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공무원 교육 위해 KPMG·EY에 최대 4억5,600만 파운드 지급
이번 계약은 최소 10년 만에 빅4 회계법인에 발주된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런던의 엘레셰바 키신·루시 피셔
게시일 어제
영국 정부가 공무원 교육을 위해 컨설팅업체 KPMG와 EY에 거의 5억 파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최소 10년 만에 빅4 회계법인에 발주된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정부 조달 데이터 제공업체 터셀(Tussell)에 따르면, 장관들이 계약업체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2년 만에 내각부는 두 업체에 최대 4억5,600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터셀의 기록이 시작된 2012년 이후 빅4 컨설팅업체에 발주된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EY와 KPMG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무원들에게 AI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교육할 예정이다.
그다음으로 큰 계약은 최대 3억2200만 파운드 규모로, 2012년 영국 외무부가 경쟁 빅4 업체인 PwC에 발주했다.
KPMG의 계약 최대 금액인 3억1900만 파운드는 지난해 이 컨설팅사의 영국 연간 자문 순매출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EY에 배정된 1억3700만 파운드는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국 컨설팅 수입의 약 13%를 차지한다.
이번 계약 수주는 브렉시트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행정 부담으로 컨설턴트 관련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뒤, 키어 스타머 경 정부가 2024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뤄졌다. 이 조치의 목표는 2026년까지 납세자의 부담을 12억 파운드 이상 줄이는 것이었다.
공무원들은 화이트홀의 모든 대형 신규 컨설팅 계약에 대해 내각 장관이나 해당 부처의 최고위 관리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한 연례 회계보고서상 중앙정부는 2025년 3월 말까지 1년 동안 컨설팅 비용을 고작 14% 줄이는 데 그쳤다. 3월에 발표된 의회 보고서도 정부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터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빅4 회계법인에 발주된 계약 규모는 12억5000만 파운드로, 지난해 총액인 10억6000만 파운드를 이미 넘어섰다.
터설 데이터에 따르면, 빅4의 대형 계약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9건(각각 1억 파운드 초과)이 노동당 정부의 2024년 최초 지출 공약 이후 발주됐다.
KPMG와 EY와의 새 계약은 만료 예정이었던 공무원 교육 관련 기존 계약을 대체하게 된다. 이는 외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정부 국가학교’의 계획된 내부 운영 모델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수당 예비 재무장관인 멜 스트라이드 경은 FT에 이번 계약 체결이 컨설팅 지출을 줄이겠다는 노동당의 공약이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은 컨설턴트 지출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거의 5억 파운드에 달하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그들의 온갖 수사에도 불구하고 노동당이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초당파 공공서비스 싱크탱크 Re:State의 전략 담당 이사 조 힐은 AI 역량이 공무원 조직의 가장 큰 과제라며 “소외돼 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홀은 아마추어리즘을 보상하고, 절실히 필요한 심층 전문성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핵심적인 시험대는 이 분야에서 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한도액이 4억5,600만 파운드라는 것은 정부가 궁극적으로 전액을 지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IT 프로젝트와 관련해 빅4 컨설팅사 이외의 기업들과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내각부 대변인은 정부가 컨설팅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2028/29 회계연도까지 연간 7억 파운드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해 컨설팅 비용을 6억 파운드 이상 줄여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등 외부 지출을 삭감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 계약이 컨설팅이 아닌 교육 서비스에 관한 것이며, 곧 자체 교육 모델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공회계위원회는 올해 초 정부가 컨설팅 회사에 지급한 일부 비용을 기타 수수료로 분류하도록 허용해, 각 부처가 컨설턴트 지출을 줄이기는커녕 항목을 재분류해 실제보다 적게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EY와 KPMG는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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