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녹색 전환은 자기 이익만으로 추진되지 않는다
주 정부들도 재생에너지에 유리하도록 경쟁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노아 고든
FT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이다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이면서,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즉시 이용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이 분쟁은 이미 진행 중이던 청정에너지 붐을 가속화했다. 가장 명확한 실시간 지표는 세계의 녹색 공장인 중국의 판매 실적이다. 2026년 3월, 4월, 5월, 6월 중국의 태양광 패널 및 부품, 배터리, 전기차 수출액은 84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기후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미래의 배출량을 줄일 기술을 수백만 명이 설치하는 모습을 반길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자기 이익 추구만으로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어느 정도 이상 진전시키기 어렵다. 개인들의 점진적인 선택만으로 기후 재앙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정부가 계속해서 경기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자기 이익은 투자가 작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이번 청정기술 붐은 주로 나이지리아 지붕에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 유럽 아파트의 히트펌프, 호주 차고의 배터리처럼 개인들이 구매하는 수많은 제품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여전히 거의 전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산업 부문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가스와 석유 부족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필요하다.
물론 이번 최신 화석연료 충격 이후 중국 밖에서 청정 중공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두 건 있었다. 영국 상장사 Atome은 천연가스 없이 암모니아 기반 비료를 생산할 파라과이 공장에 대해 6억6,500만 달러 규모의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린 철강 기업 Stegra는 16억5,000만 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을 확보해 스웨덴에서 석탄 대신 수소로 철강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할 수 있게 됐다.
두 거래 모두 풍부한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망이라는 이례적으로 유리한 지리적 조건과 강력한 정책 지원을 필요로 했다. Stegra의 공장은 유럽연합(EU)의 상승하는 탄소 가격과 새로운 탄소국경부과금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Atome은 국제금융공사(IFC)와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다자기구들의 대규모 금융 패키지 덕분에 녹색 비료 시설을 확보했다.
오늘날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올해 휘발유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데 거는 내기인 반면, 수억 달러를 친환경 비료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2040년대에 천연가스 기반 비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선호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거는 내기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주체들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때에만 그런 결정을 내린다.
둘째, 경제적 회복력을 추구하다 보면 정책 입안자들은 국내 태양광뿐 아니라 국내 석탄으로도 눈을 돌리게 된다. 예컨대 인도는 석탄 가스화에 약 40억 달러의 보조금을 승인했다. 중국 역시 청정 중공업에 대한 장기 투자와 함께 오염을 심하게 유발하는 석탄화학 프로젝트에 대규모 신규 지출을 병행하고 있다.
반동 효과 역시 자기 이익에 의해 추진되는 전환에 걸림돌이 된다. 중국이 전기차로 전환해 자체 석유 수요를 대폭 줄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을 때 미국인들은 대형 트럭을 계속 몰기가 더 저렴해진다.
마지막으로, 자기 이익을 좇거나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욕구만으로는 전환에 필수적인 한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바로 탄소 제거다. 배출량이 빠르게 감소하더라도 지구 온난화를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시나리오들은 금세기 중반까지 매년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가톤 단위의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세계가 이러한 방식으로 제거하는 탄소는 연간 약 200만 톤에 불과하다. 따라서 세계는 사실상 글로벌 공공재인 기술을 20~30년 안에 1,000배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
경제적 자기 이익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필요가 청정에너지의 진전을 이끄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 국가가 화석연료 사업을 강제로 폐쇄하고 탄소 제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피할 수 없다.
새로운 우선순위와 신기술의 균형 맞추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