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 당국, 중국인들의 역외 부유 재산에 조준
이번 단속은 중국 최고 부유층은 물론 이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홍콩, 싱가포르, 도쿄의 사업체들에도 큰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

에드워드 화이트(Edward White, 상하이), 리오 루이스(Leo Lewis, 도쿄), 오언 워커(Owen Walker, 싱가포르), 쑨위(Sun Yu, 뉴욕)
덩샤오핑(Deng Xiaoping)의 말로 자주 인용되는 격언에 따르면,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위대한 중국 개혁가의 슬로건은 중국을 외부 세계와 그 자본주의 세력에 개방하려던 그의 정책 운동과 동의어가 되었다.
그리고 수십 년간의 천문학적 성장을 거치며 중국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부자가 되었다. 오늘날 이 나라는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와 500만 명의 백만장자를 보유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자랑한다.
이제 진자는 다시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다. 강권 지도자 시진핑(Xi Jinping)은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린 이들이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하려 하며,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글로벌 세금 추적이 될 수 있는 작업에 착수했다.
10월 22일부터 당국은 역외 신탁에서 벌어들인 배당금과 이자에 대해 20%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며, 해외에 자산을 은닉한 부유한 중국인을 명확히 겨냥하고 있다.
바클레이스(Barclays)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를, 역외에 보관된 수출업체 수익, 해외 투자 소득, 해외 취업 소득,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유산세나 상속세 등의 영역으로 "[감독을] 확대"하려는 더 광범위한 캠페인의 "잠재적인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올여름 발표된 이번 갑작스러운 조치는 중국 최고 부유층 다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한 나라가 세대 간에 부를 물려주는 중대한 전환점에 놓인 시점에 이뤄졌다. 개혁 초기 수십 년간 재산을 쌓아온 중국 기업인 상당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자산을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 가문의 기업 제국을 누가 이끌 것인지 — 그리고 세금은 누가 낼 것인지라는 시급한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충격파는 아시아 전역의 금융, 법률, 부동산 업계에서 느껴지고 있다.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의 피난처라는 지위가 존립의 시험대에 오르면서 홍콩, 싱가포르, 도쿄는 요동치고 있다. 뉴욕 은행가들을 포함한 다른 이들은 자국 세무 당국으로부터 중국 고객을 보호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성공할 경우 베이징이 중앙 정부 재정에서 깊어지는 구멍을 메우는 데 일조할 잠재력을 지닌다. 지방 정부가 토지 매각으로 거두는 수입은 정체되거나 감소했고, 중앙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교육·보건 등 기본 서비스 충당과 공무원 급여 지급을 위해 성(省)에 더 많은 자금을 이전해 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중국정치경제학 교수 빅터 시(Victor Shih)는 이 상황이 "현 궤적 그대로라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기술관료들은 "다른 재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조세 제도를 미국과 유럽의 수준에 맞추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중국에서 부(富)는 조세 제도보다 훨씬 빠르게 국제화됐습니다"라고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원 중국분석센터 펠로우인 리지 리(Lizzi Lee)는 말한다. "이제 조세 제도가 그 격차를 메우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시진핑(Xi Jinping) 주석이 중국 내 부를 재분배하고 불평등에 대응하며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오랜 염원에도 부합한다. 그는 연설과 저술을 담은 5권짜리 총서의 네 번째 권에서 재분배와 과세가 "공동부유"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썼으며, "공동부유"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부상을 이끄는 데 기여했던 비즈니스 엘리트와 집권 공산당 사이의 사회적 계약을 다시 그리려는 그의 여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다.
"초점의 변화는 덩샤오핑(Deng Xiaoping)의 '부유해지는 것은 영광스럽다'는 구호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라고 미국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재단 펠로우이자 중국 전문가인 윌리 워랍 램(Willy Wo-Lap Lam)은 말한다. "시 주석은 거부들이 쌓아올린 재산을 눈살을 찌푸리며 보고 있습니다."
중국 세제의 핵심
이 소식은 국세청이 내놓은 특유의 무미건조한 공지사항을 통해 알려졌다.
7월 24일 베이징은 역외 신탁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한 과세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급 적용될 뿐만 아니라, 신탁이 설립되는 시점부터 기초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과정, 그리고 소득이 실현되어 수익자에게 분배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점에서 부과될 예정이었다.
또한 신탁 자산이 상속되거나 외국 국적 취득을 포함해 중국인 개인이 본토 세거주자 지위를 상실할 경우에는 일회성 20%의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성명에 따르면 이 규정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역외 자산 수익에 적용된다. 개인과 자문사들은 자신들의 세무 사항을 정리할 수 있도록 10월 22일까지 총 90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 이후에는 세금이 매년 징수된다.
며칠 뒤인 8월 초, FT는 세무 당국이 실제로는 2023~2025년 기간을 넘어, 신탁을 넘어, 나아가 중국 국경을 훨씬 넘어서까지 조사를 벌이고 있음을 밝혔다.
여러 관료, 은행인, 자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들은 부유한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 내역을 검토해 소득이 당국에 신고됐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부 경우 당국의 해외 자본 차익 및 투자에 대한 조사는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중국의 기업계 수뇌부는 물론, 국내외에서 이들의 자산 관리를 돕는 방대한 업계 역시 허를 찔렸다.
한 중국계 테크 투자자가 익명을 조건으로 말하길, 그와 비슷한 고액 자산가인 지인들은 세제 개편이 주요 역외 자산과 과거 소득을 정조준하는 정밀함, 그리고 납부에 부과된 촉박한 기한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시스템을 갖고 있고, 해외 투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 . . 실제로 그 신탁을 열어볼 수 있죠"라고 그는 말한다. "오랫동안 이걸 고민해 왔던 것 같습니다."

중국과 연고가 있는 가문들을 상대로 국경 간 자산 구조화와 승계를 자문해 온 홍콩 소재 Fung Yu Trust Services의 선임 파트너인 해리 유(Harry Yu)는 베이징의 '방향은 예측 가능했지만' 상세한 신탁 규정은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등장했다고 말한다.
"발표 후 내 [메신저 앱]에는 걱정스러운 질문들이 가득했다. 그 주말을 통째로 메시지에 답하는 데 보냈다"고 그는 덧붙인다. "가문들은 과거의 거래, 현재의 현금 수요, 미래의 승계 계획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몇 주간 정부 관리들은 특정 기업가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힘을 모아 왔으며, 이들이 90일 기한을 지키도록 부추기고 있다.
한 사례로, 해당 임원의 세금 문제를 잘 아는 인물에 따르면 베이징에 기반을 둔 인터넷 기업의 한 임원은 새 과세 규칙이 시행된 이후의 세금 납부와 관련해 막강한 힘을 지닌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지역 지부 및 기타 지방정부 관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중국 기술 투자자는 이번 세금의 집행이 '재량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며, 성(省)별 세무 당국에 따라 엄격함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한다.
베이징의 기한이 다가오면서 유는 공식적인 중국 세무 심사와 관련 지방 세무 당국과의 협의에 들어가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사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고객들과 함께 과거 오프쇼어 기록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경우 이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유(Yu)는 “때로는 이 일이 계획이라기보다 고고학에 가깝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조각들을 다시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정보가 항상 하나의 완전한 신탁 서류에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록은 누락되었거나 불완전할 수 있다. 다른 기록들은 존재하지만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지금 제기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정리된 적이 없는 것이다.”
글로벌 파장
그 파장은 중국인 역외 자산이 고도로 집중된 홍콩과 싱가포르를 크게 뒤흔들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 기록된 국경 간 자산은 2조9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금융 중심지는 세계 최대 역외 자산 센터로서 스위스를 제쳤다.
그러나 베이징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 이 도시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인 금융 허브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데 고군분투해 왔다. 한편 싱가포르는 부유한 중국인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었는데, 이들은 저세율 관할권에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해 재산을 관리하는 동시에 고급 부동산과 고급차를 사들였다.
이 도시국가의 금융 및 법률 자문가들은 중국인 고객들이 이 소식을 듣고 엄청난 패닉에 빠졌다고 말한다. 싱가포르 로펌 웡파트너십(WongPartnership)에서 프라이빗 웰스 부문을 총괄하는 심 보크 잉(Sim Bock Eng)은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이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할 때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그것이 중국에서의 납세 의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가장 주목받는 중국인 이민자로는 중국 훠궈 레스토랑 체인 하이디라오(Haidilao)의 부부 공동창업자인 장융(Zhang Yong)과 슈핑(Shu Ping)이 있다. 포브스(Forbes)는 이들의 합산 재산을 7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한다. 이 부부는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하고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했으며, 최근 몇 년간 이 도시국가의 부동산에 수천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 9월 슈핑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을 갑작스럽게 3억5000만 달러 이상 매도해 주가가 12% 하락했다. 회사는 매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슈핑이 세금을 낼 현금을 마련하려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중국 세금을 내기 위해 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급매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다른 중국인 이주자들 사이에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싱가포르의 억만장자 55명 중에는 본국과 광범위한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태생 기업가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재산이 106억 달러인 중국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인드레이(Mindray)의 공동창업자 리씨팅(Li Xiting), 순자산 39억 달러의 상하이 기반 포커스 미디어(Focus Media) 창업자 제이슨 장(Jason Jiang), 그리고 재산 34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 호텔 운영업체 H월드(H World)의 회장 지치(Ji Qi)가 포함된다.
이런 부유층 개인들이 택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회사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세금 납부에 충당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객은 장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신속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 옵션을 살펴보는 것을 선호합니다'라고 자산관리회사 라이즈(Wrise)의 최고경영자 케빈 텅(Kevin Teng)은 말했다. '완전한 매각에 비해 이런 방식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는 싱가포르 부동산과 같은 자산은 가장 안전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글로벌 자산설계·가문 자문 총괄인 마이크 탄(Mike Tan)은 슈(Shu)보다 덜 주목받은 사례로도 기업 경영진이 자금 조달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런 전략에는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런 방식은 주가 하락을 초래해 나머지 보유 지분 가치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한 사례에서 중국 사업가의 회사 지분 가치가 신탁을 설립했던 시점에 비해 지금은 극히 일부만 남았다고 덧붙인다. 그 결과 이 사업가가 부담해야 할 20%의 세금이 현재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보다 오히려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탄은 "그는 이 사정을 세무 담당자에게 설명하려 애썼지만, 새로운 세법이 여전히 적용되며 조언을 구한 뒤 스스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파는 일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은 오프쇼어 자산의 최대 보관지에는 속하지 않지만, 수년간 조용히 막대한 물줄기처럼 유입되는 중국인들을 끌어모아 왔다. 이들 다수는 부유한 데다 사업장은 여전히 중국에 두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중국인은 일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큰 기술적 장벽 없이도 사업체를 설립할 수 있었고, 그 사업체가 비자 발급을 스폰서해 본인과 가족이 일본에 거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일본의 은행가들과 부유 임원들에 따르면, 일부는 자본 통제를 우회해 지하은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일본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는데, 이 지하은행은 대부분이 중국인이고 일부 일본인이 가세한 인력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도쿄 도심, 오사카 등 주요 도시, 그리고 특히 북쪽 홋카이도에 자리한 니세코를 비롯한 인기 스키 리조트에서 고급 부동산을 지극히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다. 여러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시장의 일부 영역에서는 중국 자금이 부동산 가격을 부풀리는 주요 요인이었다. 또 일부는 일본에서 자산을 분산해 왔는데, 관심을 두는 분야의 소규모 비상장 사업체를 매입했으며 그중에는 사케 양조장도 있었다.
이제 일본에 나가 있는 중국인들은 모두 중국 세무 당국과 마찰을 빚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많은 돈을 해외로 빼낸 경위와 일본에서 운영 중이라는 사업체의 실제 가치에 대해 지나친 의문을 사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절실히 조언을 구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의 [중국인] 친구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누던 대화는 모두 어디서 좋은 부동산을 살지, 중국에서 가족을 몇 명 더 데려올 수 있을지, 가장 좋은 학교는 어디인지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화의 상당 부분이 세금, 세금, 또 세금 이야기입니다."라고 도쿄에서 테크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중국인 여성 사업가가 말했습니다.
"타격이 얼마나 클까요? 일본에 계속 머무는 것이 여전히 가능할까요? . . . 어느 정도의 답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질문이 더 많다고 해야겠죠."
안전을 찾아서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자산을 지키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일부 싱가포르 자문가들은 자산을 대만이나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 중인 고객들이 있다고 전한다. 대만과 미국은 관할권 간 금융계좌 정보의 자동 교환을 촉진하는 OECD 공동보고기준(CRS) 체계에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은 두 국가다.
예컨대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두 은행가에 따르면, 뉴욕의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웨스 사업 부문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중국인 고객들로부터 문의, 계좌 개설, 자산 이전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 두 아시아 금융 중심지에서 오는 자산 이전을 매우 자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부유층 중국인들 사이에서 더 폭넓은 투자 접근성, 낮은 수수료, 유리한 미국 세제 혜택, 중국 정부의 감시로부터의 더 큰 보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모든 금융회사가 목격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덧붙인다.
뉴욕으로 자산을 옮기는 모건스탠리 고객 상당수는 이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자금이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자본을 중국 본토 밖으로 빼내는 것이 여전히 가장 어려운 단계이며, 모건스탠리가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자산이 역외로 나가면 이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간단하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보낸 현금은 보통 당일 또는 영업일 하루 이내에 모건스탠리의 미국 계좌에 도착한다.
고객은 미국 달러, 홍콩 달러, 역외 인민폐를 이체할 수 있다. 요건을 충족하는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는 먼저 매도하지 않고도 홍콩의 금융기관에서 직접 이전할 수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에서는 비거주 외국인이 일반적으로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낼 의무가 없다. 은행 관계자들은 뉴욕 플랫폼을 이용하는 많은 중국인 고객들 역시 미국 투자 수익에 대해 중국에 신고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자산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뉴욕으로 옮기는 주요 이유다. 또한 CRS(공동표준보고기준)에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해당 계좌가 이 제도를 통해 중국 당국에 자동으로 공개될 가능성을 낮춘다.

미국 금융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인식 역시 또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의 정치적 합의나 특정 국가·집단을 겨냥한 행정부 제안이 은행, 규제 당국, 법원의 실제 조치로 자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제도적 분권화는 한 겹 더한 보호막으로 간주된다. 중국인 고객들은 미국 대형 민간 금융기관에 맡긴 자산이 정부의 갑작스러운 개입으로부터 더 잘 보호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더 극단적인 방법은 자금력을 갖춘 중국 국적자들이 터키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 여권을 신청해 — 부유층의 경우 비교적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 중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술은 이미 중국 밖으로 나가 있는 자산을 보호하는 데만 효과가 있다. 게다가 베이징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에 놓인 사업을 운영하는 많은 경영인들에게 국적 포기는 여전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A주 상장사에서 이미 최고경영진(C레벨) 자리에 있는 고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해외 신분을 가질 수 없으니까요”라고 창업자 그룹을 담당하는 중국 현지 자산관리 전문가가 말했다.
그리고 기업 상장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는 개인 세금 완납 증명이 사실상 중국 본토 시장 상장의 요건이기도 하다고, 현행 상장 기준에 밝은 IPO 은행가 여럿이 전했다.
일부는 당국이 출국금지 제도의 활용을 확대하는 등 국민의 해외 여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엘리트들이 베이징의 긴 손길을 피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경고한다. “정부는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해 ‘조국’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힘과 권리가 있다고 여깁니다”라고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의 중국 통치 전문가 페이 민신이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런 사고방식입니다. 결코 중국인이 아니될 수는 없다는 것이죠.”
베이징의 엄격한 세무 당국은 시진핑 주석에게 분명 최우선 관심사이며, 그는 이번 캠페인을 더 광범위한 ‘평등주의 추진’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제임스타운 재단의 럼은 말한다. 그는 이번 조치가 14년의 집권 기간 동안 사업을 사회주의적 가치에 부합시키려는 과정에서 베이징이 민간 기술 거인들과 부동산 개발업자, 고소득자들을 단속해 온 이전 사례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토록 강한 결의에 직면하자 중국 고액 자산가 계층의 많은 이들이 불가피한 현실에 굴복하고 있다. 중국 기술 기업의 고위 임원 한 명은 자신의 역외 신탁을 즉시 해지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그렇게 하면 20%의 해지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중국 본토에 아직 가족이 있어 당장 해외로 이주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다.
“재무 자문가들은 외국 국적을 취득하거나 ‘재단’을 설립하는 방법에 대해 더 알아보라고 조언했다. 재단은 유럽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설립할 수 있다. [장래를 위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그냥 내겠다.”
그러나 이 기사를 위해 FT와 인터뷰한 부유한 중국 투자자 중 한 명은, 민간 부문이 중국 전체 일자리의 약 80%를 담당하는 만큼, 악화되는 고용 위기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중국 지도부가 기업 지도자들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이건 너무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라고 그는 말하며, “이것은 진자의 왕복 움직임과 같다. 지금은 이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다시 반대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회사 가치가 하락한 해당 중국 사업가가 스탠다드차타드의 고객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하여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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