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클라우드, AI 생태계의 위험을 어떻게 증폭하는지 보여줘
서버와 칩을 임대하는 신생 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거품이 꺼지면 그 여파는 참혹할 것이다

게시일 2026년 8월 29일
오늘날 기술 부문의 환상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CoreWeave 같은 네오클라우드는 꽤 기묘한 방식의 사업을 운영한다. 이들은 AI 연산이 이뤄지는 서버와 칩을 임대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시설도 임대하는 경우가 많으며, 칩 제조업체의 임대 보증과 공급업체 신용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들의 자산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부족으로 이 신생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매우 크다. Nscale을 보자. 이 회사는 지난주 Anthropic과 약 450억 달러 규모의 6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영국의 대표적인 AI 기업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영국 기업다운지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Nscale은 마지막 자금 조달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가 146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상장 준비도 확실히 갖췄다. 이사회에는 Facebook 모기업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Meta Platforms의 핵심 인사 Sheryl Sandberg와 글로벌 업무를 총괄했던 전 영국 부총리 Nick Clegg가 포함돼 있다.
경쟁사들의 실적은 고무적이다. 1000억 달러가 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한 미국 CoreWeave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 네덜란드 Nebius는 지난 1년간 세 배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도는 만큼, 이 기업군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험도 있다. AI 인프라 수요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나거나, 높은 가격이 다른 업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순간이 오면 붕괴는 추악할 것이다. 네오클라우드는 순환 구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Nvidia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가 공급업체이자 투자자이며 보증인이다. 2000년 닷컴 붕괴에서 드러났듯 공급업체 금융의 위험은, 자금이 설비 구축에 이해관계가 있는 주체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결국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뇌관은 네오클라우드가 대형 AI 기업들과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다는 점이다. 계약 기간은 10년을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체 비용이 어떻게 변할지는 가시성이 제한적이다. 그때가 되면 한때 최첨단이었던 Nvidia의 칩은 구형 Nokia 휴대전화만큼이나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 있고, 유용성도 그만큼 낮아질 수 있어 추가 투자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네오클라우드는 미래 세대의 AI 스타트업들이 구형 처리 능력에도 만족할 수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계약 해지 조항은 고객들이 같은 견해를 공유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계약마다 다르지만, SpaceX의 상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Anthropic과 xAI가 5월 합의한 계약은 기가와트당 연간 약 380억달러라는 유례없이 높은 가격이 책정됐으며, 어느 한쪽이든 90일 전에 통보하면 해지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분야는 다윈식 생존 경쟁을 거쳐왔다. 과거의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 Nscale과 Ionic Digital은 전력과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했다. 다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해도, 부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그 경험이 결국 도움이 될 수 있다.
louise.lucas@ft.com

렉스 뉴스레터, 프리미엄, 매주 수요일
투자 칼럼인 Lex는 잡음 속에서 핵심 신호를 가려냅니다. 저희 뉴스레터는 수상 경력이 있는 필진의 분석과 함께 한 주의 주요 이슈를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