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의 재무구조 개선 여정은 오디세우스도 떨게 할 것이다
시가총액 20억 달러는 라에스트리곤족만큼 거대한 70억 달러의 부채 더미에 가려져 있다.

게시일 2026년 7월 25일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데는 20년의 고된 시간이 걸렸다.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모험가적 최고경영자(CEO) 애덤 애런은 그 못지않게 험난해 보이는 기업 여정에 이제 겨우 10년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가 거둔 흥행 성공은 적어도 그에게 유리한 흐름을 제공했다.
AMC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는 개봉 첫 주말 전 세계 AMC 영화관에 430만 명을 불러들였다. 일부 대표 극장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4시간 운영됐다. 이에 그룹 주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그때조차 시가총액 20억달러는 라에스트리곤족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70억달러의 부채 더미에 가려져 있다.
오디세우스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피해 갔듯이, 애런은 최근 몇 년간 AMC를 파산에서 구해내기 위해 복잡한 최후의 수단들을 잇달아 고안해 왔다. 여기에는 대규모 할인 가격의 주식 발행이 수반됐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AMC의 발행 주식 수는 2019년 말 약 1000만 주에서 현재 거의 9억 주로 늘었다. 그 기간 AMC 주가는 99% 넘게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가격이 낮더라도 주식을 매각하는 일은 끊임없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하지만 개선된 실적을 승리로 포장하고 싶어 하는 CEO에게는, 앞선 투자자들이 겪은 대규모 희석이 그 서사를 복잡하게 만든다.

AMC가 2020년 이후 발행한 약 4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은 여러 형태로 나왔다. 2022년에는 이른바 ‘APE’ 우선주 단위를 만들었는데, 이는 개인 주주 열성 팬들에게 붙은 별명을 따온 것으로, 결국 보통주로 전환됐다. 이른바 ‘시장 내 발행(at the market)’도 있었는데, 회사가 매일 소량의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었다.
아론은 여러 벌처 헤지펀드와도 거래를 성사시켜, 이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으로 교환되는 채권을 매각했다. 또한 일부 대출기관의 지원을 받아 회사 자산을 이전하고, 옮겨진 담보를 바탕으로 추가 부채를 조달했다.
오디세우스와 달리, 아론의 회사가 출발한 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018년 미국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약 120억 달러에 달했다. 2025년에는 그 수치가 90억 달러를 간신히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와 일반 대중을 설득해 자신의 ‘바로 코앞에 다가온’ 턴어라운드에 자금을 대도록 한 AMC 최고경영자의 능력은 놀라웠다. 그러나 올여름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이는 대체로 새로운 포장지에 담긴 오래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sujeet.indap@ft.com

AI로의 전환, 프리미엄, 목요일
존 번머독과 사라 오코너가 전하는, AI가 일의 세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한 엄밀한 주간 심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