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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딥마인드 마피아가 런던에 AI 붐을 일으킨 방법

영국의 기술 부문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과연 미국의 전초기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런던의 팀 브래드쇼2026년 6월 26일2724 단어원문 ↗

20년 전만 해도 킹스크로스는 런던 중심부에서 가장 방치된 지역이었다. 오늘날 이곳에는 빅테크 거인 구글과 메타부터, 오픈AI·앤트로픽·제프 베이조스의 프로메테우스 등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은 AI 도전자들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 여러 곳의 주요 해외 거점이 자리 잡고 있다.

AI 연구자와 기업가들이 이 지역의 운하변 카페를 빽빽하게 채우면서, 다음 투자처를 찾아 돌아다니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경쟁자에게 커피 미팅 내용이 엿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이러한 부활의 출발점을 한 인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경이다. 그는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매각된 뒤에도 런던에 남아 자신의 AI 연구소를 세웠다.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부문 GV에서 기술 투자자로 일하는 톰 헐름은 “데미스가 딥마인드를 런던에 남겨두고 [미국] 서부 해안의 중력에 끌려가지 않은 것은 런던 기술 생태계에 지금까지 일어난 일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워싱턴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영국이 딥마인드의 소유권을 손에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둔 것이 옳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영국의 ‘AI 주권’을 재건해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 상무부가 불과 90분 전에 통보하고 앤트로픽에 외국 국적자가 최신 프런티어 모델인 페이블과 미토스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하면서 새로운 긴급성을 띠게 됐다.

영국 기술 산업의 미래

이는 영국의 경제 성장과 미래에 희망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을 다루는 2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기사다.

1부: 런던의 역동적인 테크 생태계 2부: IT 부문이 영국의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런던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Air Street Capital의 AI 투자자 Nathan Benaich는 “가장 진보한 AI는 미국 영토에서 미국 기업 몇 곳이 미국 법률의 적용을 받으며 개발하고 있고, 나머지 우리가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은 금요일 오후에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PayPal이 Elon Musk와 Peter Thiel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창업자 및 투자자 한 세대의 경력을 열어준 것처럼, 런던의 ‘DeepMind 마피아’는 Hassabis의 전 측근들이 세운 AI 스타트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David Silver가 설립한 Ineffable Intelligence와 Recursive Superintelligence의 Tim Rocktäschel이 포함된다.

그러나 DeepMind 출신 런던 인사들 중 누구도 ChatGPT와 Claude를 뒷받침하는 종류의 AI 시스템인 대규모 언어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는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리콘밸리의 차기 AI 발전이 공유하기에는 지나치게 강력하다고 갑자기 판단할 경우, 영국 기업과 정부 부처가 의존할 수 있는 모델 말이다.

킹스크로스에 들어선 구글의 새 건물과 나무가 늘어선 보도에서 걷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
한때 런던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던 킹스크로스 재개발지에는 이제 가로수가 늘어선 차량 통행이 없는 거리가 조성돼 있다 © Charlie Bibby/FT
킹스크로스 구글 사무실 입구, 밖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고 다른 한 사람이 들어가고 있으며 주변에는 나무가 있다
이 지역의 새 구글 사무실 ‘플랫폼 37’은 10년 전 개발에 착수했다 © Charlie Bibby/FT
킹스크로스 지역의 대형 창문과 질감 있는 기둥이 있는 현대식 오피스 빌딩들, 전경에 작은 나무 한 그루
미국 기술 대기업의 킹스크로스에 대한 관심은 2014년 데미스 허사비스 경이 런던에서 설립한 AI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 Charlie Bibby/FT

그 격차는 영국의 경제성장과 국가안보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기관 수장들은 사이버보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이 수개월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의 전 연구원이자 AI 스타트업 제너럴 리저닝(General Reasoning)을 설립한 로스 테일러는 “미국 기업들이 킹스크로스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AI가 전략적 자산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영국이 주권을 중시한다면 필요한 투자 규모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딥마인드 논쟁

딥마인드에 대한 논쟁, 더 나아가 미국이나 중국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자국산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영국의 역량에 대한 논쟁은 10년 동안 수면 아래에서 이어져 왔다.

과학 연구와 광범위한 인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을 추구한 하사비스의 노력이 여러 측면에서 현재의 AI 붐에 시동을 걸었다. 딥마인드를 구글에 매각한 일은 일론 머스크가 이 인터넷 기업의 AI 지배력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자극했으며, 그 연구소가 바로 오픈AI였다.

딥마인드는 2016년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와, 딥러닝을 활용해 인간을 뛰어넘는 속도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알파폴드 등 일련의 AI 혁신을 이뤄냈다.

하사비스는 첨단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나 자본이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당시 영국에는 그 어느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거의 1조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의 4억 파운드 인수는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헐값 거래 중 하나로 보인다.

런던 소재 플루럴의 투자자로 변신한 기술 기업가 이언 호거스는 이 거래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최초의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지금 보면 놀라울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던 ‘AI 민족주의’에 관한 2018년 블로그 글에서 그는 딥마인드가 독립성을 유지했다면 영국 전체가 더 나은 상황에 놓였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정부가 구글과의 거래를 ‘되돌려야’ 한다고까지 제안했다.

영국 AI 보안연구소 소장이자 정부에 업계 전략을 자문해온 호거스는 “당시에는 아무도 그 도발적 주장에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괴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이제 상당한 추진력을 얻었다. 10년 전보다 지금 우리가 주권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이유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의 가장 첨단 모델을 차단하기로 한 뒤, 이달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의제에 AI 주권 논의가 올랐다. AI 민족주의는 미국의 의제에도 확고히 자리 잡은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해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영국의 AI 장관인 카니시카 나라얀이 정부의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는 5억 파운드 규모의 ‘주권 AI’ 벤처캐피털 펀드, 엔비디아의 AI 칩 지배력에 대한 대안을 개발하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1억2,000만 파운드의 보조금 및 지원, 그리고 옥스퍼드대와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블루 스카이’ AI 연구소를 위한 최대 6,000만 파운드의 자금 지원이 포함된다.

나라얀은 “이 연구소들의 설립 논리는 영국이 이곳에서 실제로 AI를 구축한다면 AI의 방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앤스로픽 모델] 페이블 같은 사례를 통해, 이곳에서 모델을 만들고 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우리의 가치와 안보에 비춰 그 방향을 형성할 재량이 제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킹스크로스의 콜 드롭스 야드에서 사람들이 걷고 있으며, 뒤로 역사적인 벽돌 건물과 상점, 현대식 건설 크레인이 보인다
킹스크로스의 한때 낙후됐던 부지인 콜 드롭스 야드는 쇼핑과 외식 명소로 탈바꿈했다 © Charlie Bibby/FT
런던 킹스크로스 지역의 현대식 유리·벽돌 건물 앞 공사 현장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인근에 수만 제곱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 Charlie Bibby/FT
킹스크로스 주변의 현대식 오피스 빌딩
킹스 크로스에 AI 인재가 밀집해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과학 연구기관 아리아(Aria)는 이곳에 자리 잡기로 했다 © Charlie Bibby/FT

웨스트민스터의 일부 인사들에게는 AI 개발을 뒷받침할 자본과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지 않는 한 이러한 전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에 내린 명령 이후, 최근 국군 담당 장관직에서 사임한 노동당 하원의원 알 카른스는 X에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에게는 연구자, 대학, 표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발전소도,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 시스템도, 반도체를 만들 산업 기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작업은 이곳에서 이뤄지지만 가치는 다른 곳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발명합니다. 다른 이들이 만듭니다. 다른 이들이 결정합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토요일 아침에 그 소식을 읽습니다.”

킹스크로스, 테크 업계의 카나리 워프

Balderton의 벤처캐피털 투자자이자 영국 소버린 AI 펀드 의장인 제임스 와이즈는 최근 킹스크로스에 투자금과 고액 연봉을 받는 기술 인력이 몰려든 것이 영국 경제에 ‘승수 효과’를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경제적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카나리 워프 이후 이와 같은 사례는 없었다”며 “우리가 자문해야 할 유일한 질문은 나머지 세계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포착하는 가치를 어떻게 점진적으로 높일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equoia Capital의 투자자 루치아나 릭산드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Zoom과 원격근무는 유럽 기술 인재를 끌어모으던 런던의 지배력을 약화시켰다. 그는 “하지만 런던이 다시 이 인재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있다”며 “AI 분야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와 창업자들은] 서로에게서 배우고, 세상이 어디로 향하는지 초기에 파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과학연구기관 Aria가 화이트홀 대신 킹스크로스에 자리 잡기로 ‘매우 의식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곳에 AI 인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라고 Aria의 부최고경영자 피피 제임스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 보스턴의 켄들 스퀘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켄들 스퀘어는 Google, Microsoft, Amazon뿐 아니라 바이오테크 기업 Moderna와 Novartis가 사무실을 둔 MIT 주변 지역을 가리킨다. 이어 “가치 창출은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AI 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는 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OpenAI와 Anthropic은 킹스크로스에 수만 평방피트 규모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으로 이전하는 기업으로는 베이조스의 ‘물리적 AI’ 기업 Prometheus, 최근 SpaceX에 600억 달러 규모로 매각하기로 합의한 AI 코딩 기업 Cursor, AI 에이전트 그룹 Perplexity, 오픈 모델 개발사 Reflection 등이 있다. 이미 이 지역에 다수의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두고 있는 Google은 거의 10년에 걸쳐 개발해온 거대한 새 ‘Platform 37’ 사무실로 올여름부터 직원들을 옮길 계획이다.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한 구글의 신축 건물과 거리 밖을 걷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
런던에 들어선 Google의 새 사무실은 영국 경제에 ‘승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유입의 한 사례로 일부에서 평가된다 © Charlie Bibby/FT
킹스크로스 지구에 있는 메타 건물은 2022년에 문을 열었다
메타의 런던 킹스크로스 지구 사무실은 2022년에 문을 열었다 © Charlie Bibby/FT

이 지역에는 기업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영국 국내 기업도 점점 더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조달할 수 있었던 자금은 영국 경쟁사들이 마련할 수 있었던 자금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자율주행 기업 Wayve는 2017년 케임브리지에서 출범한 뒤 2019년 킹스크로스로 이전했으며, 2월 86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15억 달러를 조달했다. 두 달 뒤 ‘프런티어’ AI 연구소 Ineffable Intelligence는 11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는 Ineffable이 아직 첫 상용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유럽 기술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의 첫 투자 라운드였다.

런던에 기반을 둔 ElevenLabs, Synthesia, Isomorphic 등 AI 기업들도 올해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 라운드를 유치했다.

Wayve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Alex Kendall은 자사의 자금 조달에 대해 “역사적으로 이 같은 돌파구를 마련한 자금 조달 사례는 좀처럼 없었다”며 “이 일이 영국과 유럽에서 가능한 것의 한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ssabis의 전 보좌관이자 바이든 행정부의 AI 자문관이며 최근 AI 스타트업 Inherent를 공동 창업한 Tantum Collins는 런던에 DeepMind가 지속적으로 존재해 온 덕분에 여러 세대의 AI 개발자들이 연구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기업 형태’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실리콘밸리의 단일문화와 달리 런던은 금융·의료·미디어 중심지가 공존하는 다양성 있는 도시라는 점이 영국 AI 스타트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AI 업계 일각에서는 DeepMind가 Gemini, ChatGPT, Claude를 구동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맞설 영국 기업을 세울 수 있었던 현지 인재를 모두 흡수했다고 비판한다. 영국 AI 스타트업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AI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Ineffable은 스스로의 경험에서 지식을 발견하는 ‘슈퍼러너’를 개발하려 하고 있으며, ElevenLabs와 Synthesia는 음성과 영상에 집중한다. 벤처캐피털 투자 추적업체 Dealroom에 따르면 DeepMind 출신 인사들이 전 세계에서 550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이 가운데 영국에서 조달된 금액은 약 5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제 영국이 직면한 질문은 기술 부문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LLM을 구축해야 하는지, 아니면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고 비용이 지나치게 커 그런 길에 나서지 말아야 하는지다.

일부 고위 장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Mythos 결정에 크게 경악했으며, 영국의 주권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총리실(Number 10)에 촉구해 왔다. 이 노력은 이번 주 총리직 사임을 발표한 Keir Starmer 경이 물러난 뒤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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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정부 기술 자문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최전선의 기술을 따라잡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 . . . AI 연구소와 DeepMind 관계자들로부터 영국 LLM을 구축하는 것은 납세자들의 돈을 잘 쓰는 일이 아닐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던 일을 회상했다.

영국의 벤처캐피털 산업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미국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고, 빅테크의 대차대조표가 감당해야 하는 자금 수요에도 미치지 못한다. Anthropic은 지난달 단 한 차례의 650억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서, PitchBook 데이터상 유럽 벤처캐피털 업계가 지난해 전체에 투자한 금액에 거의 맞먹는 자금을 조달했다.

또 다른 기술 자문가는 최근의 공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영국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 즉 AI 기술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영국의 시선을 돌리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Anthropic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을 “반사적 과잉 반응”이자 “전략이 아니라 우리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일축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베팅하는 편이 낫습니다.”

영국에서 건설한다고?

기술 업계 안팎의 비판론자들은 영국 NHS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행사하는 지배력을 영국이 경계해야 할 사례로 지적한다.

킹스크로스에 기반을 둔 피닉스 코트의 투자자 사울 클라인은 NHS와 영국 기상청, 심지어 BBC 같은 공공 재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세트가 “기본적으로 주권 자산인데, 공짜로 넘겨주거나 팔란티어 같은 미국 기업에 데이터를 관리해 달라며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의 기술 정책을 오랫동안 비판해 온 비번 키드론 남작부인은 “주권이라는 언어는 정부가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듣기 좋고, 마치 국기 앞에 서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주권을 행사하는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키드론은 중국의 딥시크가 영국의 LLM을 구축하는 일이 실리콘밸리의 AI 스타트업에 쏟아부은 수백억 달러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너무 늦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규모가 클수록 더 낫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NHS 데이터를 [AI를 이용해] 의학적 돌파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성경을 아랍어로 번역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키드런과 다른 캠페인 활동가들은 더 강력한 저작권 보호를 요구해 왔으며, 이는 영국에서 LLM을 훈련하는 일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기술업계 일각은 주장한다. 연구를 다른 곳에서 진행하더라도 구글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연구소 가운데 미국 외 지역에서 모델을 훈련하는 곳은 없다. 또한 2014년 딥마인드가 직면했던 문제, 즉 영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부족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는 최근 영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을 검토한 뒤 프랑스의 신규 AI 시설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픈AI 역시 타인사이드에 AI 시설 ‘스타게이트 UK’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한 대형 기술 그룹의 임원은 “대규모 클러스터를 찾는다면 영국은 쉽지 않은 곳”이라며 “부지와 전력망 신속 승인 절차를 해결하지 못했고, 전력망 인프라도 좋지 않으며, 전력 자체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설령 공급되더라도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전력 가운데 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또 한 세대가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한 곳의 스타트업은 정부의 주권형 AI 기금을 활용해 브리스톨대의 2억2,500만 파운드 규모 슈퍼컴퓨터 ‘이삼바드-AI’로 영국산 LLM을 훈련하려 하고 있다. BAE시스템스, BT, 로이즈 뱅킹 그룹,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등 영국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 코사인은 올해 말까지 이삼바드를 활용해 ‘루멘 소버린’을 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사인은 이 모델이 영국 최초의 완전한 주권형 프런티어 AI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융서비스, 정부, 국방 분야의 영국 및 유럽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주권형’ AI 모델을 구축하려는 코사인은 일부 AI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들로부터 성공 가능성이 낮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딥마인드 마피아와는 거리가 먼 이 회사의 창업자들은 과거 식료품 배달 앱과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에서 일했다.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도 1,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코사인의 최고경영자 알리스테어 풀런은 그런 회의론자들이 오히려 “나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꽤 오랫동안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풀런은 주권이 “결코 국수주의적인 용어가 아니며, 코사인 사무실 안에 유니언 잭이 휘날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모델에 대한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 영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장관 나야란은 코사인의 모델처럼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소형 모델을 영국이 개발하는 데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장 뛰어난 프런티어 모델, 특히 연구소들이 개발하는 폐쇄형 독점 모델의 궤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과거를 재현하려 하기보다는 미래가 향하는 곳에 베팅하는 것이 영국에 더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 취재: 크리스 스마이스

답변 서신: 영국의 AI 주권은 프런티어 연구소들이 하지 않을 일에 달려 있다 / 런던 WC1, 영국 UCL 연구·혁신·글로벌 참여 담당 부총장 게레인트 리스 교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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