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무역전쟁, 양보 강요에서 고착화로 전환
미 행정부는 미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초강대국으로서의 서비스에 대해 ‘대가를 받도록’ 하려 한다

패트릭 풀리스
2026년 7월 24일 게재
필자는 FT 기고 편집자이자 후버연구소 방문학자이며, 세계화에 관한 출간 예정인 책의 저자다
충격과 공포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세계의 무역전쟁은 여전히 관세에 관한 것이다. 미국은 이번 주 장벽을 다시 쌓았고, 캐나다는 50% 부과 위협에 휘청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다른 곳, 즉 세계화의 인프라를 둘러싼 더 높은 차원의 투쟁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은 각국에 자국의 서비스와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를 더 많이 치르도록 요구해왔다. 이제 미국은 대안을 모색하는 국가들을 억제하고 처벌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식으로 말하면, 이용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서 이용자를 묶어두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반독점 용어로는 가격을 올리는 데서 경쟁을 봉쇄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마피아식 은어로는 보호를 그만두려는 자들을 협박해 제거하겠다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제2기 트럼프 행정부를 1930년대식 보호주의나 중국식 중상주의의 귀환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미국이 경제적으로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고, 세계에 제공하는 초강대국 서비스를 대가로 “돈을 받도록” 하는 프로젝트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여기에는 미국의 금융시장과 통화, 기술 네트워크, 거대한 소비시장, 무기와 방위 보장이 포함된다. 이는 무형자본주의 시대에 미국이 해외에서 창출하는 소득과 자본 중 상품에서 나오는 비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미래지향적 민족주의다.
행정부는 초강대국으로 유입되는 수입과 자본을 늘리려 했다. 관세를 인상하고 각국에 투자 할당량, 구매 협정, 무기 거래,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의 구매 확대 등에 서명하도록 요구했으며, 때로는 더 높은 가격을 부과했다. 이번 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핵기술을 판매하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동시에 동맹국에 국방비를 지출하도록 강요하고 우크라이나, 나토, 대만 등에 대한 약속을 조건부로 전환함으로써 비용을 줄였다. 각국이 이러한 새로운 조건을 거부하면 서비스 이용이 거부될 수 있다. 국방비 지출에 무임승차하는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적 보장을 잃는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거부하는 정부는 더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신기술에 대한 접근도 더는 보장되지 않는다. 6월에는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이용하지 못했다.
이 전략의 일부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미국으로 유입된 외국 자본은 사상 최대였고, 미국의 금융·기술·지식재산·방위산업이 해외에서 창출한 소득은 GDP의 7%로 증가했다. 그러나 고객을 압박하면 그들이 분노하고 다른 선택지를 찾는다는 불가피한 부작용이 따른다. 백악관도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기술의 “우월성”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제품이 우수하다면 외국인들이 불만을 감수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일부 가상자산에 법적 틀을 마련한 지니어스법은 정실주의에서 비롯됐지만, 역외 디지털 금융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도 있었다.
다른 국가들은 예상보다 더 격렬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가가 결제 시스템부터 방공에 이르기까지 대안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국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부 미국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방산 기술 선구자인 팔란티어는 유럽에서 사업을 놓쳤다.
경제 담당 국무차관인 제이컵 헬버그는 각국이 독립적인 디지털 역량을 개발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고 역효과를 낳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최근 미국 기술에 ‘킬 스위치’가 있다는 우려에 반박하라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만류와 함께 경쟁 서비스에 대한 공격을 통한 강압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일은 결코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1900년대 영국은 독일의 경쟁 무선통신 서비스를 사전에 저지하려 했다. 2010년대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버리도록 압박했다. 2025년 트럼프는 달러의 대안을 모색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행정부가 체결한 상호무역협정 대부분에는 미국 네트워크의 지위를 보호하고, 각국이 중국과 기술 협정을 체결하는 데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항이 들어 있다.
경쟁을 봉쇄하려는 시도는 여기서 더 나아갈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라질의 거대 디지털 금융 플랫폼 픽스(Pix)에 대한 공격이다. 픽스의 성공이 이달 25% 관세를 촉발한 데 일조했다. 목표는 미국 결제 시스템의 경쟁자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거대 플랫폼 UPI를 비롯해 전 세계에는 이와 유사한 플랫폼이 80개 이상 존재하며, 금융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두 번째 사례는 AI다. 중국의 문샷은 미국 모델 가격의 일부에 불과한 비용으로 미국 모델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보 우려와 지식재산 도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중국 AI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사례는 미 국방부다. 국방부는 최근 동맹국들의 군사기술 투자를 환영하지만, “미국의 기술을 헛되이 복제하거나 대체하려 하기보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은 경고 사격이다. 유럽은 자체적인 우주·디지털 화폐·방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은 모두 향후 5년 안에 가동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도 유사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미국은 그 사용을 막으려 할까? 이는 관세보다 훨씬 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조치다. 친구들에게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과, 그들이 대안을 모색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려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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