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주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800억 달러 환원 예정
한국 반도체 업체가 AI 붐으로 거둔 막대한 이익을 더 많이 배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송정아, 서울
2026년 8월 21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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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록적인 800억 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둔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배분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서다.
삼성전자는 금요일 올해 사업 실적과 투자 수요, 현금흐름에 따라 90조원에서 110조원(650억~800억 달러)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기록이었던 2020년 환원액의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은 월요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자사주 15조 원어치를 매입하고, 3분기에 약 30조 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4분기 주주환원 규모는 내년 1월 결정할 예정이며, 현금 배당과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선택지에 포함된다.
삼성은 “사상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은 회사 성장의 혜택이 실질적인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장세를 유지할 필요성과 주주환원 규모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이번 조치는 2024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한 약속의 일환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400억 원(2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두 곳의 주주환원이 인공지능(AI)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자사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급증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배 늘어난 약 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양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악명 높은 이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각각 22%, 41% 하락했지만, 지난 1년간 상승률은 여전히 각각 약 4배와 7배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AI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의 강한 수요에 힘입었다. 양사가 최상위 제품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가전에 사용되는 보다 범용적인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
이처럼 막대한 이익을 거두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투자자들과 횡재에 따른 이익을 더 많이 나누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주주가치 극대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최소 1,3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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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확대된 주주환원이 기업들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주가를 뒷받침할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라이프자산운용의 이채원 회장은 “절대적인 금액은 커 보이지만, 회사의 강력한 이익 성장률에 비하면 그리 큰 폭의 증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는 회사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의 불만을 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재무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앞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뒤 나타난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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