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가 약화되면서 엔화 급락
통화, 공동 조치로 얻은 상승분의 절반가량 반납…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의 ‘한목소리’ 부재 지적

FT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 사이에 ‘통일된 목소리’가 부족해 시장에 미친 영향이 약화됐다고 말하면서, 엔화는 미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공동 개입 이후 상승분의 대략 절반을 반납했다.
엔화는 7월 말 도쿄와 워싱턴의 시장 개입 이후 달러당 164엔 안팎의 40년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해 155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이후 다시 하락했다. 엔화는 월요일 달러당 159엔까지 최대 0.8% 약세를 보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선물 및 옵션시장 트레이더들은 일본 통화에 대해 여전히 약세 베팅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개입 이후 포지션 규모는 줄였다.
Russell Investments의 글로벌 솔루션 전략 책임자인 Van Luu는 “시장 개입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며 엔화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끌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동반되지 않는 한 이번 시장 개입이 지속적인 지지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적 공조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더 약했다고 지적했다. FT는 지난주 미국이 일본 통화를 지지하기 위해 유로화를 매도하는 이례적인 조치에 나서기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Zurich 보험사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Guy Miller는 “ECB가 관여하지 않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간 공조가 “시장에 단일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이 공조해 개입했던 것과 대조된다.
투자자들은 이제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압력에 굴복해 통화를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통화는 정부 지출에 대한 우려와 유가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재무성이 4월과 5월에 단행한 이전 개입은 엔화에 단기간의 안도감만 제공했다.
도쿄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1%로 동결한 7월 회의의 의견 요약을 보면 “위험의 균형이 조기 금리 인상 쪽으로 명확히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 일본은행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 이사회의 구성원은 “기조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물가 상승 위험을 더 크게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이 9월 차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 정책의 체제 전환, 즉 9월부터 더 공격적인 인상 속도가 시작돼 내년 말에는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가 과거 외환시장 개입을 촉발했던 수준인 달러당 160엔선을 다시 넘어 약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는 한편, 과도한 달러 강세와 일본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의 일환으로 막대한 미국 국채 보유분 일부를 매도해야 할지 여부를 둘러싼 미국 정책당국자들의 우려도 증폭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엔화에 대한 단기 순매도 포지션과 구매력 등 전통적 지표로 평가한 엔화의 저평가를 비롯한 시장 여건이 2024년 8월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엔화가 갑작스럽게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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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곳에 광범위하게 투자하며, 이러한 거래가 되돌려지면 해외 자산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루는 “엔화 매도 포지션이 매우 큰 점을 감안하면 여건은 2024년과 다소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나 중앙은행의 조치로 투자자들이 “더 완화적인 연준과 더 매파적인 일본은행(BoJ)”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일본과 다른 주요 경제국 간 금리 격차가 큰 만큼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본다.
JP모건의 후지타 아야코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금리 격차가 다소 좁혀지더라도 당분간은 충분히 큰 폭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타는 장기 일본 국채 금리가 다른 국가의 금리와 수렴하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될 수 있지만”, 이는 “훨씬 더 나중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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