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에너지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냉철한 상업적·전략적 판단에 비춰 이 부문의 전망은 밝다

게시일 2026년 8월 14일
지난 5년간 유럽 풍력 산업은 한쪽에서는 급격히 상승하는 비용에, 다른 한쪽에서는 비용을 극도로 아끼는 고객들에 짓눌려 왔다. 여기에 거센 역풍과 ‘트럼프 허리케인’의 도래까지 겹치면서, 베스타스 같은 장비 공급업체와 오르스테드 같은 프로젝트 개발업체의 시가총액은 급락했고,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2021년 고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두 기업의 실적은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 팬데믹 이후 원자재와 부품 비용이 급등한 여파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육상 및 해상 프로젝트용 풍력 터빈을 제조하는 베스타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에서 상승했다. 또한 1년도 채 되지 않아 94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한 오르스테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지연된 기존 프로젝트와 관련해 추가적인 악재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들도 풍력 발전이 당초 예상보다 비싸더라도 지원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으로 돌아서고 있는 듯하다. 영국이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은 1월 신규 해상풍력 발전용량 입찰에서 개발업체들이 비교적 높은 고정 전력가격을 요구했음에도 프로젝트 건설권을 따냈다. 2024년 입찰에서 조건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설정해 입찰자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던 덴마크는 이달 초 성공적으로 입찰을 진행했으며, 네덜란드는 11월 예정된 입찰을 앞두고 보조금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다시 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할 명백한 유인이 생겼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으로 천연가스 발전 비용이 상승했고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풍력 터빈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점점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하면서 2026년 육상풍력 설치량이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우드맥킨지는 밝혔다.
풍력 발전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유럽의 공급업체와 개발업체들은 과거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터빈 공급업체들이 크게 발전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정부 및 기업 고객들이 중국산 제품 구매를 꺼릴 수 있다.
한편 UBS 분석에 따르면 과거 입찰에서 미국 동부 해안 앞바다 구역의 약 15%를 따냈던 석유회사들은 대부분 기존 사업으로 돌아갔다. 이는 Ørsted 같은 전문업체들이 수표를 흔들어 지속가능성 이미지를 높이려는 화석연료 대기업 무리와 더 이상 맞붙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풍력에너지는 최근 몇 년간 놀라울 정도로 형편없는 투자 대상이었다. 그러나 많은 정부가 친환경 목표를 후퇴시켰음에도, 냉정한 상업적·전략적 관점에서 이 부문의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 어쩌면 이 잔해 속에서도 건질 만한 것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
camilla.palladin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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