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인구 시한폭탄
청년들은 이미 일자리 부족에 분노하고 있으며, 그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게시일 2026년 10월 14일
파키스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관 인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내무장관 모신 나크비는 지난 7월 말 이슬라마바드에 모인 사업가들과 정치인들 앞에서 서슴지 않고 솔직한 말을 내놓았다.
올해 인도를 강타한 이른바 바퀴벌레 시위를 언급하며, 나크비는 경악하는 청중에게 파키스탄 국민이 살아가고 있는 체제는 “붕괴했고”, 경제는 망가졌으며, 젊은이들이 점점 들고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바퀴벌레들이 힘을 합치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 줘야 한다. 그것은 단 한 가지, 실력을 기준으로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파키스탄을 디폴트 직전에서 구해냈다고 자랑하는 데 능한 군부 지원 정부에서 나온 이런 노골적인 경고는, 성숙한 경제가 직면한 위기와는 정반대인 인구 구조 위기가 초래할 잠재적 후폭풍을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여준다.
파키스탄은 늘어나는 고령 인구를 부양할 충분한 노동자를 찾는 데 고심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를 위해 충분한 일자리나 번영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매년 노동 연령에 도달하는 청년은 정식 일자리 수보다 최소 100만 명이 더 많다.
공식 전망에 따르면 이 나라의 인구는 2050년까지 약 4억 명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보건과 교육에 지출하는 비중은 다른 저중간소득국들보다 적다.
많은 파키스탄 청년들이 결국 해외로 이민을 떠나지만, 남아 있는 이들이 좌절감을 온라인 시위, 폭력이나 정부의 권력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그 밖의 형태의 반란으로 점점 더 쏟아낼 것이라고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구즈라트부터 카라치까지, FT는 생활비 상승, 제대로 된 일자리 부족, 한계에 이른 공공서비스,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탄압에 어떻게 대처하려 하는지에 대해 이 나라의 다양한 민족 구성 전역에서 온 일곱 명의 젊은 파키스탄인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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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어머니
농부 | 프리랜서
이민자 | 장인
활동가들 | 정부의 대응
청년 봉기는 이미 네팔과 방글라데시에서 정부를 무너뜨린 바 있다. 지난주에는 주로 젊은 층으로 이루어진 수천 명이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 거리로 나서, 2023년 체포되어 수감된 전 총리 이므란 칸의 석방을 요구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개발경제학 부교수인 아딜 말리크는 경제적 압박에 투표 성향의 변화와 불만에 가득 찬 중산층까지 겹치면서 '파키스탄에 다가오는 통치력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나라의 지도부는 교육, 의료, 일자리 창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인구협의회(Population Council)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출산율은 오랜 감소세를 거친 뒤 지난 20년간 3.6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나크비(Naqvi)는 연설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안건인 신규 주(州) 신설을 주장했다. 다른 관리들은 생활 수준 개선이 금융 접근성 향상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 고문인 아드난 파샤 시디키(Adnan Pasha Siddiqui)는 중소기업과 농민을 위한 보다 저렴한 대출과 같은 구조적 정책 개혁을 실행할 정부의 역량이 "파키스탄이 인구 배당을 거두게 될지, 아니면 인구 재난에 직면하게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높은 공공부채와 실질 임금을 잠식한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비용과 숨 막히는 관료주의적 규제를 호소하며, 은행들은 이 나라 노동력 대부분을 고용하는 소규모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 파키스탄 수석 경제학자인 토비아스 하크(Tobias Haque)는 "파키스탄의 인구 동향은 감당 가능한 과제다 . . . 다만 더 광범위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에만 그렇다"고 말했다.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높으며 왜곡이 적은 경제 . . . 은 증가하는 인구를 더 많은 생산, 더 빠른 성장, 그리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더 높은 세수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역경에 맞서는 교육
Rida Memon

수업이 끝나자 교사 리다 메몬은 후텁지근한 교실을 나선 뒤 곧바로 자신의 지도 교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바로 휴대전화다.
30세인 그녀는 교육기술 비영리단체 탈리마바드(Taleemabad)가 개발한 WhatsApp 기반 코칭 도구 ‘루미(Rumi)’를 열고, 자신의 수업이 이미 69%로 채점돼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루미는 학생 참여가 좋았다고 수업을 칭찬하면서도, 학생들이 답을 생각해내는 동안에는 좀 더 오래 기다리라고 권유한다.
“잘했다고 알려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메몬은 말한다. “교사로 일한 8년 동안 지금만큼 설레는 적은 없었다.”
메몬은 루미를 활용해 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의 정부 여자 고등학교(Government Girls’ High School) 휴게실에서 다음 수업 계획을 세울 예정이며, 자신의 점수가 그날 리더보드 정상에 오르기를 바란다. 그녀는 이 도구를 시범 사용하는 신드주의 약 24명 교사 중 한 명이다. 당국은 AI 기반 교사 코칭이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교육 성과를 보이는 주 중 하나인 이 지역의 학습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에서 10세 이상 여성·여아의 문해율은 2022년 이후 소폭 하락했다. 교육의 질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신드주의 대부분 학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많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깨끗한 식수나 기본적인 화장실 시설도 제공하지 못한다. 연방 및 주 정부는 추가 투자에 쓸 재원이 부족하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교육 총지출은 2,890억 루피(10억4,000만 달러) 감소한 9,620억 루피(3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예산의 90%는 교사 급여와 연금에 흡수됐다.
학교 부족 사태는 심각하다. 인구협의회(Population Council)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연간 인구 증가율을 2%까지 낮추더라도 2040년까지 최소 5만5,000개의 새 초등학교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
카라치 북쪽 외곽의 수키아 고스에 있는 정부 남자 초등하급학교(Government Boys' Elementary Lower School)에서는 남녀 학생 350명이 좁은 안뜰에 자리한 두 채의 초라한 교사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두 교사 사이에는 피팔나무 한 그루와 코를 찌르는 쓰레기 더미가 놓여 있다.


도둑들이 학교가 도시의 주 전력망에서 전기를 빼돌리는 데 쓰던 금속 갈고리를 훔쳐간 뒤로 이 학교는 8개월째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 또 다른 절도 사건에서는 학교의 선풍기 전부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차가운 물병을 제공하던 냉각기까지 모두 사라졌다.
"이 학생들 중 30퍼센트는 10학년에 도달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학교 행정책임자 나비드 칸(Naveed Khan)은 한탄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약 2,50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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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어머니
파르자나 무사 칸

세 자녀를 둔 20세 어머니 파르자나 무사 칸은 간호사가 아기의 팔둘레를 측정하는 동안 파슈토 멜로디로 10개월 된 딸 아미나를 달랸다.
카라치 북동부에 있는 잔나트 굴 병원의 의료진은 11센티미터라고 기록한다 — 급성 영양실조의 징후다.
물가 상승으로 많은 가구가 쌀과 밀 같은 기본 식량마저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중등도 또는 중증”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가구의 비율은 2019년 16퍼센트에서 2025년 24퍼센트로 치솟았다.
칸은 임신 중 과일, 채소, 고기를 더 먹으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지만, 잡일로 하루 겨우 600루피(2.16달러)를 버는 남편이 “너무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염소고기를 사흘에 한 번 먹는 것도 겨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파키스탄 유니세프 소속 의사이자 영양 전문가인 마자르 이크발은 영양실조가 영유아의 사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아이들의 발달을 저해해 “더 낮은 인지 발달, 낮은 학습 성과, 감소된 생산성, 낮은 경제적 잠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유아기에 영양을 우선시하는 것은 “미래 노동력의 질에 대한 투자”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7월, 파키스탄의 연방 안전망이자 현금 이전 프로그램인 베나지르 소득 지원 프로그램은 아동의 생애 첫 1,000일 동안 참여자에게 식품 보충제와 조건부 현금 지원금을 제공하는 영양·보건 서비스 이니셔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하지도 않고 학교에 다닌 적도 없는 칸은 아미나에게 즉석 치료식품, 즉 생애 초기 영양실조 치료에 쓰이는 고칼로리 페이스트 한 봉지를 먹이려 애쓴다. 그녀는 딸을 학교에 보낼 생각도 없다.
“우리 문화에는 없는 일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그런 말을 할 권한도 없어요. 아버지가 딸을 보내지 않을 거예요. 딸은 코란을 공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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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 처한 농부
Nanak Ram

파키스탄 남부 도시 탄도알라야르(Tando Allahyar) 근교의 바나나와 망고 나무 숲을 거니던 28세의 나낙 람(Nanak Ram)은 마을의 고요함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버지를 도와 7에이커의 바나나 나무를 관리하고 있으며, 중개상에게서 빌린 고비용의 650만 루피(Rs6.5mn) 대출로 인근 지주에게서 임대한 40에이커의 망고 나무 또한 함께 돌보고 있다. 람의 아버지는 이 빚을 갚기 위해 어떤 가축과 가구, 집안에 대물림되어 온 유품을 경매에 넘길지 이미 하나하나 헤아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서부 국경 지역의 불안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으로 향하는 무역로가 막혔고, 올해는 혹독한 날씨와 드문 병해로 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가족은 2022년 홍수로 인한 손실에서도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유와 종자 가격 급등이라는 부담마저 겹쳤다.
농업은 파키스탄 노동력의 약 40%를 고용하고 있지만, 정체된 생산량, 상승하는 투입 비용, 불안정한 농작물 가격이 소농을 부유하게 할 잠재력을 제약하고 있다.
정부 공직이나 땅을 가는 일 외에 파키스탄 농촌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생계를 꾸릴 방법은 거의 없다. 그래서 전기공학 학위를 지닌 람은 매월 수천 명씩 내륙 지역을 떠나는 인구 유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카라치로 이주해 가족의 줄어드는 재정을 되살리고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애원하다시피 하며 구할 계획이다.
"받은 전화 한 통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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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프리랜서
무함마드 푸르칸

2년 전, 무함마드 푸르칸은 신드주 중부에 있는 고향 탄도 아담을 떠나 카라치 공항 근처의 낡은 공유 오피스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은 그곳에서 매트 위에서 잠을 잔다.
21살인 그는 사촌 살만과 함께 ChatGPT, Gemini 등 AI 도구를 활용해 이슬람과 파키스탄의 역사 장면을 재현하는 우르두어 유튜브 영상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달에 최대 60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이는 공무원 초봉의 4배에 달하며 경화로 지급된다.
파키스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백오피스나 기술 업무를 맡는 푸르칸 같은 프리랜서들이 6월로 끝나는 1년간 11억 6천만 달러를 파키스탄에 유입시켰다. 반면 IT 업계 로비 단체 P@SHA에 따르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신입 채용은 2024년 이후 25% 감소했다.
푸르칸은 두 언어를 모두 구사하지 못함에도 영어와 스페인어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투자 자금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회사를 열어 자신의 공동체 출신 다른 젊은이들을 고용하기를 희망한다.
고향에서 그의 아버지는 지역 기사로서 월 3만 5천루피(126달러)를 벌었지만, 하루에 전기가 5시간밖에 들어오지 않는 탄도 아담에서 여섯 식구를 먹여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푸르칸은 잡화점에서 일주일에 500루피를 벌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는 기회가 전혀 없다”고 그는 말하지만, 여전히 학교 때문에 고향을 다녀오며 카라치에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가져온다. “온 가족을 여기로 데려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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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는 자
압둘 사마드

9시간 버스 이동 끝에 28세의 압둘 사마드(Abdul Samad)는 마침내 동부 도시 구즈라트(Gujrat)의 피르 나지르 앤 선즈 인력서비스(Peer Nazir and Sons Manpower Services)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는 파키스탄인들이 해외 비자와 일자리를 구하도록 돕는 기관이 수십 곳에 이른다.
상학 학사 학위를 갖고 있음에도 그는 중부 도시 라이야(Layyah)의 콜센터에서 주(州) 최저임금인 월 4만 루피(144달러)만을 번다. 월급의 대부분은 2024년 실패로 돌아간 레스토랑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연 25% 이자로 빌린 200만 루피 대출을 갚는 데 들어간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손님들은 그가 만든 비리야니와 볶음면을 즐겼지만,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구매력을 잠식했고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공과금을 내는 데 고전했다. 압둘 사마드는 이제 해외에서 일하는 수십만 파키스탄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곳에는 안전한 미래가 없다”고 그는 카운터에 앉아 말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
압둘 사마드의 어머니는 그가 비자 서류에 쓰는 150만 루피를 마련하는 데 보태기 위해 결혼 장신구를 전당포에 맡겼다. 그 금액은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비자를 받기에는 간신히 충분한 정도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유럽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 이민·해외고용국(Bureau of Emigration and Overseas Employment)에 따르면 지난해 70만 명이 넘는 파키스탄인이 합법적 경로를 통해 국외로 떠났다. 대부분은 걸프 지역의 건설·서비스 일자리로 향하는 저숙련 노동자들이지만, 지난해 집계에는 의사와 엔지니어 같은 고학력 전문직 약 1만8,000명도 포함됐다.
이 나라의 사실상 지도자인 아심 무니르(Asim Munir) 원수는 이번 대규모 인구 유출을 국가 위상을 높이고 안정적인 달러 공급을 가져올 “두뇌 유입(brain gain)”이라며 환호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파키스탄인들은 지난 6월까지의 1년간 416억 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 나라가 특히 걸프 지역에서 들어오는 송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가장 유능한 인재들을 영구적으로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걱정한다.
압둘 사맛은 "숨 막히는" 정치 분위기도 떠나는 이유로 꼽았다. "언론의 자유가 없습니다. 저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정치 유머를 올리곤 했지만, 이제 그만뒀습니다. 감옥에 가고 싶지는 않으니까요."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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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를 꿈꾸는 사람
카지나 이슬람

카라치의 중산층 동네인 가든 이스트에 있는 다세대 주택 6층에서, 19세의 카지나 이슬람이 거치대 프레임에 몸을 숙여 별처럼 반짝이는 구슬 장식을 신부 의상에 달고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섬세한 자수 기술을 배웠다. 지금은 이른 아침에는 근처 대학에서 학위 공부를 하고, 남은 긴 시간은 집에서 고된 바느질에 쏟는 식으로 하루를 나눠 보낸다.
성인 여성 중 일하는 사람이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나라에서 이 19세 소녀는 직원을 고용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부티크를 이 도시에 여는 꿈을 꾼다. 손으로 만든 신부용 렝가 한 벌은 수십만 루피에 이를 수 있지만, 장인들은 그 돈을 거의 받지 못한다. 최근 그녀와 어머니가 함께 작업한 작품은 20만 루피에 팔렸지만, 웨딩숍은 그들에게 겨우 8,000루피만 지불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카라치 같은 진보적인 도시에서조차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족의 압박, 높은 수준의 폭력, 그리고 열악한 주거와 교통에 직면해 있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의 실업률은 34%에 달한다.
이슬람은 새 프레임을 구입하고 소셜 미디어에 광고하기 위해 HBL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5만 루피 대출을 확보했다. 하지만 3년 동안 금속 세공품과 구슬 가격은 세 배로 뛰었고, 웨딩숍의 수익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성을 노동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경제에 순이익이 될 것이라고 라호르 경영과학대학교 경제학과장 하디아 마지드는 말한다. "하지만 여성이 실제로 종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막중한 재생산노동 부담을 줄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슬람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만, 결혼이 자신의 직업적 야망을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혼한 후에도 계속 일할 겁니다," 그녀는 말한다. "내가 일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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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스트들
포지아 발로치

지난 4월 말, 포지아 발로크(Fozia Baloch)는 카라치 대테러부 소속 경찰관들이 호크스베이 해변 근처에 있는 그녀의 집에 난입해 그녀의 38세 오빠 다드 샤(Dad Shah)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26세 학생이자 활동가인 발로크는 그 후로 자신과 가족들은 중앙정부에서도 주정부에서도 그의 행방에 관한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이며, 이번 실종을 '내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지내도록 확실히 만들려는' 시도라고 표현했다. 인권단체들은 이와 유사한 사례가 수천 건에 달한다고 말한다.
발로크가 속해 있는 여성 주도 운동인 발로크 야케흐티 위원회(Baloch Yakjehti Committee, BYC)는 파키스탄 서부의 발루치스탄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되는 실종 사건과 초법적 살해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행진을 벌여 왔다. 이 단체의 지도자 다수는 테러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발로크는 "나는 인권 수호자이자 활동가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감정적으로 협박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만 한 면적을 차지하는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의 천연자원 채굴 야망과 무장 반란 모두의 중심에 자리해 있다.
카라치 대학에 재학 중인 발로크는 전국 각지의 발로크 학생들이 평화로운 방식의 시위를 원하지만, "국가는 총의 언어로만 사람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갈수록 폭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로크는 보안군에 대해 "자신의 집 안에서조차 그들이 불쳐 들어와 체포하고,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다. 어디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들은 우리가 일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의료 형편은 끔찍하다. 마실 물도 거의 없다. 국민들이 이런 기본적 권리를 위해 시위하러 나오지만, 국가는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신드 주 경찰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파키스탄군은 발루치스탄 해방군과 같은 무장 세력 및 파키스탄 탈레반 전투원들이 인도의 지원을 받아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뉴델리와 카불은 모두 테러에 연루된 것을 부인하고 있다.
발로치는 BYC를 포함한 발로치 운동가와 학생들의 압도적 다수가 폭력을 거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소수는 “박사 및 석사 과정에 재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무장 세력에 합류하기 위해] 산으로 가야 한다고 믿을 만큼 제도가 너무 실패했다고 여길 정도로 시스템에 환멸을 느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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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이 아닌 단속
파키스탄 지도부는 이미 국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끓어오르는 불만이 권력 장악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로도 번지지 않도록 조치에 나서고 있다.
경찰과 정보기관은 수감 중인 전 총리 칸에게 충성하는 정치 활동가 수천 명과 시민사회 인사들을 대거 검거했다.
1월에는 BYC 지도부 인사들을 변호해 온 33세 인권 변호사 이만 마자리와 그녀의 남편이 군의 반군 진압 전술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최장 1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새로운 법률과 배후 압박으로 인쇄매체와 TV, 소셜미디어에서 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국가의 탄압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나 시위 의지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이 세대는 민주주의가 짧게나마 존재했던 시기에 성인이 됐다"고 베르소 컨설팅(Verso Consulting)의 리서치·전략 담당 이사 아지마 체마가 말한다. 그는 "정권과 지도자가 얼마나 훌륭한지에 관한 끝없는 선전에는 익숙하지 않다"며 "이들은 정치적 주체성을 빼앗기고 있으며, 이것이 전국 곳곳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펀자브대학교에서 임란 칸 계열 인사프 학생 연맹(Insaf Students Federation)의 회장을 맡고 있는 25세 와심 칸 타놀리는 정치 활동으로 이미 두 차례 체포됐다. 하지만 칸의 정당이 호령을 내리면 그는 라호르 거리에 다시 나설 것이다.
"어디에서도 누구의 목소리도 경청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거리로 나서는 것 외에는 달리 해결책이 없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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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각화: Maxine Kelly

FirstFT 아시아, 매주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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