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를 보고, 주목받다
한창인 미국의 여름날 해변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때 제대로 차려입는 데에도 나름의 예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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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거의 다 됐고, 우리는 해변으로 향한다. 옷은 거의 걸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옷과 함께 허영심까지 벗어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가르쳤듯, 패션은 여가를 과시하는 행위다. 물질적 걱정은 뒤로한 채 한가로운 즐거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을 친구와 경쟁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바닷가보다 여유로움을 연출하기에 더 좋은 무대가 어디 있겠는가?
우선 드러난 살갗부터 보자. 현대 여가 계층을 규정하는 특징은 운동할 시간과 GLP-1 약물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가난한 노력파인 우리 중 일부는 겨울 동안 하이록스 훈련을 조금 소홀히 했거나, 타고난 유전자가 받쳐주지 않거나, (나처럼) 중년인 데다 배고프다는 기본적인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자신이 얼마나 태평한지 보여줄 다른 방법도 있다.
다음은 물가에 도착하는 일이다. 해변용 자동차가 필요하다. 오래됐고, 약간 손볼 곳이 있으며, 알아볼 수는 있지만 괴짜스러운 브랜드여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제는 생산되지 않는 차다. 폭스바겐 씽? 1979년형 인터내셔널 스카우트? 뜨거운 비닐 시트에 내리쬔 햇볕 냄새는 여름의 냄새다. 그리고 돈 냄새다.
해변 용품: 너무 많아서는 안 되고 지나치게 화려해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해변으로 떠나는 일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크고 신나는 이벤트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난 뒤 햇볕에 그을린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빈티지) 컨버터블을 몰아 휙 떠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가능하다면 비치 체어와 비치 파라솔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보다는 캔버스와 목재로 된 것을 골라야 한다. 그러면 무겁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지만, 비치카와 마찬가지로 고풍스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Montauk에서 Menton까지 당신보다 앞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가족의 여러 세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또한 Yeti 같은 고가의 현대적 제품인 쿨러와도 멋진 대조를 이룬다. 쿨러는 해변에서의 조합에 아웃도어적이고 기술적인 느낌을 더해, 다음 여행지는 산속 플라이피싱 오두막일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진짜 라탄 해변 바구니는 너무 노골적이다. 피하라.
해변에서 먹고 마시는 일은 고급과 저급을 멋스럽게 조합할 기회다. 값비싼 유럽산 술과 저렴한 미국 간식을 섞으면 편안하면서도 안목 있는 느낌을 준다. 플라스틱 컵에 따른 화이트 와인이나, 귀여운 원뿔형 Campari Soda 병이 이상적이다. Lay’s 대용량 봉지 하나와 흰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몇 개를 곁들인다. 참치 샐러드나 치킨 샐러드는 햇볕에 둔 마요네즈가 독이 되는지 논할 기회를 제공한다(어머니의 말은 틀렸다. 독이 되지 않는다).
조금 초라하게 연출해도 괜찮은 또 다른 영역은 비치백이다. 비치백은 비싸 보이기보다는 대충 챙긴 듯 편안해 보여야 한다. 커다란 파란색 IKEA 무료 가방이 잘 어울린다. 대신 내용물, 무엇보다 읽을거리로 차별화하라. 읽을거리는 교양 있어야 하지만 지적인 느낌이어서는 안 된다. 해변에서 진지한 책을 읽거나, 더 나쁘게는 The New Yorker를 읽는 것은 애써 멋을 부리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낡은 페이퍼백에 담긴 고전 장르소설(Simenon? Eric Ambler?)은 쉬는 중에도 영리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패션 잡지는 싸구려 같으면서도 재미있고, 9월에 큰일을 앞두고 준비 중이라는 인상도 준다.
이상하게도 해변 복장은 이 모든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래도 염두에 둘 점은 있다. 대부분의 남자는 과학적으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비싼 선글라스, 크고 비싼 다이버 시계, 파나마모자를 좋아한다. 해변은 이런 것들이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다. 마음껏 즐겨라, 남자들이여. 수영복 반바지는 짧아야 한다. 다리가 뚱뚱하거나 못생겼더라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는 자신감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해변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가지 마라. 이는 뉴캐슬에 석탄을 가져가는 것과 같은 고전적인 사례다. 햇볕에 타거나, 심지어 지나치게 선탠하는 것은 촌스럽고 휴가를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티를 낸다. 다만 콧등이 살짝 은근히 벗겨지는 정도는 사무실에 돌아갔을 때 꽤 괜찮아 보인다.
해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세련된 행동은 잠이 들어 이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해변에 가기 좋은 세련된 시간이 따로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구체적으로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이후다. 하루 중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이 가장 아름답고, 한낮의 더위 속에 모래사장에 있다는 것은 근처에 집이 없어 누군가가 생크림을 한술 얹은 가스파초를 내어주는 곳에 갈 수 없다는 뜻처럼 보인다.
이 모든 일이 너무 번거롭게 들린다면, 언제든 도시에 남아 영화를 보러 가면 된다. 그곳은 시원하고 모두가 셔츠를 입고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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