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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대기업들, 군사 스타트업에 사상 최대 규모 지원 제공

드론과 자율 시스템이 전장을 바꾸면서 전통적인 방산업체들이 벤처캐피털처럼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판버러에서 Aaron Kirchfeld와 Sylvia Pfeifer2026년 7월 26일924 단어원문 ↗

애런 키르히펠트·실비아 파이퍼, 판버러

세계 최대 방산업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전의 양상에 적응하기 위해 올해 군사 스타트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딜룸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록히드마틴과 BAE시스템스를 비롯해 서방 정부 및 군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이른바 방산 프라임 업체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41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항공우주·방산 부문을 이끄는 자문 중심 투자은행 PJT의 파트너 그웬 빌롱은 “최근 분쟁들은 기존의 확립된 플랫폼과 새롭고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 공존하는 현대전 방식의 필요성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방산 대기업이 참여한 VC 투자 라운드 규모(십억 달러)를 보여주는 막대그래프: 방산 대기업의 VC 라운드 참여 급증

“새로운 방위 기술은 계속 존재할 것이며, 방산 주계약업체들은 이러한 기술에 대한 노출을 확실히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런던 외곽 판버러에서 열린 올해 대표적인 업계 행사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전통적으로 민간 항공우주 산업이 주도해 온 이 행사에서는 전체 참가업체 1,636곳 가운데 사상 최대인 절반이 방위산업 분야 기업이었다.

이 행사에서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방위 기술 스타트업들은 은행가와 잠재적 투자자들의 구애를 받았으며, 여기에는 군수 하드웨어 업계의 최대 기업들도 포함됐다.

퀀텀 시스템즈 전시 부스의 테이블에 배선이 드러난 스트릴라 쿼드콥터 공격 드론이 전시돼 있다.
퀀텀 시스템스의 스트릴라 쿼드콥터 © Sean Gallup/Getty Images

최근 분쟁, 특히 더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무기, 즉 요격 미사일부터 자율 드론에 이르기까지 무기의 필요성을 부각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각국 정부는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Dealogi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수·합병과 자금 조달을 포함한 전 세계 방산 관련 거래의 총액은 올해 들어 이미 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추세라면 2019년 기록한 종전 연간 최고치 590억 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대형 방산업체들은 정부 지출 확대와 급격한 변화의 흐름을 타려는, 보다 민첩하고 기술에 집중하는 경쟁자들과 점점 더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Dealroom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방산·보안 분야 스타트업이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은 398억 달러에 달했다.

한때 전투기, 군함, 소형 무기라는 핵심 시장에 집중할 수 있었던 주요 방산업체들은 이제 벤처캐피털 투자자처럼 사고하도록 적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 방산 기술 그룹 Thales는 해양 로봇·항법 기업 Exail Technologies를 39억 유로에 인수할 계획이다. Thales는 프랑스 경쟁사 Safran을 제치고 이 거래를 성사시켰다. 같은 날 Lockheed Martin은 Thales를 비롯한 경쟁사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사모펀드 Advent로부터 해군 기술 그룹 Ultra Maritime을 34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러한 인수 경쟁은 대형 방산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대규모 자금 조달 투자 등을 통해 방산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수요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금융 부문의 팸버러 에어쇼 참석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 은행가, 펀드 관계자 등 350개 기관에서 6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달 초 독일 드론 제조업체 퀀텀 시스템스는 에어버스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약 8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12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영국 해양 방산업체 크라켄 테크놀로지는 7월 9일 라인메탈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이른바 유니콘 기업 가치인 10억달러를 기준으로 1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굴지의 방산업체 임원 한 명과 항공우주 분야 고문은 투자자들이 주로 기업들의 방산 기술과 미래 전쟁 양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과 미국의 이란과의 전투에서 얻은 교훈에 기반한 것으로, 이들 전쟁에서는 공중·해상 드론과 이에 대한 대응 수단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요 방산업체들은 연구개발 활동뿐 아니라 벤처캐피털 펀드에 대한 투자도 늘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기술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최대 무기 제조업체 가운데 민수 사업 규모가 큰 에어버스와 보잉을 제외한 13개 기업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자체 연구개발 지출을 25% 이상 늘려 116억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BAE는 최근 유럽에서 방산 스타트업 투자자로 가장 잘 알려진 두 곳인 레이크스타와 익스페디션스가 운용하는 두 펀드에 5,000만 유로를 출자하기로 했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무기 제조업체인 록히드도 지난주 영국과 유럽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 부문의 규모를 4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하려는 계획에 뒤이은 조치다.

록히드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프랭크 세인트 존은 FT에 방산 기술 측면에서 “유럽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역량이 있다”며, 록히드는 “그 정원에 물을 주고 무엇이 자라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의 일환으로 미국 기업인 록히드가 스타트업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자사 엔지니어들을 연결해 “이들의 기술을 어떻게 자사 제품군에 접목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고 말했다.

에어버스의 독일 소재 방산·우주 사업부는 지난주 민수와 군수 분야 모두에 활용될 기술을 겨냥한 신규 펀드의 앵커 투자자가 됐다고 밝혔다. 목표 규모가 5억 유로인 E2D 펀드는 항공, 해양 및 우주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유럽의 항공우주·방산 그룹은 우크라이나의 SkyFall과 에스토니아 미사일 제조업체 Frankenburg Technologies를 비롯한 여러 방산 기술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Airbus Defence and Space에서 방산 디지털 및 사이버 부문 영업을 총괄하는 Andreas Reinecke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최근의 분쟁이 현대전에서 기술 변화가 진행되는 속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Airbus의 경우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려면 더 작고 민첩한 기업들과 “실행 가능한 파트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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