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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섹터

스페인 주식, 기술주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햇살 가득한 피난처 제공

그러나 이 나라가 AI와 상대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게시일 2026년 8월 4일2026년 8월 4일505 단어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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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반도체주가 가혹한 매도세를 겪으면서 전통적인 시장의 매력이 되살아났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기술기업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에 힘입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지수는 FTSE 100만이 아니다. 스페인의 대표 지수도 2년 연속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 이웃 국가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Ibex 35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5% 상승했다.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Stoxx 600의 상승률은 10%, 유로화 기준 FTSE의 상승률은 11%였다. 이는 지난해 거의 50% 상승한 데 이은 것이다.

많은 지수가 사용하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르면 이 지수에 포함된 정보기술주는 단 한 종목뿐이다. 그마저도 인드라 시스테마스는 AI 붐보다는 유럽의 국방 지출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대신 Ibex는 영국의 더 큰 시장을 끌어올린 것과 동일한 여러 특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탄탄한 은행주 집단이다. 유럽 은행들은 AI에 대한 투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투자처가 됐으며, 스페인에는 시가총액 기준 EU 최대 대출기관 두 곳인 Santander와 BBVA가 있다. 여기에 CaixaBank와 Sabadell 같은 국내 은행들까지 더하면 금융 서비스 부문이 지수의 거의 40%를 차지한다.

강세장을 보여주도록 기준 재설정한 스페인 주식과 유럽 벤치마크 지수의 선 그래프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현지 석유 기업도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을 위한 계획에서도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Repsol은 올해 지수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며 60% 넘게 상승했다.

영국과 달리 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페인 현지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스페인의 전력시장은 전력 가격 결정에서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가격 충격에 더 강하다. IMF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유로존 전체의 0.9%와 비교해 상당히 밝은 경제 전망이다.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관광 산업은 다른 지역의 분쟁으로 간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휴양객들이 중동과 지중해 동부를 피하면서 스페인은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올해 상반기 국제 관광객은 약 4,7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산불과 모로코와 스페인령 세우타 사이 국경에서 발생한 위기는 심각한 도전 과제였지만, 스페인의 장기적인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 측면에서 보면 스페인이 이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는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우선 스페인의 낮은 전력 가격과 풍부한 재생에너지는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입지를 정할 때 선호하는 바로 그런 요소다. Iberdrola 같은 기업들은 스페인을 AI 인프라 허브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따라서 스페인의 우연한 AI 헤지 지위는 여름휴가와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잠시 벗어난 짧고 행복한 휴식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nicholas.megaw@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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