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영향력이 국제정세와 경제정책 전반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의 아일랜드 방문 기간 미국은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부과했던 관세를 철회했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이른바 ‘트럼프주의’에 맞서 드문 단합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트럼프의 압박에도 금리를 인상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극우와 민족주의의 부상이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은 선거운동 출범식에서 “프랑스 국민을 우선하겠다”고 선언했고, 유럽 사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파시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급진주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부유층이 국외 이주를 검토하는 배경과 함께, 노동당의 앤디 버넘 시장이 기업 활동 방식의 ‘문화적 전환’을 약속했다.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극우 성향 리폼UK가 7,200만파운드의 자금을 확보한 뒤 정치자금 기부 상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에는 이민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명확한 설명이 요구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정치인 보수를 은행가 수준의 성과평가와 보너스 체계에 연계하는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대출에 참여해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심화하려 하고 있다.
중동과 남미에서는 안보·금융 분야의 불안이 부각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공격은 이라크 민병대가 지닌 위협의 파급력을 드러냈고, 브라질에서는 은행 스캔들이 대법원까지 번졌다. 미국은 개발은행들이 기후금융 목표를 폐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과 공공 데이터의 관리도 논란이 됐다. 영국에서는 환자 진료 데이터가 별다른 공개 절차 없이 팔란티어의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 플랫폼에 추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퀴닉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을 둘러싸고 도전에 직면했다. 세계 각국이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안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운데, 무역과 금융, 데이터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도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