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pocalypse와 작별하고 RenaiSaaS를 맞이하세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의 쉬운 표적이 되기보다 오히려 그 수혜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일부 리스크는 남아 있다

SaaSpocalypse, 무슨 SaaSpocalypse란 말인가. Salesforce, ServiceNow, Workday 같은 기업들이 포함된 S&P 500 소프트웨어 하위지수는 급락에서 회복해 이제 대체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SaaS의 부활에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매도가 과도했다는 점이다. 자율 AI 에이전트와 수많은 신규 바이브 코더(vibe-coder)들이 소프트웨어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이 섹터를 너무 빠르고 무차별적으로 이탈했던 것이다. 또 하나는 구독 방식이나 사용량 기반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보자. 백오피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이 회사는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의 표현대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분기 중 하나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AI의 손쉬운 표적이 아니라 수혜자임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계, 워크플로우 및 기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제품들은 해당 분기에 15억 달러가 넘는 연간 반복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일즈포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제품군에 AI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 중 하나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는 지난 분기 코코(CoCo) 코딩 어시스턴트 계정 2,000개를 추가해 총계를 9,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인사와 급여 기능 전반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어시스턴트로 내세우는 워크데이(Workday)의 AI 에이전트는 현재 고객 5,500곳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3분의 1 증가한 수치다. 이 섹터는 가격 책정에서도 혁신을 보여 사용자당 정액 요금을 청구하던 방식에서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최소한 부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RenaiSaas(SaaS 르네상스)'가 'SaaSpocalypse(SaaS 종말)' 때보다 훨씬 선별적인 현상이 될 수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해당 하위 섹터의 주가는 지난봄 이후 대체로 회복됐지만, 그 사이 기간에 거둔 호실적 덕분에 기업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억제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스노우플레이크는 밸류에이션이 차트를 아득히 벗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선수익 기준 배수가 15배 중반인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는 상대적으로 덜 무리한 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이 남아 있는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상쇄해 준다. SaaS 기업들은 여전히 고객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이해를 내세울 수 있지만, AI가 점점 더 고객이 자체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한 AI 도구를 직접 도입하고 싶지 않은 고객이라면 언제든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신생 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섹터별 주가 역시 고무적인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티넷,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데이터독 같은 사이버 보안 기업들은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제품 라인업에 AI를 접목하고 있는 세일즈포스와 유사 기업들은 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 도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어도비는 연초 대비 아직 약 4분의 1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기술과 함께 투자자들의 태도 역시 성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ouise.luca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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