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가뭄으로 선박 운항 차질…독일 생산 감축 불가피
극심한 폭염 이후 핵심 무역 수로의 수위가 2018년 기록적 저수위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크푸르트의 세바스티앙 아시와 플로리안 뮐러
수정일 2026년 7월 31일, 23:26
유럽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물류 흐름이 차질을 빚고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마인츠와 코블렌츠 사이 라인강의 주요 운송 병목 구간인 카우프에서 독일의 가장 중요한 내륙 무역 수로의 항행 가능 수심이 금요일 25cm로 떨어졌다. 이는 2018년에 기록된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카우프 수위계가 25cm를 나타낼 때 항로의 실제 수심은 약 1m 더 깊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 초에는 수위가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가뭄으로 선박이 라인강을 따라 운송할 수 있는 화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같은 물량을 운송하려면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지고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이 초래한 경제적 비용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다. 도이체방크의 경제학자 마르크 샤텐베르크는 선박 운항 제한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운송 수단을 전환해야 하는 물량이 너무 많아 이를 철도나 도로로 대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현재 일부 주요 연결망에서는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기록적인 6월 폭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기온이 다시 40C에 육박했다. 독일 연방수로·해운청에 따르면 올해 저수위 기간은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됐다.

지난달은 기후변화로 가장 빠르게 온난화하고 있는 대륙에서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이었다. 세르비아 동부에서는 다뉴브강 수위가 너무 낮아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선박들을 볼 수 있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라인강의 낮은 수위로 인한 차질이 독일의 경제성장률을 최대 0.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SF, Covestro, Evonik 등 독일 화학기업들은 강변을 따라 공장이 밀집해 있어 추가적인 차질에 특히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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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F는 수위가 계속 낮아질 경우 Ludwigshafen 공장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수 선박을 투입하거나 화물 물량을 다른 운송수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Markus Kamieth 최고경영자는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에게 “불가항력 선언이나 . . . 특정 경우의 제품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원자재의 급격한 공급 부족이 복잡한 화학 공장의 생산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BASF는 2018년 이전 가뭄 시기보다 대응 역량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당시 BASF는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영업이익이 2억5,000만 유로 감소했다.
Covestro는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몇 주 전” 원자재 재고를 비축했으며, 물속 깊이 가라앉지 않는 흘수가 낮은 선박으로 운송 수단도 바꿨다고 밝혔다.
Covestro는 각 선박이 운반하는 물량이 줄고 운항 횟수는 늘어나 연료가 더 많이 사용되면서 이러한 조치에 “더 높은 비용이 수반됐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부는 기업들이 이미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보관 장소를 늘리며 더 다양한 운송 경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위험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따라서 부정적인 영향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덜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인강 유역이나 인근에 위치한 중공업 업체들은 내륙 수로를 통한 원자재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원자재 공급이 중단되면서 뒤스부르크의 용선 생산을 제한해야 했지만, 고객사에 대한 공급은 “현재로서는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자체 바지선 선단의 운항을 중단하고, 수심이 더 얕은 수역을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용선했다.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국가 전력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수일 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정부가 목요일 밝혔다. 페테르 머저르 총리는 이번 상황이 “전례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에게 저녁 전력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간대에는 전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루마니아 역시 다뉴브강에서 냉각수를 공급받는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2기 중 1기를 가동 중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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