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할 운명이다
미국 대통령의 최근 격앙된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의 선호가 무함마드 빈 살만의 야망보다 계속 우선시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2026년 7월 30일 게재
필자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지역 안보 담당 국장이다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는 시대에 중견국이 겪는 고충에 대해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과 서로 위로를 나눴을 것이다. 캐나다의 경우 무역, 인적·문화적 근접성, 그리고 공유하는 가치와 운명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약탈적 수사로 위태로워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안보와 투자를 기반으로 한 가치 배제적 관계가 이제 자국 주변 지역에서의 미국의 무모한 행동으로 훼손되고 있다.
리야드와 다른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조언을 했지만, 이제 그 불안정한 여파를 감당해야 한다. 이들은 전쟁과 경제적 강압, 외교가 반복되는 불안한 순환이 앞으로 수년간 자신들의 지정학적·지경학적 행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체로 피해를 입힌 전쟁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국가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이란을 규탄하고, 서방 수도에서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맞서며, 분쟁의 출구를 제시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6년 사우디 경제는 여전히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는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전망이다. 중동에서 이런 가정을 하는 것은 대담한 일이다.
리야드의 당국자들은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다. 역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수년간 애써온 이들은 이제 미국과 이란이 다시 벼랑 끝 전술을 벌이는 모습을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6월에 체결된, 그 자체로 매우 모호한 양해각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걸프 국가들에게 테헤란의 미사일·드론·동맹 민병대 전력은 늘 가장 큰 위협이었다. 미국과의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핵 프로그램은 이들 국가의 우선순위에서 더 낮은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취약한 토대에 기반한 협상이라도 나쁜 전쟁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이란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는 구상까지 내놓았다.
테헤란이 걸프 국가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은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협상력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목표는 역내 경쟁국들에게 양보를 요구하기에 앞서 미국의 소진과 개입 축소를 앞당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그렇게 되기 전에 미국 및 이스라엘과 전쟁을 몇 차례 더 치를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파트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 당사자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리야드의 이해를 훼손하는 불완전한 합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실패에 대한 대가를 걸프 국가들에 치르게 하려는 듯하다. 때로는 말 그대로 비용을 부담시키려 한다. 그럼에도 사우디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최근 돌발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다.
수년간의 협상 끝에 미국과 사우디 왕국은 마침내 사우디 영토에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획기적인 원자력 협정에 도달했다. 그런데 하루 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사우디가 먼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이를 전형적인 트럼프식 허풍으로 일축했다. 리야드는 아브라함 협정이 현재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많은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뒷받침하는 이스라엘 중심의 역내 질서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의 폭발적인 발언은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사우디의 야심을 꺾지는 못하더라도 견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핵확산 측면에서 미·사우디 원자력 협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반대는 부정직에 가까워 보인다.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은 핵무장한 이란의 출현 가능성을 높이는 실패한 전쟁을 시작해놓고,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첨단 핵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는 이란이 아랍의 순진함을 비웃고 미국의 위선을 질타할 여지도 준다.
이 모든 일은 4년간의 불안정한 평온이 끝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전쟁이 재점화될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2024년과 2025년 홍해의 해상 운송을 성공적으로 교란한 뒤, 3월 이란의 참전 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군사 역량을 재건했다. 왕국을 상대로 돈과 사실상의 인정을 받아낼 기회를 감지한 후티 반군은 이제 에너지 시설과 선박을 겨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궁극적인 무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이는 리야드의 핵심 홍해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
2주 전 워싱턴은 주로 정밀무기로 구성된 20억 달러 규모의 대(對)왕국 무기 판매를 신속 승인했다. 전쟁이 재개될 경우 리야드는 미국의 정보와 표적 설정 지원, 그리고 귀중한 미사일 요격체를 요구해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중견국의 운명이다. 자율성을 준비하다가도, 분쟁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떠밀려 믿지 못하는 후원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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