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임계점에 다다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극단적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고 확산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모델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안자나 아후자
2026년 7월 29일 게재
필자는 과학 칼럼니스트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휩쓸고 있는 산불의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한 산불이 파리 면적의 네 배에 달하는 지역을 휩쓸었다. 지롱드 지역에서는 약 25만 명이 대피했으며, 불길은 보르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산불이 수도 마드리드를 향해 번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에서 휴양지의 목가적인 풍경은 사실상 전쟁터로 변했다. 화요일 현재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당국은 다가오는 폭염으로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발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U 모니터링 기관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온난화하는 대륙인 유럽의 상당 지역이 산불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과학자들은 이제 산불이 어떻게 시작되고, 확산되며, 더욱 거세지는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산불지리학을 연구하는 커린 리틀은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불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며, 기존의 분석 틀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후변화와 토지 이용 변화가 극심한 산불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틀은 지난해 왕립학회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해, 우리가 예측 모델의 범위를 벗어난 ‘기후-산불 티핑포인트’를 이미 넘어섰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산불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더 넓은 지역이 잿불을 품은 채 타들어가면서, 각국과 지역사회, 대응 당국은 산불과의 관계를 분명히 재고해야 할 것이다. 리틀과 같은 연구자들은 새로운 극한 상황에 맞춰 과학적 접근법을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극적인 사건들은 티핑포인트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산불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넓고, 오래 지속되며,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은 대체로 긴급 대응이 필요한 통제 불능의 식생 화재를 뜻한다. 분류 기준은 다양하지만, 산불은 보통 약 1만 헥타르(미국에서는 10만 에이커)를 넘으면 ‘메가파이어’로 불린다.
산불은 대부분 버려진 담배꽁초나 방화 같은 인간의 행동으로 시작되지만, 그 피해는 극심한 강우와 폭염이 계절마다 오가는 ‘기후 채찍질’로 더욱 커졌다. 겨울과 봄에 비가 더 많이 내리면 식생이 더 무성하게 자라고, 이후 여름 기온이 상승하면 식생이 말라 불쏘시개로 변한다.
프랑스에서는 이 산불이 자체적으로 격렬한 기상 시스템을 만들어내면서 접근하기조차 위험한 상황이 됐다. 상승하는 재와 연기, 수증기 기둥에서 형성되는 이 ‘화재적란운 폭풍’은 호주와 미국, 캐나다에서는 관측된 바 있지만 유럽에서는 드물다.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냉각돼 구름을 형성하는데, 이 구름에는 강풍과 번개처럼 일반적인 폭풍 구름이 보이는 격렬한 물리적 특성이 모두 나타난다.
리틀은 이런 극단적인 행동은 통상적인 산불 모델의 범위를 벗어나며, 습도가 낮아 밤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식생의 가연성이 비선형적 특성이며, 이례적인 가뭄과 반복되는 폭염으로 인해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연료와 대기 조건이 역사적 모델이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었던 임계점을 넘고 있습니다. 그런 지점에 도달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왕립학회 논문은 긴급한 관심이 필요한 세 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특히 농촌과 도시의 경계 지역에서 산불이 어떻게 발생하고 확산되며 피해를 일으키는지, 지역사회와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 그리고 산불이 대기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료 관리, 즉 전략적으로 식생을 제거하는 방식은 재난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산불이 발생하는 곳에는 유독성 연기도 발생한다. 이는 산불 모델에서 아직 불분명하게 이해되는 건강 요인으로, 오존·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과 폐와 혈류까지 침투할 수 있는 미세입자를 포함한다. 산불 연기는 매년 약 34만 명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으며, 산불이 심해지고 연기가 더 멀리 이동하면서 이 수치는 증가할 전망이다.
연소는 많은 생태계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야생동물이 살아갈 공간을 만들고, 불에 적응한 식물의 씨앗 발아를 돕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산불은 열대우림과 고지대 북극 툰드라를 포함해 불에 적응하지 않은 서식지로까지 침범하고 있다. 이 같은 탄소흡수원은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 2023년 캐나다 산불은 그해 전 세계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온난화를 더욱 가속하고, 결과적으로 산불 위험을 높인다.
세계 곳곳이 더 많이 불타면서 기후 피드백 고리는 점점 파멸의 고리처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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