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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글렌코어, ‘3중 국적’ 확보에 영리한 지름길 택하다

시드니에서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면 호주 광산업 투자자들이 현지 증서 형태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게재일 2026년 8월 6일2026년 8월 6일477 단어원문 ↗

2026년 8월 6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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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자라면 누구나 국가를 옮길 때 번거로운 서류 작업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 기업도 똑같은 골칫거리를 훨씬 더 크게 겪는다. 다행히 기업에는 지름길이 있다. Glencore가 그 방법을 보여준다.

런던에 상장된 이 광산업체는 수요일 10월까지 시드니에서 예탁증서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의 광산 투자자들이 현지 증서 형태로 Glencore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이를 통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 그룹은 완전한 이중 상장의 함정인 현지 규정과 지배구조를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광산업체들은 사업과 재무 양쪽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에 능숙하다. 한때 이중 상장은 업계의 특징이었다. BHP는 2001년 런던의 Billiton과 합병한 뒤 20년 넘게 완전한 이중 상장 상태였다. 1995년 영국·호주 기업 간 결합의 산물인 Rio Tinto는 여전히 이중 상장 상태다.

중국을 제외하면, 현지 규정에 따라 다양한 이중 구조가 필요한 곳에서도 이런 번거로운 구조는 역사적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Newmont와 Alcoa는 각각 2023년과 2024년에 Newcrest와 Alumina를 인수한 데 따라 이미 시드니에서 예탁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라면 이는 현지 정치인들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기 위해 이중 상장을 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러블 메이커스의 주가 대비 유형장부가치 비율을 보여주는 선형 차트

1974년에 설립된 Glencore는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 따라가는 데 능숙했다.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2011년 홍콩과 런던에 동시 상장했지만, 관심 부족으로 2018년 홍콩 상장을 철회했다. 그때까지 이미 호주 상장 계획과 유사한 형태로 요하네스버그에 2차 상장을 마쳤으며, 현재 이곳에 주식의 8%가 상장돼 있다. 불과 지난해에는 뉴욕으로 통째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오래된 기업들은 경직된 주주 구성과 영향력을 지키려는 정치인이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HSBC가 런던에 상장돼 있고 규제 감독을 받는 것은 1992년 Midland Bank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1997년 홍콩 본토의 중국 반환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당시에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양쪽 진영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영국 규제당국이 2020년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도록 강제하자, 홍콩의 소액 투자자들로 구성된 HSBC의 ‘군대’는 거세게 반발했다.

상장 장소를 줄이는 기업들은 간소화를 이야기하는 반면, 새로운 상장 장소를 추가하는 기업들은 자본 조달원을 다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기업가치를 높일 기회를 뜻한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 SK Hynix는 최근 미국 상장 ADR을 보유한 외국 기업 대열에 합류했으며, 그 과정에서 265억 달러를 조달했다.

Glencore는 호주 투자자들의 문의가 호주 상장 추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강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Capital IQ에 따르면 BHP는 유형순자산가치의 4배에 거래되는 반면 Glencore는 3배에도 못 미친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면 새로운 상장을 구축하는 번거로움은 분명 상쇄될 것이며, 완전한 현지 상장 기반을 마련하는 복잡한 절차까지 거칠 필요가 없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jennifer.hughe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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