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영란은행에 맡긴 금 반환 요구
미국의 지원을 받은 협상 끝에 양측은 영국에 보관된 40억 달러 규모의 금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고타의 조 대니얼스, 카라카스의 아나 로드리게스 브라손, 런던의 샘 플레밍·조지프 코터릴
게재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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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을 받는 협상이 거의 2주간 진행된 끝에,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한 가지 중요한 요구에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양측은 영란은행에 보관된 40억달러 규모의 금 보유고를 돌려받기를 원한다.
2018년부터 영국은 베네수엘라의 혁명적 사회주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아 사실상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된 약 31t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왔다. 이 자금은 오랜 법정 공방의 대상이 돼 왔다.
수요일 밤 정부와 야권은 공동 성명을 내고, 6월 지진으로 6,000명 이상이 사망한 뒤 재건을 위해 이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측은 영란은행에 보관된 베네수엘라의 국제 준비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의 부실 경영과 부패, 미국의 제재로 이미 혼란에 빠진 이 나라 경제는 여전히 지진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진으로 7월 월간 물가상승률이 6월의 13.8%에서 19.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약 575%로 추산한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달 찰스 국왕에게 서한을 보내 Threadneedle Street 아래 금고에서 금을 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관여한 한 야권 인사는 FT에 금 회수 작업에 “투명성 확보 장치”를 마련해 “정부가 금을 훔쳐 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우리 쪽에는 순진한 태도가 없다”며 “델시 로드리게스의 과도정부가 민주적 개혁 세력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 정부가 금을 누가 관리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법적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논평 요청에 대해 “영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정권 이양을 지지한다는 오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논평을 거부했다. 금을 인도하기에 앞서 베네수엘라 금괴에 대한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법적 판단이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일부 제재를 중단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의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와 긴밀히 협력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천연자원을 외국인 투자에 개방하려 하고 있다.
공동 성명에서 양측은 베네수엘라 사법제도 개혁 논의를 시작하기로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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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에는 야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참여하지 않아 야권과 정부 강경 지지층 모두가 분열됐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차도는 지난해 말부터 워싱턴에 머물고 있으며, 지진 이후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것이 차단됐다.
마두로가 체포된 이후 베네수엘라는 국제기금에 대한 접근권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관계를 복원한 뒤, 7월에는 IMF에 보유된 자금 중 약 3억5,000만 달러를 인출한 것이 시작이었다.
FT는 6월 보도에서 베네수엘라의 국가 부채가 약 2,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노력이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정부는 약 46억 달러 규모의 ‘특별인출권’에 대한 접근권도 모색하고 있다. 특별인출권은 IMF 회원국들이 다른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IMF의 준비자산이다. 수년 전 정부와 진행했던 이전의 무산된 협상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역시 베네수엘라가 해당 자금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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