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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숨은 M&A 붐

미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고등교육에 도사리고 있다

라나 포루하르2026년 8월 10일894 단어원문 ↗

전 세계적인 기업 인수·합병 붐이 놀라운 분야를 강타했다. 바로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다. 고등교육은 미국의 6대 수출 산업이지만, 교육기관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뜻대로 된다면 그 규모는 더욱 크게 줄어들 것이다.

지난달 행정부는 이 부문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니컬러스 켄트 교육부 차관은 6월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는 고등교육기관이 6,000곳 있지만, 그중 모두가 다음 10년을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살아남는 곳들은 민첩할 것이다.” 7월 말까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의 여러 대학이 새로운 인수·합병 거래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등교육에 회의적인 현 행정부가 대학 간 합병을 쉽게 만들기 전부터도 통합은 이미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인구구조 변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과도한 재정 확장, 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 대학 학위의 가치 하락, 온라인 교육과 다가오는 AI 혁명의 시대에 새로운 효율성을 찾아야 할 필요성 등이 그것이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고등교육기관의 합병 및 인수 건수는 3배로 늘었으며, 이는 주로 영리 대학들의 통합에 힘입은 결과였다(이들 중 일부는 최근 몇 년간 부실한 성과와 착취적 관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학을 생각해보면 된다). 이들 대학 중 상당수는 수년간 실적은 부진하면서도 과도한 약속을 내세웠고, 관대한 연방 학자금 대출 제도를 악용했다. 하지만 많은 저소득층 학생을 졸업시키는 데 실패했고, 이 학생들은 결국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채 학위는 없이 빚만 안고 대학을 떠나게 됐다.

최근에는 1년 치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5만 달러 후반대, 심지어 6자리 수에 달할 수 있는 사립 비영리 대학들도 통합 압박을 받고 있다. 대형 공립 ‘토지불하’ 대학들은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만(특히 해당 주 거주 학생들에게), 엘리트 브랜드나 특화된 교육과정(일종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나 전문 학위 과정 등)이 없는 고비용 중간급 사립대들은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들 대학 중 상당수는 더 많은 행정직원을 고용하고 화려한 시설을 지어 전액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대개 해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빚을 졌다.

이제 환경이 달라졌다. 부채 부담이 그대로이거나 더 늘어난 가운데 운영비와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이 이민에 더욱 적대적인 국가가 되면서 외국인 학생들도 미국을 재고하고 있다. 한편 전체 대학 등록자 수는 2010년부터 2021년 사이 11%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등록자 수가 다소 반등했지만 인구절벽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390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나오지만, 이 수치는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 연구는 2041년까지 그 수가 약 340만 명으로 줄어들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대학이 등록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사립 비영리 대학들은 2025~26학년도에 평균 57% 등록금을 할인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예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주 고등교육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지적했듯이, “교육 전반이 계속해서 주 정부 지원금 감소와 운영 효율성 극대화 필요성에 직면함에 따라 미국에서 통합의 수는” 더욱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25년 대학 총장 가운데 거의 5분의 1이 중대한 합병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중 34%는 사립 비영리 대학 소속이었고, 공립 기관 소속은 7%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몇 년간 자금 삭감과 민권 조사 문제를 놓고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바로 그런 비싸고 엘리트적인 리버럴아츠 대학들이다.

그러나 고등교육 부문의 인수·합병(M&A)은 정치·경제적 요인에 대한 단순한 반응만은 아니다. 이는 기관들이 트렌드에 앞서 나가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승자독식 환경으로 점점 변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입지와 인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통합을 모색하는 유망 대학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스턴에 기반을 둔 노스이스턴대다. 한때 통학 대학으로 알려졌던 이 학교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가장 선별적인 대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는 상당 부분 학생들이 졸업하려면 최소 6개월간 학교가 알선한 고임금 일자리에서 일하는 성공적인 ‘코업(co-op)’ 프로그램 덕분이다.

조지프 아운 노스이스턴대 총장(레바논 대통령과 혼동하지 말기)이 지난주 내게 말했듯이 “브랜드 차별화를 이룬 대학들은 현재 환경에서 잘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대학들은 그렇지 못하다.” 노스이스턴대는 지난 10년 동안 런던,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그리고 올해 7월 뉴욕시에 있는 다른 세 기관을 인수했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동시에, 많은 미국 대학이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온 인공지능(AI)의 파괴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운 총장이 보기에 AI는 원격 학습의 가능성을 확대하겠지만,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적 접촉을 반드시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캠퍼스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는 “AI의 세계에서는 체험형 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교육 부문의 통합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규모 역시 중요해질 것이다.

rana.foroohar@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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