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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프리카에서 축소되는 민주주의의 공간

거래적 외교가 더욱 확산되는 시대에 권위주의 세력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편집위원회2026년 8월 7일592 단어원문 ↗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짐바브웨 야권 인사 넬슨 차미사는 최근 런던을 찾아 민주주의라는 자신의 대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980년 독립 이후 상당 기간 짐바브웨를 잘못 통치해온 집권당 Zanu-PF를 물러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두고 “민주주의는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미사와 다른 이들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민주주의의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서구의 압박과 대중의 압력이 결합해 집권당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공간을 내주도록 했던 21세기 첫 10년, 아프리카 대륙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정기적인 선거가 정착한 정점에 도달했다.

그 이후 외부 세계가 어깨를 으쓱하며 방관하는 사이 시민사회가 활동할 공간은 급격히 축소됐다. 거의 사라졌던 쿠데타가 다시 거세게 돌아왔다. 지난 10년 동안 성공한 쿠데타가 12차례 넘게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많은 지도자들은 헌법과 선거를 조작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으로써 이 과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법을 익혔다. 참미사의 짐바브웨에서는 2017년 로버트 무가베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에머슨 음난가과가 2018년과 2023년 선거에서 폭력을 동원해 승리를 확보했다. 이제 그는 어떤 변수도 남겨두지 않으려 한다. 의회는 헌법을 개정해 그의 임기를 2030년까지 연장했으며, 이에 따라 83세인 그가 종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짐바브웨는 결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노골적인 탄압과는 좀처럼 연관되지 않는 탄자니아에서는 지난해 10월, 널리 비판받은 선거에 항의하던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됐다. 당시 야권 지도자들은 투옥됐으며, 그중에는 현재 조작된 반역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툰두 리수도 포함돼 있다. 이웃 우간다에서는 40년째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가 민주주의의 경쟁자 밥 와인을 망명길에 오르게 했고, 또 다른 경쟁자인 야권 원로 지도자 키자 베시제는 감옥에 가뒀다. 눈에 띄게 쇠약해진 70세의 베시제는 지난주 법정에서 쓰러졌다.

이 끔찍한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한때 원조를 제공하면서 최소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늉이라도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조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들은 영향력을 잃었다. 자국의 민주주의 규범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미국은 민주주의자들과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시늉조차 거의 하지 않는다. 미국이 핵심 광물 거래를 성사시키길 바라는 콩고민주공화국(sic)에서는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위헌적인 3선 출마를 밀어붙여도 안전하다는 신호를 읽어냈다. 중국부터 걸프 국가들과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에서 자원과 영향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력들은 민주적 자유에 거의 관심이 없다.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유일하고 강력한 지지 기반은 바로 아프리카인들 자신이다. 여론조사 기관 아프로바로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적 통치에 대한 요구는 일관되게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실시된 획기적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다른 어떤 형태의 정부보다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80%는 1인 통치를 거부했다. 군부 통치에 대한 반대는 군부가 집권한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약해졌다. 그럼에도 조사 대상 39개국 전체에서 66%는 군사정권의 통치를 거부했다.

일부 사람들은 민족적으로 분열된 가난한 나라에는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상대적인 성공 사례로 권위주의 국가인 르완다와 에티오피아를 꼽는다. 카메룬, 적도기니, 에리트레아에서 벌어진 권위주의의 재앙을 언급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경제 가운데 일부는 보츠와나, 가나, 코트디부아르, 케냐, 모리셔스, 세네갈 등 대체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국가들이었다. 경제적 성공 사례라고 하기는 어려운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조차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 덕분에 더 나은 상황에 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대다수 아프리카인들은 민주주의가 대안보다 낫다는 믿음을 지켜왔다. Besigye와 Lissu 같은 이들은 그러한 신념 때문에 큰 대가를 치렀다.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받아 마땅하다.

FT 오피니언, 평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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