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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진한 우편투표 제한 조치가 연방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은 월요일 한 문단짜리 무기명 결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우정국에 우편투표용지 배송을 제한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막은 하급심의 가처분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정부가 본안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낮고 긴급 구제를 허용할 사정도 없다고 판단했으며,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반대했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별도의 의견에서 선거를 앞두고 주·지방 선거관리 당국이 규정을 합리적으로 시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해당 조치가 행정절차법상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정국이 우편투표 관련 새 규정을 마련할 권한 자체는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2028년 대선 전 제한 조치가 다시 추진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의 광범위한 부정선거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며 선거제도 개편을 공언해왔다. 우편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1이 이용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 트럼프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을 둘러싼 자금 의혹도 불거졌다. 러시아 사업가이자 국제복싱협회 회장인 우마르 크렘료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바하마 결혼식 뒤풀이 비용을 부담한 사실이 부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확인됐다. 크렘료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으며, 푸틴에게 다이아몬드 복싱 글러브를 선물한 뒤 러시아 국가훈장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하원 감독위원회 간부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크렘료프가 대통령의 아들에게 수십만 달러를 썼다며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부 측은 “결혼 선물은 단순히 결혼 선물일 수 있다”며 정치적 음모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확대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행사 장소까지 바뀌었다. 크렘린은 9월 말~10월 초 열리는 발다이 토론클럽 연례회의를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모스크바로 옮겼다. 소치와 인근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5월 이후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북극권 남쪽 노비우렌고이까지, 자국에서 3,000㎞ 넘게 떨어진 러시아 에너지·물류 시설도 공격해왔다. 행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 담당 부총리, 막심 오레시킨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제재 회피와 내부자거래 의혹이 제기된 가즈프롬방크 룩셈부르크 전직 임원들을 검찰과 금융감독당국에 조사 의뢰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의혹에 따르면 전직 이사 4명은 2022년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제재 혼란을 이용해 할인된 가즈프롬 채권을 사들인 뒤 러시아에서 새로 발행된 정상 가격 채권으로 교환해 900만유로 이상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는 2023년 조사 뒤 직원 지침서 개정만 요구했지만, 이번 사안이 다시 형사·감독기관의 검토 대상이 됐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이란 전쟁 충격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 매도를 부추겼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월요일 5%까지 올랐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3%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에서 1.3% 오른 배럴당 107.10달러를 기록했으며, 엔화는 달러당 154.64엔으로 0.2%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약 0.3% 상승했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0.2%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보합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추가로 100bp가량 오르지 않는 한 주식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경제는 내수와 투자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생산과 수출에 의존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해 7월의 0.6%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0.8%에도 못 미쳤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보다 7.2% 감소해 1~7월의 6.7% 감소보다 악화됐다. 반면 산업생산은 5.2% 늘어 7월의 4.5%와 시장 전망 4.8%를 웃돌았다. 8월 수출도 25%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의 5년간 침체가 가계 신뢰와 소비를 누르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기술 고도화와 해외 수요를 통해 산업 생산능력을 소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유럽연합 등과의 무역 긴장을 키우고, 중국의 해외 투자와 글로벌 제조업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금융과 사이버보안 산업의 업무 방식도 바꾸고 있다. KPMG와 EY 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기업의 수백만 건 거래를 전수 분석하고 사기와 오류 가능성을 찾아내고 있다. KPMG 영국 감사 부문 책임자 캐서린 버넷은 기술이 감사 업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Y는 전 세계 8만5,000명의 감사 인력으로 감사 건수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기업을 담당하고 있어 자동화 수요가 크다. 다만 AI가 규제상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회계법인은 각 거래와 자산 평가를 검토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카릴리언 붕괴를 비롯한 감사 실패 이후 기준 개선 압박이 이어졌고, KPMG는 카릴리언 사태와 관련해 2023년 2,100만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AI에 대한 기대와 불안은 투자시장에서도 교차했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논의가 확산되며 기술주가 흔들렸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가 5%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안전자산 수요가 강하게 살아나지 않았고, 해외 투자자들은 국채보다 미국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제도적 불확실성이 1940년대 초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미국경제연구국 연구도 나왔다. 연구진은 런던타임스의 1800~2019년 기사 약 1,200만 건을 분석해 제도 변화의 전환점을 추적했다.
AI를 활용한 보안기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엑세인은 로봇과 드론부터 에어컨·전구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AI 해커로부터 보호하는 기술로 2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17억달러가 돼 9개월 전 7억7,000만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으며, 유럽에서 노드 시큐리티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비상장 사이버보안 기업이 됐다. 엑세인의 보안 기술은 이미 전 세계 20억 대가 넘는 기기에 적용됐고, 내년에는 펌웨어에서 실시간으로 공격에 대응하는 자체 ‘물리적 AI’ 기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창업자 지아니 쿠오초는 중국 기업의 개방형 AI 모델이 공격 목적으로 수정하기 쉬워 해커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핵심 광물과 방산 기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리스 에너지기업 메틀렌은 내년부터 연간 50t의 갈륨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유럽 기업들이 중국산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려 하지 않아 생산 물량이 미국과 일본으로 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갈륨은 레이더·미사일 탐색기·위성·무전기와 반도체에 쓰이는 전략 금속으로, 메틀렌의 생산량은 유럽 전체 연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약 4분의 1은 이미 미국 기술기업에 판매됐고 추가로 두 건의 비유럽 거래가 논의 중이다. 중국이 갈륨 등 핵심 광물 공급을 무역전쟁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광산기업 지분까지 확보하고 있지만 유럽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얼로이드가 국방부와 함께 3D 프린팅 기반의 저가 터보제트 엔진을 개발했다. 엔진은 소형 드론부터 대형 항공기까지 적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제트 추진 게란 드론을 요격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의 수요를 겨냥한다. 얼로이드는 소형 엔진을 영국에서 양산 중이고, 대형 엔진은 개념 설계부터 비행 준비까지 7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회사는 기존 제품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과 최대 30% 높은 연료 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맹국 제조업체가 디지털 설계 파일을 받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프랜차이즈 모델도 추진한다.
유럽중앙은행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둘러싼 내부 불안이 커졌다. ECB 직원위원회는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장기화된 불확실성”이 기관에 대한 신뢰와 승계 계획을 훼손할 수 있다며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라가르드는 2027년까지 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8년 임기가 끝나는 2027년 10월까지 남겠다는 약속은 피해왔다. 세계경제포럼은 11월 차기 상임 의장을 결정할 예정이며, 라가르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직원위원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금융·자본시장 부문 책임자로 거론되는 이사벨 슈나벨의 조기 이탈 가능성도 함께 문제 삼았다. 2025년 ECB 직원 설문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에 그쳤다.
소비시장에서는 실내 피트니스 대회 브랜드 하이록스가 약 6억유로, 약 7억달러의 기업가치로 LVMH가 지원하는 투자회사 L 캐터턴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참가자들이 달리기·조정·케틀벨 운반·중량 썰매 밀기·버피 등을 겨루는 하이록스는 올해 매출 2억7,000만달러가 예상돼 매출의 약 2.6배 가치로 평가됐다. 참가자·관중 티켓과 체육관 브랜드 라이선스가 주요 수익원이며, 푸마와의 의류 협업, 크루즈 상품, 데이팅 앱 제휴, TV 프로그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태보와 재저사이즈처럼 피트니스 유행이 빠르게 꺼질 위험도 남아 있다.
한편 채널4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포칼립스’는 미국의 군사훈련용 폐허 마을에 낯선 참가자 1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투입하고, 제한된 물자로 사회 붕괴 이후의 생존을 시험한다. 프리퍼와 인플루언서가 함께 생활하며 갈등을 빚지만, 폭력 대신 대화로 해결하도록 설정돼 실제 문명 실험이라기보다는 ‘빅 브러더’류의 갈등 중심 예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23명이 1년간 자급자족을 시도했다가 네 회 만에 폐지된 ‘에덴’의 실패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