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 혼란의 비용, 항공사 수익 타격을 훨씬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
영국 인프라에서 한계 징후를 보이는 부문은 항공 여행만이 아니다

게시일 2026년 9월 10일
어떤 공항이든, 아무리 현대적인 공항이라 해도 승객들이 예정보다 오랜 시간 터미널에 머물러야 한다면 그 매력은 사라진다. 화요일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이날 영국 항공 교통 관제 장애로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우회되거나 지연되었다. 항공사들은 격노한 상태이며, 수요일에도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혼란이 가져오는 진짜 비용은 항공사들이 입는 재정적 타격의 몇 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항공사들의 손실부터 짚어보자. 이른 시점인 만큼 추정치는 기껏해야 어림잡은 수준이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화요일 26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통상적인 탑승률 94%를 감안하면 약 4만8,000명의 승객에 해당한다. 승객 각자가 55파운드를 지불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다음 주 스탠스테드에서 팔레르모로 가는 항공편에 올라타는 비용과 비슷한 금액이다. 승객들에게 재예약이나 환불 중 선택권을 줘야 하는 이 항공사에는 수요일의 혼란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260만 파운드의 매출이 위험에 처해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승객이 청구할 자격이 있을 수 있는 식사와 숙박 등 기타 비용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식의 계산은 최종적인 금전적 타격을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승객이 좌석을 다시 예약할 것이고, 청구할 자격이 있을 수 있는 보상을 모두 요구하지도 않을 테니이다. 예컨대 이 아일랜드 항공사는 2023년 영국 국립항공교통서비스(NATS) 장애로 인한 손실을 처음에는 1,500만 파운드로 추산했다가 나중에 500만 파운드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수정했다. 영국 항공 규제 당국이 추산하기로, 엄밀히는 불과 4시간 동안 지속됐지만 항공사들이 수습하는 데는 며칠이 걸렸던 그 혼란의 총비용은 관련된 모든 항공사를 합쳐 6,500만 파운드에 달했으며, 승객, 패키지여행사와 보험사가 부담한 추가 비용이 3,500만 파운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에는 대규모로 큰 주목을 받는 문제로 인해 업계가 입는 평판상의 손실과, 이러한 문제가 영국 항공 인프라의 근본적인 결함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지속되는 우려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두 가지 모두 화요일의 대형 착오로 인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결과다.
항공사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소통 방식을 개선해 왔다. 하지만 전달할 정보가 거의 없다면 아무리 스마트한 스마트폰도 무용지물이다. 화요일 활주로 위에서 수시간 갇혀 있던 승객들은 이 경험을 감금에 비유했는데, 그들이 자신을 붙잡아 둔 항공사와 Nats를 크게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승객들의 분노는 주로 항공사에 쏟아질 것이다.
한편 이번은 3년 연속으로 벌어진 세 번째 고통스러운 Nats 장애 사건이다. 마틴 롤프(Martin Rolfe) 최고경영자는 수요일 이 기관이 동일한 문제를 두 번 겪은 적이 없으므로 이번 최신 오류는 “50년간의 운영에서 본 적 없는 전혀 다른 무엇”일 것이라고 강조하는 데 애를 썼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는 2023년 8월의 다운타임에 이어진 것이다. 당시 부분 민영화된 이 기관의 직원들은 비행 계획을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고, 지난해에는 레이더 관련 20분간의 장애로 런던 주변 항공 교통이 제한되어 수시간의 혼란과 100편이 넘는 항공편 결항이 발생했다.
더 나쁜 것은 항공 여행만이 영국 인프라에서 과부하 징후를 보이는 유일한 부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차 지연과 운행 중단, 열악한 이동통신 수신 환경, 나아가 단수 사태와 호스 사용 금지 조치까지 겹치는 가운데, 인재·기업·자본의 효율적인 거점으로서의 영국 명성에는 대가가 따르고 있으며 그 대가는 커지고 있다.
jennifer.hughes@ft.com
불확실성의 시대, 리스크의 재정의
