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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우디·이스라엘 긴장, 인도의 IMEC 구상 좌절시킬 수도

모디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설 인도·지중해 회랑에 기대를 걸었지만, 정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Anchal Vohra2026년 8월 5일673 단어원문 ↗

안찰 보라

필자는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제정세 분석가다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은 3년 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큰 환호 속에 공개됐다. 당시에는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3자 악수를 나눈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임박한 듯 보였다.

IMEC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맞서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라는 해상 병목 지점을 대체할 구상으로 선전됐다. 그러나 전쟁과 이스라엘에 대한 왕세자의 소극적 태도, 그리고 이집트를 경유하는 대체 노선을 추진하려는 그의 노력으로 진전은 더뎌졌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리야드가 역내 연결성을 이스라엘과 분리하기로 결심한다면 인도가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꿈은 되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IMEC는 이스라엘을 걸프 지역과 유럽을 잇는 경제적 가교로 만들고, 현재의 전 구간 해상 수에즈 항로에 비해 운송 시간을 40% 단축하며, 관계 정상화 합의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구상이었다. 인도는 유럽 시장에 도달하기 위해 대체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뉴델리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핵심적인 방위 동맹국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역내 번영과 평화를 확산시키도록 설계된, 미국의 후원 아래 구축되는 무역·기술·에너지 경로는 처음부터 도박에 가까웠다.

결국 불안정한 지역에서 3년은 긴 시간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으로 리야드는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은 이스라엘을 견제하지 않을 경우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걸프 국가들에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무함마드 왕세자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걸프의 강대국들은 서로 멀어졌다. 양측의 분열로 경쟁하는 두 개의 세력 블록이 형성됐다. 하나는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회의적 블록이고, 다른 하나는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UAE를 중심으로 한 블록이다. 이 진영은 상업적 이익이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믿는다.

인도의 외교정책은 파키스탄과의 경쟁, 그리고 중국의 영토적·경제적 팽창을 저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이 아브라함 협정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던 시기에 이스라엘과의 방위 관계를 심화하고, 인도가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대체할 적합한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는 점에서 IMEC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뉴델리는 전면전이나 사우디와 에미리트 간의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하는 블록에 합류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편 리야드는 이스라엘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랫동안 논의돼 온 ‘모세의 다리’로, 홍해 연안과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연결하는 32km 길이의 해상 교량 건설안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IMEC의 대안으로 지칭해왔다. 리야드는 또 이스라엘 대신 시리아를 통과하는 광케이블 프로젝트를 추진해 사우디를 그리스와 연결하려 하고 있다.

인도 당국자들은 EU가 여전히 IMEC가 이스라엘을 통과해 이어지기를 원한다고 보는 듯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모두 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다. 한 인도 외교관은 “유럽은 IMEC를 매우,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EU 관계자는 열의는 덜했지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사업 추진 의지는 내비쳤다. “IMEC를 완전히 실현하려면 평화, 안정,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아직 역내에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IMEC를 현실화하고 이스라엘과의 연결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적 개입은 아마도 미국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IMEC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역로 중 하나”라고 불렀지만, 최근 사우디와 잇따라 마찰을 빚은 점을 감안하면 이 지지는 불안정해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를 설득해 다시 참여시키지 못한다면, IMEC는 모디 총리가 한때 구상했던 중국의 일대일로(BRI)에 맞서는 웅대한 경쟁자가 아니라 양자 간 디지털·운송·에너지 연결망을 짜깁기한 형태가 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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