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드론 야심, 기술 제조 강점을 발판으로
규모를 키우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이 섬은 중국의 전략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고 있다. 바로 민군겸용 기술이다.

새로운 드론 제조업체가 등장했다. 불과 5년 전 무(無)에서 출발해 연간 수백만 대의 무인항공기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올라선 우크라이나에 이어, 대만도 드론 생산 강국이 되겠다는 도전에 나섰다.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된 정치적 의지는 분명하다. 대만 정부는 향후 6년간 드론에 65억 달러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은 결코 허황된 구상이 아니다. 대만은 이미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 역량을 키우는 활기찬 민간 부문도 보유하고 있다.
대만 국내 시장을 넘어 구매자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드론 수출은 지난해 전체 수출량을 가볍게 넘어섰다. 유럽부터 미국에 이르는 국가들은 군사용 드론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자국 산업 육성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이 자금 중 일부는 결국 해외에서 사용될 것이다.

맞다. 현재 생산 속도 기준으로 보면 대만은 여전히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특히 대만의 더 큰 이웃이자 대만의 주권을 차지하려는 중국과 비교하면 그렇다. 중국은 전 세계 드론 생산량의 압도적인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생산 역량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식 도약을 이뤄냈다. 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월 1만5,000대인 생산량은 2030년까지 7배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해외에 판매될 예정이다. 생산 규모가 커지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 대만은 중국의 전략에서 또 하나를 차용하고 있다. 바로 민군 겸용 기술이다.
군사용과 함께 상업적 용도를 제공해 시장을 확대하고 대당 비용을 낮추는 것은 제조업체의 투자를 촉진한다. 업계의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선전 소재 DJI도 취미용 장난감 제조업체로 출발해 입지를 다졌다.
미국은 대만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 대만이 중국산 투입재나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공급망, 이른바 ‘레드 프리(red-free) 공급망’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의 일부임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정부가 설립한 조직인 대만 엑설런스 드론 산업 비즈니스 기회 연합(Taiwan Excellence Drone Industry Business Opportunities Alliance)은 업계 전반에 걸쳐 200곳이 넘는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공동 대표 기업으로는 코어트로닉과 치스다(Qisda Corp) 같은 전자기기 전문업체가 있으며, 치스다는 드론 유통업체와 군용 등급 모터 같은 부품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이 분야에서 대만이 추진하는 사업을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중형 및 대형 드론과 치과 장비를 함께 생산하는 선더 타이거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두 배로 올랐다. 감시와 정찰 등에 사용되는 드론을 생산하는 에버그린 항공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3분의 1 상승했다.
위험이 전혀 없는 사업은 아니다. 중국과 연계된 부품이라는 의혹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며, 이미 일부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및 자전거 제조 강국인 대만은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모든 고리에서 역량을 입증해왔다. 드론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louise.lucas@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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