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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미국 반도체주, 1년여 만에 최악의 한 주 보내**

고공행진하던 반도체주, ‘모멘텀 투자’ 역풍에 하락

런던의 Emily Herbert와 Ian Smith, 홍콩의 William Sandlund, 도쿄의 Leo Lewis2026년 7월 18일710 단어원문 ↗

에밀리 허버트·이언 스미스(런던), 윌리엄 샌드런드(홍콩), 레오 루이스(도쿄)

FT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습니까?

미국 반도체주는 금요일, 투자자들이 AI 붐의 최대 수혜주 일부를 내던지면서 지난해 ‘해방의 날’ 폭락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금요일 1.6% 하락해 주간 낙폭이 거의 10%에 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시장이 급락했던 202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다. 이 지수는 현재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이른바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금요일 1.4% 하락했다. 이는 목요일 1.5% 하락에 이은 것으로, 반도체 및 메모리주 시가총액에서 수십억 달러를 증발시킨 매도세가 이어졌다. S&P 500지수는 1% 하락했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온 반도체 기업들, 특히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이른바 모멘텀 투자 거래의 급격한 반전을 의미한다. 모멘텀 투자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베팅하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의 자산배분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은 “사상 최대 규모의 모멘텀 매도세 중 하나를 겪고 있다”며 “3주 동안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멘텀 거래는 시장의 방향이 바뀌면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다. 모멘텀 전략의 성과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는 광범위한 기술주 랠리가 6월 정점을 찍은 이후 13%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사이에서 유행한 거래가 반도체에 롱 포지션을 취하는 동시에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뮐러-글리스만은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 . . 지금 단기 투자자금과 뮤추얼펀드에는 아마도 그것이 고통스러운 거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주간 변동률 막대차트. 월가 반도체주가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5% 하락하며 최근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주가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당시 수준을 밑돌게 됐다.

유럽 증시의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3% 하락했으며,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인 ASML은 거의 4% 떨어졌다.

앞서 금요일 일본의 기술주 중심 닛케이225 지수는 4% 급락했고, 중국 CSI 300 지수는 3.6% 하락했다.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는 16% 넘게 떨어져 현재 6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상태다.

헤지펀드 로터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하오훙은 금요일 아시아 기술주 급락의 원인을 퀀트 펀드의 매도로 돌리며 이를 “모멘텀 붕괴”라고 표현했다.

AI 트레이드로 가장 큰 변동성을 겪어온 한국 증시는 금요일 휴장했다.

중국에서는 AI 스타트업 Z.ai와 미니맥스가 각각 28.5%, 15.6% 하락했다. 경쟁사 문샷AI가 앤스로픽 등 최첨단 미국 연구소의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대규모 언어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손실은 앞서 이번 주 ASML과 대만반도체제조(TSMC)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발생했다.

비스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공동 트레이딩 총괄 마이클 지그몬트는 TSMC가 향후 몇 년간 자본적지출 확대를 전망하자 시장이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며, 기업들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지그몬트는 “실적이 뛰어나고 전망이 낙관적이라 해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황에 대해 트집을 잡을 수 있다 . . . 어쩌면 투자자들은 단지 특정 종목을 매도할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TSMC는 금요일 매도세 속에 7% 하락했다.

최근 인기 AI 트레이드의 되돌림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가지수를 급등시켰던 추세의 급격한 반전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모멘텀 지수는 월간 기준 사상 최악의 성과 중 하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6월은 2007년 지수 출범 이후 최고의 달이었다.

HSBC의 최고 멀티에셋 전략가 맥스 케트너는 반도체 업체들의 높은 이익 전망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모멘텀 트레이드의 “타격을 입은 되돌림”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주에 대한 이익 성장 기대치는 여전히 매우 높아 보인다”며 “반면 매그니피센트 7에는 그 반대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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