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격 사건, 터키 청년층의 끓어오르는 불만 드러내
이러한 공격은 드물지만, 분노와 소외감이 만연하고 18~24세 청년 중 상당수는 일도 공부도 하지 않고 있다

세라 예디카르데시·존 폴 래스본, 이스탄불
어제 게재
온화한 4월의 어느 오후, 이사 아라스 메르신리는 권총 5정과 탄창 7개 분량의 탄약을 배낭에 넣고 튀르키예 남동부의 한 학교에 들어섰다. 몇 분 뒤 14세인 메르신리는 10명을 사살하고 15명에게 부상을 입혔으며, 이후 한 학부모가 학교 매점에서 가져온 칼로 그를 제압했다.
오늘날 튀르키예에서는 청소년 폭력과 성년기에 접어드는 한 세대의 불안이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총격 사건은 극히 드물지만, 메르신리의 공격은 그가 심리적 문제를 겪어왔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단순한 우발적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려웠다.
불과 하루 전, 19세의 외메르 케트는 펌프액션 산탄총을 들고 튀르키예 남부에 있는 자신의 옛 학교로 돌아왔다. 그는 복도를 향해 총을 쏴 16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가로서 우리의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낯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격의 원인을 “그 복잡성 전체와 함께” 밝혀내겠다고 약속했으며, 터키 국민에게 이를 “정치적 논쟁의 소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총격 사건에 대한 의회의 조사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질문도 제기됐다. 왜 그토록 많은 젊은 터키인들이 분노하고 소외감을 느끼며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필연적으로 이 답에는 정치적 측면이 있다. 30세 미만의 터키인들은 누구나 2002년부터 집권해 온 에르도안 정부 아래에서 사실상 평생을 보냈다. 국회의원 600명 중 30세 미만은 한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유권자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해 중요한 정치적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교육정책 연구기관 TEDMEM의 코디네이터 닐귄 데미르지 첼렙은 국회 조사에서 “폭력은 증상”이라며 “진짜 문제는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폭력이 자라나는 토양”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터키 청년들의 전망은 이례적으로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7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터키의 15세 청소년들은 다른 어느 나라 청소년보다도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터키의 18~24세 인구 중 거의 3분의 1은 취업·교육·직업훈련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는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수년간 두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경제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2024년 한 조사에 따르면 터키의 18~30세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2025년 여론조사에서 현재 자신의 지배적인 감정을 묻자 가장 많은 응답은 “분노”였다.
Z세대의 불안과 무기력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의 젊은 세대는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삶에 대한 만족도는 더 낮으며, 인간관계나 삶의 목적의식에 덜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앙카라 소재 싱크탱크 TEPAV의 연구원이자 이번 조사에서 증언한 에크렘 주네디오을루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이러한 단절이 구조적인 문제다.
서방 민주주의 국가의 젊은이들이 주로 정부의 성과에 실망하고 있는 반면, 터키의 또래 젊은이들은 “자유가 제한되고,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법치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퀴네디오을루는 최근 보고서에서 썼다.
이는 소외감을 키우고, 제도에 대한 낮은 신뢰와 자신의 교육 수준보다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경력이 좌우된다는 믿음을 낳는다. 이러한 소외감은 소셜미디어에서 갱스터 이미지를 양산하고 캐스퍼와 럭키 루크 등 1990년대 인기 만화에서 이름을 따온 폭력적인 Z세대 범죄 갱단에 의해 악용돼 왔다.
동영상 설명
갱스터 이미지를 보여주는 틱톡 몽타주
인구 밀집 지역인 이스탄불 도심의 한 작은 아파트 비좁은 거실에서, 15세 소년 메르트는 이 청소년 갱단 중 한 곳을 위해 차량 총격 시도에 가담한 이유를 털어놓으며 바닥을 응시했다. 미성년자인 관계로 실명을 사용할 수 없는 메르트는 총기를 발사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위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충분한 돈을 벌어 이곳을 떠나는 꿈을 꿨어요.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즐길 거라고 상상했죠.” 메르트는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갱단 지도자들이 부와 지위, 소속감을 제공하는 ‘영웅’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지하 세계의 현실은 “훨씬 더 어두웠다”고 했다. 메르트는 “이제는 변호사 비용을 내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살인 사건을 포함해 범죄에 연루되는 터키 청소년이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상급 법원에 접수된 소년 사건은 75%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것이 전반적인 치명적 폭력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터키의 대부분 도시는 밤에도 놀라울 만큼 안전하게 느껴지며, 주말 저녁이면 이스탄불이나 앙카라의 중심 지역은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하며 웃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3.2건으로 라틴아메리카보다 훨씬 낮고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접한 유럽 국가들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며, 갱단 폭력의 증가는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낳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로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

반디르마 온예디 에일룰대학교의 범죄학자이자 전직 경찰서장인 무함메드 페리트 두만은 갱단이 보호와 소속감을 제공함으로써 취약한 학교와 사회복지 서비스가 남긴 공백을 메웠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네트워크에 ‘정체성, 힘, 가시성’을 부여하고 범죄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면서 모집 활동을 가속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15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8월에는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15~18세 청소년에게 판사가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를 통과했다.
비판론자들은 강경한 접근법이 젊은이들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간과한다고 말한다. 의회 조사위원회가 의뢰한 구금 청소년 대상 조사에 따르면 53%가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79%는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인 기젬 외즈잔은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성인처럼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빈곤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며, 아동 노동을 근절하고 . . . 모든 아이에게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세속적이고 존엄한 미래를 누릴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는 불가능한 꿈처럼 보인다. 일디즈기술대학교 학생인 수데 알라괴즈는 한때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교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생각을 바꾸고, 대신 학생운동가가 됐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인간다운 조건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조건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싸워야 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름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이스탄불 공과대학교 물리학과 졸업생 Duygu(24)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18~24세 터키인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긴다는 공식 통계에 대해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저도 행복하고 희망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무관합니다.”
세계적 논의를 이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