의 광범위한 초지 화재가 주택가로 번져 19채의 집을 파괴했다. 웨스트미들랜즈 소방·구조대는 금요일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5곳에서 작업을 벌였으며, 스투어브리지를 방문한 앤디 번햄 총리는 현재 나라 전체가 “화약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동영상 설명
영국이 고온을 겪은 뒤 뉴 포리스트에서 소방관들이 잇따른 화재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전국소방서장협의회 의장 필 개리건은 최근 몇 년간 황야와 초원 지역의 화재가 급증하면서 영국의 소방·구조 서비스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인력 및 서비스 제공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건조한 날씨로 인해 올해 3월까지 1년간 화재 출동 건수는 19% 증가했으며, 소방관들은 화재가 아닌 사건에 대한 출동 요청도 점점 더 많이 받고 있다.
동시에 소방 서비스를 분권화해 운영하는 잉글랜드의 소방관 수는 2009년 정점 대비 41% 급감해 2025년 3월 기준 30,601명이 됐다.
개리건은 “우리는 그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신히 감당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영국의 기후가 더 덥고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영국이 2022년 7월 19일과 같은 날을 앞으로 더 많이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 기온은 사상 처음으로 40C를 넘어섰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신고한 모든 사람에게 소방차를 보낼 수 있을 만큼 소방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영국 기상청인 Met Office는 목요일, 8월 13일이 2026년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 남부 큐 가든에서는 잠정적으로 38.1C의 기온이 기록됐다.
직원들이 떠나면서 전문성도 저하됐다. 2017년 런던의 고층 아파트에서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 타워 화재에 대한 마틴 무어빅 경의 조사위원회는 소방관 훈련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소방관들을 대표하는 소방대노조의 스티브 라이트 사무총장은 늘어나는 긴급 출동 시간을 이러한 과제를 보여주는 징후로 지적했다.
2026년 3월까지 1년간 가장 심각한 유형인 주요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9분 25초로, 15년 전보다 88초 늘어났다.
여전히 현직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라이트는 그 추가 시간이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서기 전에 화재가 더 크게 번질 시간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소방·구조 당국에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처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방 및 구조 서비스 제공을 감독하는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에는 산불 대응을 위한 전문 장비와 훈련에 9,700만 파운드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소방·구조 서비스의 이번 회계연도 예산은 전년보다 평균 4.7% 늘었다.
해당 부처는 “소방 서비스가 화재에 대응하고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구조 서비스 제공에 대한 예산 삭감은 부분적으로 일부 유형의 수요가 실제로 감소한 것을 반영했다.
MHCLG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3월까지 9년 동안 소방대에 접수된 화재 신고 건수는 47만4,000건에서 15만4,000건으로 67% 감소했다. 연기 경보기 보급 확대와 건물의 화재 안전 개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고 건수가 줄었다.
소방 서비스는 다른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점점 확대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재배치했다. 예를 들어 경찰이나 사회복지 당국이 전화를 받지 않는 노인의 집을 방문할 때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이는 경찰 조직의 상황과 유사하다. 다른 공공 서비스가 축소된 이후 경찰은 정신건강 위기와 전통적인 치안 업무 영역을 벗어난 사안에 대응해야 하는 수요 증가에 직면해 왔다.
“소방·구조 서비스가 취약계층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라고 개리건은 말했다.
그러나 소방 서비스가 직면한 과제는 2013년 기록된 최저치 이후 화재 진압 수요가 다시 증가했다는 점이다. 적어도 덥고 건조한 여름이 이어진 해에는 그렇다.
3월까지 1년간 소방대에 신고된 화재는 170,597건으로, 13년 전보다 거의 10% 많았다.
산불뿐 아니라 일부 수입 전기자전거에 장착된 것을 포함해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화재에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횟수도 늘고 있다.
라이트는 현재 높은 수요로 인해 소방대의 ‘상호 지원’ 체계, 즉 소방 당국이 중대 사고 발생 시 인근 지역 소방대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체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 당국이 단순히 인근 소방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넘어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까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이트가 소속된 노조는 영국 전역의 정부에 소방관 5,000명을 추가로 채용해 문제를 일부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트는 “현재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영국 전역에 소방관들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햄프셔에서는 상황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90마일 떨어진 런던에서 인력이 투입된 만큼, 위험 수준이 더 높아졌다는 점을 쉽게 실감할 수 있었다.
평소 울창한 이 지역 일부는 건조한 아프리카 사바나처럼 보였다. 목요일 아침, 카운티 소방·구조 당국은 판버러 인근 홀리 레이크스에서 또 다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개리건은 정부가 소방·구조 서비스가 직면한 과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영국은 변화한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한발 늦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구조 서비스에 인력과 장비뿐 아니라 교육 및 대응 시스템 구축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인프라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뒤처진 격차를 따라잡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더 많은 소방관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영국 소방·구조 서비스가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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